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도중에 우연찮게 기억에 남을만한 곳을 방문하게 되는 것 만큼이나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은 일찌감치 접은 지 오래지만, 장장 1년이라는 시간동안 국내에서조차도 쉽게 여행지를 찾아 떠나지 못했던 때가 많았을 거라 여겨진다.

 

2020년은 바이러스의 해라 해도 무색할만큼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까지 1년여의 시간은 확진자가 오늘은 얼마나 늘어났을까, 백신의 개발은 어찌됐나에 관심이 더 많이 갔던 한해로 기억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는 시기인지라 지난 가을에 국내 여행으로 가봤던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충북 단양은 볼거리가 많기로 유명한데, 그중 하나가 단양팔경 중 시작인 도담삼봉을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다.

 

도담삼봉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사인암이라는 곳이 있다.

 

사인암은 충북여행의 길잡이라 할만한 단양8경에서 5경에 속하는 곳이다.

 

많이 알려져 있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리 잘 알지 못했던 곳이기도 하고, 단양8경을 전부 돌아보지 못했던 탓에 낯선 여행지 중 하나이기도 했다.

 

단양을 지나는 길에 우연찮게 이름난 곳이 어디가 있을까 검색하던 중에 찾은 곳이 사인암이다.

 

남조천을 따라 사인암으로 들어서는 사인암교에 들어서게 되면 어딘가 모르게 웅장한 지세에 눌리는 듯한 기운이 감돈다. 어찌보면 웅장한 기운은 사인암로 인근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걸음을 걸을 때부터 느껴왔던 것이었을까 싶기도 하다.

 

늦가을의 정취탓인지 아니면 날씨 탓인지, 주차장에서 바라본 사인암 근처의 전경은 그저그런 산골짜리의 느낌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단지 다른 것이 있었다면 깊은 산골로 들어서는 듯한 아득함이랄까 싶기도 했다.

 

주자창을 지나 사인암교에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기암절벽은 웅장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듯해 놀라움과 경이로움이 앞선다. 특히 남조천의 맑은 냇물이 빠르게 흘러가는 모습과 기암절벽의 모습은 그리 작지도 그렇다고 아주 크지도 않는 아기자기함마저 느껴지지만 어딘지 모르게 웅장함이 스며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멀리 정면으로 보이는 청련암은 냇물의 물안개로 몽환적인 느낌마저 자아내게 하고 있으니 그 웅장함의 깊이가 남다르게 전해진다.

 

운이 좋았던 것이었을까. 비가 오려는 듯 하늘이 잔뜩 먹구름이 끼었지만 다행스럽게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청련암이 보이는 맞은편 사인암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비로소 90도로 깍아내린 듯한 절벽이 눈앞에 들어온다.

 

사인암의 기암절벽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있을까?

 

마치 작두로 내리친 듯한 90도의 암벽 절벽은 거인이 하나하나 돌을 깎아서 서로 크기가 다른 정사각형 돌조각들을 쌓아놓은 듯해 보이기도 하고, 커다란 하나의 암석이 번개에 맞아 90도로 깎였다가 세월의 모진 풍파에 잔주름들이 늘어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곧게 잘려나간 절벽의 웅장함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절벽 꼭대기에 위태롭게 뿌리를 내리고 자라난 소나무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밑으로 떨어져나갈 것이 무서워 흡사 절벽의 이마자락을 꽉 다잡고 자리를 또아린 것은 영락없는 상투가 된 듯 하다.

 

단양의 사인암은 어찌보면 단조로울 수밖에 없어보이는 듯 하겠지만, 달리 올려다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함에 들고있는 카메라 셔터를 자꾸만 누르게 만든다.

 

같은 구도라 하더라도 같은 피사체가 나올 수 없는 것인지 사진의 모양새는 같지가 않아 보인다.

 

가까운 카페에 커피 한잔을 주문해놓고 자연이 만들어놓은 예술작품을 감상해 본다.

 

시간은 멈춘듯이 남조천을 따라 흘러가고 사인암의 절벽에는 시간의 사선이 채워지는 듯해 보인다.

 

단양8경의 5경에 속하는 사인암.

 

미리 알고 갔었다면 다른 느낌일 수 있었겠지만, 인터넷을 검색하다 유명한 곳이라 해서 들렀던 곳인지라, 느끼는 감정이 사뭇 달라보이는 곳이기도 했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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