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물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올해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 SBS의 '조선구마사'가 아닐까 싶다.

 

더욱이 가장 드라마틱한 역대 조선의 임금인 조선 3대 왕인 태종 이방원 시기를 소재로 미스테리한 존재을 등장시켰으니 일단은 귀가 솔깃하게 돌아가는 조합이라 할만하다.

 

넷플렉스를 통해 익히 좀비소재의 시즌드라마 '킹덤'이 흥행에 성공한 바 있어서 새로운 생귀를 등장시켰다는 점에선 흥미로운 조합이라 볼 수 있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첫발을 내디딘 모습부터가 무리수에 가까운 모습이라 적잖게 실망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조선의 3대 왕인 태종 이방원은 조선을 건국한 아버지인 태조 이성계와는 달리 고려를 지탱해온 충신 정몽주를 살해한 인물로 익히 알려져 있기도 하려니와 조선이 건국되고 나서도 법치로 조선의 근간을 바로잡으려 한 개국공신이자 이방원에겐 정적이나 다름없었던 정도전마저 살해하며 왕위에 오르게 된 조선의 왕이기도 하다.

 

피의 숙청과 왕좌의 찬탈을 가했던 이방원이지만 사실상 조선의 역대 왕중 가장 위대한 세종의 아버지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혼란의 시대를 지나고 비로소 성군이 등장한 시점이니 말이다.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조선의 태종과 세 아들 그리고 그 중 이도 세종이 한꺼번에 등장함으로써 사극에 열광하는 TV시청팬들에겐 상당히 주목을 끌기에 충분해 보이는 작품이다.

 

하지만 정작 초반부터 무리수에 가까운 설정으로 조기종영을 요구하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악령의 존재가 초반부터 등장하고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생시가 등장하는 모습은 그간 우리나라의 사극에서는 보기드문 설정이기도 하다. 익히 좀비라는 존재와는 사뭇 다른 존재가 악령이라는 존재며, 이를 퇴치하는 구마사의 등장또한 생소한 느낌이 강하다.

 

영화 '창궐'이나 혹은 넷플렉스의 '킹덤'에 등장하는 좀비들과는 다르게 '조선구마사'에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악령이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 사람을 공격하고 흡혈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었다.

 

배우 감우성, 박성훈, 장동윤, 김동준,이우비, 서영희, 금새록 등의 출연해 배우진으로도 꽤 인기몰이를 하기에도 족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정작 드라마에 등장하는 시대는 마치 서구세계와 중국의 문화권을 혼용해 놓고 있어 정작 조선이라는 나라는 보여지지 않아 보인다는 단점이 그대로 전달한 모습이다.

 

생귀의 출현으로 태종은 세째 아들 이도(장동윤)에게 서역에서 구마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올 것을 명령받게 되는데, 명나라 국경지대 의주인근에서 일행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로마에서 왔다는 신부의 통역관은 음식 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중국음식으로 상이 차려졌다.

 

방송사 측에서는 자막을 통해서 명과의 국경지대라는 점을 보여줬다 하면서 명과 조선을 오가는 사람들이 있었을수도 있다는 점에서 음식설정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영락없이 조선의 기녀들이 등장하는 장소에서 조선의 음식이 아니라 중국일색의 음식들로 도배되다 시피 한 모습은 불편한 시선으로밖에는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조선이 건국되고 3대 왕인 태종의 집권기에는 여전히 왕권이 불안전한 상태였을 수 있을 것이다. 태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선왕들과의 불협화음도 그러하거니와 왕자의 난으로 태종이 왕위에 올랐으니 시대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일 수 있겠다.

 

하지만 조선은 익히 알고 있듯이 유학자에 나라이기도 하다. 천주교의 신부에 의한 구마의식이라는 점도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였던지라 첫회의 모습은 복합적으로 불편한 조선시대의 검증이라는 느낌만 남는다.  물론 사극드라마가 역사적 고증을 100% 해야 한다는 데에는 찬성하진 않는다. 작가에 의해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이 다르게 표현되고 캐릭터화 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도를 벗어나는 변화는 경계해야 하는 것이 사극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과거 대조영이라는 사극드라마가 인기를 끌 때에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에 대해서 어린 아이들이 '발해는 최수종이 건국'했다는 웃픈 유머가 나올만큼 아이들이나 혹은 외국인들의 기억에 남는바가 크다.

 

귀신과 악귀 등에 대해서 한가지 더 얘기해보자면, 악령이라는 소재는 사실상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다른 일본의 색이 더 강한 존재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귀신, 혼, 저승사자 등으로 불리는 불가사리한 존재들은 권성징악과 한이라는 개념과 더 밀착돼 있다. 그중 도깨비 역시도 마찬가지일 듯 하다.

 

반면 일본의 귀신이나 악령은 공포와 죽음, 복수의 전달자에 가깝다고 할수 있겠다. 그렇기에 일본에서는 지역마다 서로 다른 수많은 귀신들이 존재하고 등장한다.

 

본격적으로 방영이 시작된 SBS의 '조선구마사'라는 첫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최근들어 중국이 한국의 한복이나 김치 등이 중국에서 온 것이라며 문화적 침탈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현실에서 자칫 한국드라마속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이 세계인들에게 잘못 전달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까지 해 보였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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