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티빙 우씨왕후, 결말은 알겠지만 역시 기대되는 고구려 역사

by 뷰티살롱 2024. 9. 3.
반응형

TVING 우씨왕후 포스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TVING)에서 '우씨왕후'가 지난 8월 31일 공개됐다. 공개된 것은 파트1로 1화에서 4화까지며, 9월 12일에 파트2가 공개될 예정이다.

 

고구려라는 역사적 배경에 여성을 주인공을 내세운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드라마였는데, 파트 1과 파트 2초 두차례에 걸쳐 공개되고 있다.

 

고구려라는 나라는 한국사, 아니 역사라는 측면을 배제하더라도 한국인이라면 왠지 모를 신비로움과 웅장함을 갖고 있던 우리 역사의 자긍심이 먼저 생겨나게 하는 고대사에 속하는 국가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많은 부분 고구려하는 시대에 대해서는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 많을 거이라 생각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역사는 지배하는가 지배당하는가에 따라서 유실되기도 하고 보존되기도 한다.

 

백제와 신라, 고구려라는 삼국시대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한민족임에도 고대 삼국시대 역사의 최후승자가 신라였기에 고구려의 문화와 사료들은 많은 부분들이 상실돼 전해지고 있다는 점은 무척이나 아쉽고 애석한 점이다.

 

티빙에서 공개된 드라마 우씨왕후는 고구려의 9대 왕인 고국천왕와 그 다음왕인 10대 산상왕 시대를 관통하는 시간대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고국천왕이 사망하고 사후 왕위에 오를 다음왕을 추대하는 과정에서 우씨왕후(전종서)가 형사취수혼을 이용해 왕의 형제 중 한사람과 혼인관계를 성립시켜 나가게 되는 긴박한 하루동안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룻밤이라는 시간적 제한은 드라마의 긴박감을 고조시켜 놓기에 충분해 보였다. 어떤 왕제를 택하게 될지에 대한 우씨왕후의 결단과 궁에 머물고 있는 을파소(김무열)의 왕의 독살 시해사건을 파헤쳐나가는 미스터리도 한몫을 거들고 있는 모양새다.

 

우씨왕후라는 역사 속 실존인물은 상당히 흥미로운 인물이다. 한국사에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인물을 손꼽는다면 단연 신라의 선덕여왕과 고려의 천추태후 정도를 떠올리게 되는데, 고구려의 우씨왕후 또한 손꼽히는 인물중 하나다. 특히 두 왕의 부인으로 삶을 살면서 권력의 최고점에 올라선 인물로도 인식되고 있다.

 

고구려라는 나라는 5개의 부족이 연합돼 이뤄진 국가로 묘사된다. 그중 연나부의 소속으로 왕후에 오르게 된 인물이 바로 우씨왕후다. 5개의 부족연맹이라는 점에서 볼 때, 고구려라는 나라의 초기 상황은 어쩌보면 왕권이 우위에 있었다기 보다는 어느 부족이 힘이 더 강한가에 따라서 왕이 결정되는 시대가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 고국천왕 고남무(지창욱) 역시 부족의 힘겨루기에 의해서 왕위에 오른 왕이라 할 수 있어 보인다.  역사적으로는 후한이 차지하고 있던 옛고구려 영토를 수복한 왕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고국천왕과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을파소다.

 

을파소는 힘있는 부족에 있었던 인물이 아니라 초야에 묻혀있던 인물로 고구려의 재상에 오르게 되는데, 고구려 역사시험에도 나오는 진대법으로 익히 알려져 있기도 하다.

 

티빙에서 서비스되는 우씨왕후에선 우씨왕후와 을파소가 협력해 다음 왕에 오를 고남무의 동생을 찾는 퀘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익히 고구려 역사를 알고 있다면 결과는 익히 알고 있을 듯도 하다.

 

일종의 역사가 스포일러가 될 듯하다는 말이다.

 

드라마 '우씨왕후'를 시청해보면 흡사 '새롭다'와 '어디선가 본듯한'을 오가는 감상에 사로잡힐 듯하다.

 

고구려라는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마치 미국드라마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왕좌의게임'과도 같은 인물들간의 대립적인 모습이 그러하다 여길 것이고, 특히 대신녀 사비(오하늬)가 신점을 받는 장면은 마치 영화 '300'에서 무녀가 예언을 받는 장면을 연상케하는 모습과 흡사하게만 보여지기도 했다. 또 갖은 남녀들 특히 여성들의 노출씬들은 미드 '스파르타쿠스'의 영상을 생각나게 하기도 했다.

 

파트1이 공개되고 난 이후 평이 나뉘어지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이 분명하기만 한데, 그중에서도 여성의 노출장면은 극의 흐름과 연관이 있었을까 싶을만큼 관계성이 모호하기만 하기도 했다. 또 고구려의 대재상으로 등장하는 을파소의 모습은 흡사 삼국지라는 중국영화나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모습과 유사하는 캐릭터를 잡지 않았나 싶을만큼 교차되기도 했다.

 

파트2는 어떤 유형으로 전개될지 기대되는 드라마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론 이미 결론이 내다보이는 결말이라는 점에서 미리 파악해 본다면, 우씨왕후는 삼남인 고발기(이수혁)를 뒤로 하고 4남인 고연우(강영석)에게 가게 되는 것이 역사적 배경이다. 

 

여기에 파트1에서 을파소와의 관계가 있을법해 보였던 졸본의 인물 연비(박보경)과 3남 고발기의 폭주가 예상되는데, 이는 역사적으로도 등장하는 사건이기에 영상에서 어떻게 펼쳐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라 할 만하다.

 

TVING 우씨왕후 포스터.

 

드라마 '우씨왕후'가 방영되기 전에는 사실상 우씨왕후에 대해서 자세히는 몰랐었다. 고구려라는 나라에서 왕을 지녔던 왕들의 계보는 흔히 알려져 있지만 여성이 알려지는 바는 많지 않다. 그렇기에 알지 못했던 인물들이 사극드라마로 재현되는 모습들을 보면 반갑기만 하다.

 

얼마전 '고려거란전쟁'이란 드라마를 통해 고려의 양규 장군이 등장했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우씨왕후의 영웅주의적 묘사는 시청자의 입장에선 제대로 학습되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겠다. 권력의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우씨왕후는 사실상 두번의 남자 그것도 나라의 왕을 남편으로 뒀지만 후사를 얻지 못하고, 동천왕이 왕위에 오른 시점에선 최고의 악녀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첫번째 남편인 고국천왕 시기에는 오히려 우씨왕후 부족의 힘이 약화된 시기였지만, 그 이후 산상왕과 동천왕으로 넘어가면서 부족의 힘이 높아지고 우씨왕후 역시 권력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게 된다.

 

역사드라마가 방영되거나 공개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몰랐던 역사에 대해서 보다 더 많은 것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됐건, 도서가 됐던 말이다. 그렇기에 역사드라마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역사적으로 익히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우씨왕후'의 파트2가 기대된다. 개연성 없는 노출씬이나 혹은 폭력적이고 잔인함을 배제하더라도 파트2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