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국내여행

[충북 단양] 도담삼봉, 세개의 봉우리가 남한강을 유희하네

by 뷰티살롱 2020. 11. 13.
반응형

충청북도, 그중에서도 단양은 우리나라에서 볼거리가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예로부터 단양8경이라 해서 남한강 줄기를 따라 형성된 도담삼봉과 단양석문, 옥순봉과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그리고 사인암과 구담봉에 이르는 8경은 단양을 여행하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기도 하다.

 

흡사 단양8경을 둘러보게 되면 강원도의 높게 솟은 산맥을 따라 여행하는 트레킹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남한강 지류를 따라 형성된 지형탓에 남해나 서해에서 보게되는 단조로운 평온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을 좋아하기도 했었지만, 낯선 곳을 찾는다는 흥미로움을 즐기는 터라, 충북 단양의 도담삼봉이라는 곳은 언젠가는 찾아가보고픈 생각이 깊었던 곳 중 하나였다.

 

도담상봉.

 

남한강 줄기를 따라 도로를 달리다보면 강 한가운데에 덩그라이 세개의 바위섬이 보인다. 세개의 섬이라 해서 '삼봉'이라 불리는데,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은 이곳 세개의 바위섬을 보고 자신의 호를 지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도담삼봉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가장 큰 섬이 장군봉이라고 불리고 왼쪽에는 교태를 머금은 첩봉 그리고 오른쪽은 돌아앉은 듯한 처봉이라고 한다. 달리 이들 세개의 바위섬을 남편봉, 딸봉, 아들봉으로 불리기도 한다.

 

장군봉에는 정자가 하나 만들어져 있는데, '삼도정'이라는 육각정자가 있다.

 

이곳 도담상봉은 정도전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한데, 일화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는데, 삼봉(세개의 바위봉우리)은 애초에 단양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정선의 산봉우리라 한다. 헌데 홍수가 나서 봉우리가 떠내려오는 도중에 단양에 멈추게 되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봉우리에 대한 세금을 정선군에 냈었지만, 어린 정도전은 이를 오히려 봉우리 때문에 물이 막혀 마을이 피해를 보고 있다해서 세금을 낼 수 없고 다시 가져가라 해서 이후부터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한다.

 

진짜일까, 가짜일까.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중요하지가 않아 보인다. 어쩌면 이곳 도담삼봉에 대한 한 인물에 대한 애정과 기개를 설명해주는 일화로 해석하면 그만이니까 말이다.

 

정도전은 이곳 도담삼봉에서 풍류를 즐겼다고 하는데, 이외에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퇴계선생 또한 도담삼봉을 보고 주옥같은 시 한수를 남겼다.

 

황포돛배를 장군봉으로 가면 여행의 묘미가 더할 듯 하지만, 공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만족해본다. 

 

도담삼봉은 충북을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한번은 유람해 보길 권해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많은 걸음을 걸을 필요도 없고, 주차장에 잠시 차를 주차하고 주위를 산책하듯 거닐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을 내서 찾아가지 않을만큼 접근성이 좋은 곳 중 하나다.

 

산속에 사찰이나 등산로를 따라 몇시간을 걸어야 할 필요도 없다. 조성된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고 산위에 올라 정자에 올라서도 좋다.

 

여행 버라이어티인 '1박2일'에도 소개된 바 있기도 한데, 공원에는 삼봉 정도전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배를 타고 장군봉에 내려 삼도정의 정자에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어쩌면 삼도정에 오르는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시 한수가 떠오를 수도 있겠다는 감상에 젖어본다.

 

이른 시간이나 정오에 찾기보다는 뉘엇뉘엇 저녁에 가까워지는 무렵에 시간을 잡아 찾아보면 감회가 새록새록해질 듯 하다. 옛 선조들의 유유자적한 풍류를 떠올리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저녁무렵에 찾은 도담삼봉은 모든 것들이 빠르게 변하고 눈깜짝할 사이에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이곳 도담삼봉의 정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느림의 시간에 갇혀버리게 될 수도 있어 보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