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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로

불만제로 추어탕편, 한식 좋아하지만 숟가락 들기가 불편하다

by 뷰티살롱 2009.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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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환경 감시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통해 쉽게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일들, 혹은 먹거리들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해부하고 감시카메라 형태로 보여주는 <불만제로>에서 추어탕 편을 방송했다. 방송을 보고나서 어땠을까.... ...

개인적으로 한식과 중식, 일식을 고르라하면 한식을 꼽는 편이다. 오랜 생활 패턴 탓인지, 아니면 오랜동안 시골에서 자란 환경 탓인지 아직까지는 인스턴트 문화인 햄버거나 기름으로 튀겨지는 것이 일반적인 중식이나 생산을 날것으로 먹는 회정식인 일식보다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등의 찌개류의 음식을 즐기는 편이다. 그중 추어탕은 보양식이라는 말도 있거니와 한국사람들이 먹는 대표적인 서민적인 음식이라 할만하다.

요즘 방송되는 시사성 고발 프로그램 등에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먹거리라는 주제일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을지 모르지만, 최근 몇년에 걸쳐 신설되거나 편성된 시사프로그램들, 그중에서 <불만제로>라는 프로그램과 <소비자고발>이라는 프로그램은 일상생활에서 접하게되는 상거래 등을 쫓아가는 형태를 취한다. 일종의 <시사매거진>이나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시사성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는 하지만 시사성을 갖추고 있다면 면에서 즐겨 시청하는 프로그램들이다.

4월2일에 방송된 <불만제로>에서는 추어탕에 대한 비밀편이 공개되었다. 흔히 식당에서 먹는 추어탕은 일반적으로 미꾸라지를 갈아서 요리하기 때문에 걸죽하게 요리되어 나오는게 다반사다. 그렇지만 그 들어가는 내용물에 대해서 사실 의심해본 바는 없었다. 당연히 음식을 먹는 식당을 믿고 갔다는 것이 옳은 표현이고, 추어탕이나 설렁탕 등의 음식들은 말 그대로 이름난 식당에서 맛있게 요리한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또한 전문음식점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는 게 다반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 먹거리 음식에 대한 고발 프로그램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회사원으로써 점심식사 먹는다는 게 그리 즐거운 시간만은 아니다. 혹시나 자주가던 식당은 그런 류의 식당은 아닐까 하는 의심병까지 생겨났으니 말이다. 특히 한식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찌개요리에는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있다면 고추가루와 된장이라는 것이 아닐까.... .... 그런데 고추가루까지 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다대기라 불리는 양념장까지도 불결한 중국산이 그대로 사용된다고 하니 불신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근래에 들어 사실 한식요리를 예전처럼 자주 즐겨먹어보지 못하고 있다. 찌개류의 경우에는 국물의 빛깔이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것인지 아닌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시사성 고발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에 대해서 당혹스러웠기 때문이랄까 싶기도 하다. 된장찌개의 경우나 김치찌개의 경우 다른 손님이 먹다남은  김치를 넣는다해서 확인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방에 들어가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된장찌개도 이같은 경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 해서 중식이라고 안전하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름으로 튀기는 과정들이 감추어진 주방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볼때, 손님으로써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방이 불결한지 아니면 깨끗한지조차도 말이다.


추어탕은 예로부터 보신음식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대표적인 서민형 보양식이다. 그렇지만 재료를 알아볼 수 없다고 해서 손님을 속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손님은 식당을 믿기 때문에 간다. 경기가 어렵고 재료비가 올랐다는 이유로 신선하지 않거나 대체품으로 대용한다면 추어탕이 더이상 아니다.

요즘은 정말 점식때마다 도시락 생각이 간절하다. 시중에 나와있는 식재료들도 국산은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집에서 꼼꼼하게 따져서 장을 본 재료들이어서 걱정거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회사원들이라면 항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 처지가 아니다. 사무직이나 관리직으로 사무실 안에서 업무를 해야하는 회사원들이라면 모를까 외근이 갖은 회사원들에게 도시락을 싼다는 말은 녹녹치 않다. 바쁘게 거래처를 돌다 시간이 되면 눈에 보이는 식당안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한 부류의 한 사람이다.

집에서 먹는 식사거리를  사실 바라지는 않는다. 최소한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먹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주면 하는 바램이다. 배고파서 먹은 음식이 도리어 병원행으로 이어진다면, 혹은 먹고있는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온다면 돈내고 사먹는 사람 입장에서 불쾌하다못해 음식에 대한 거부감까지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사 프로그램에서 음식이 주제로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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