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여행자에게 꽤 매력있는 지역이다. 산과 바다를 아우르고 있어, 여름 휴가철이나 혹은 겨울여행의 한적함을 찾는 이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내륙으로 여행하면 높은 산맥을 따라 이국적인 풍광을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동해안을 따라 해안도로를 찾아간다면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 강릉에서도 경포는 해변가까이에 호수가 만들어진 특이한 지형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라 연중 찾는 이들이 많다. 과거보다 경포해변 주변으로 숙박시설들이 많이 들어서 어떤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서 화려하기는 해 졌지만, 옛날이 더 좋았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어쩌면 한적한 동해의 바다와 호수를 한꺼번에 보면서 유유자적했던 과거를 생각하면서 하는 말일 듯하기도 하다.
10여년 전과 비교해본다면 고급스러운 숙박시설들이 많이 들어섰는데, 그중 하나가 스카이베이 경포,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등이 있다.
경포해변에서 가까운 강문해변은 핫플레이스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강문교로 이어져 있는 강문과 경포해변은 불과 20여분의 거리밖에는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기도 한데, 강문해변을 끼고 카페와 아기자기한 숙박시설들이 많이 눈에 띈다.
평일에도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로 붐비는 강문해변의 카페촌은 요즘같은 코로나19 시대에 국외로 나가지 못하는 국내 여행자들이 많이 찾게 되는 곳일수도 있겠다. 더군다나 마음만 먹는다면 서울에서도 3시간여 거리여서 이른 아침에 출발하게 되면 당일 코스로도 시간이 충분하다.
해변에서 보는 동해의 바다는 파랗게 물들어있어 손을 뻣으면 손이 파란색으로 물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강원도 동해안까지 왔으니 해삼물을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강릉해파랑물회전문점을 찾았다.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2층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는데, 꽤 운치있는 식사가 될 법하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찾게 된다면 굳이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지 않아도 될 듯하다. 타 지역으로 간혹 업무차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경험상으로 바닷가가 가까운 음식점을 찾는다 하더라도 늦은 시간에 찾아가면 바다구경은 포기하는 게 좋겠다 싶기도 하다.
왜냐하면 어둠이 바다의 푸른빛을 먹어버렸기에 보이는 게 별반 없기 때문이다.
운치좋게 바다를 보면서 식사하길 원한다면 적어도 4~5시경에 가장 좋을 듯 하고, 그 이후엔 개인적으로 창가를 선호하진 않는다.
동해까지 왔으니 생선회로 일행과 거나하게 허기를 달랜다. 회를 즐겨먹는건 아니지만, 여행에서 먹게 되는 대다수의 음식들은 어딜가더라도 맛있기는 매일반이다. 아주 간혹 선택을 잘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모듬회와 정갈하게 채워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일명 스끼다시라고 하는 종류의 해삼물들이 상위에 펼쳐졌다. 해삼, 멍게, 전복, 새우 등등 9가지 먹을거리와 약간의 회초밥.
어떤걸 먼저 먹을까 고민하다, 우선 배도 채우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이쯤되면 메인요리부터 공략해야 제맛인 듯 하다. 일행과 함께 오후내내 걸었던 피로를 소주 한잔에 채우고 날려본다.
동해에서의 시간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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