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960년대 이후부터 80년대까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원동력으로 주 에너지원이었던 것은 석탄이었다.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차를 비롯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열원으로도 연탄이 보급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꿔게 되면서 석탄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인 석유가 자리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에너지원은 고체연료인 석탄에서 석유나 가스 등으로 자리를 넘겨준 모습이다.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석탄을 채취하는 탄광이 도계, 화순, 태백 등을 비롯해 5개 가량이 남았있다고 한다. 자세한 탄광현황은 별도로 알아보기 바란다.
과거 국내에서 무연탄을 채취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던 탄광산업이 형성되었던 지역은 많은 사람들로 도시를 이루기도 했었고, 많은 돈도 오가는 그야말로 생기가 넘치던 도시에 해당되기도 했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 탄광으로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을 먹이기 위한 음식점들이 생겨났고, 주거시설이 만들어졌으니 대도시화 되는 것은 이루 말할 것이 무엇일까.
무연탄을 실어나르기 위한 철도가 이어졌고 자동차들이 오갈 수 있는 도로가 만들어지게 되면서 자연스레 경제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던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게 됨으로써 환경오염이 나빠지게 되고 새로운 에너지원인 석유가 유입되게 됨으로써 점차 석탄을 이용하던 에너지시대는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강원도는 무연탄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탄광들이 많이 생겨났다. 영월과 태백, 정선은 대표적인 무연탄을 캐던 탄광들이 들어선 곳으로 유명하고, 강원도 사북은 공중파 TV드라마에서도 탄광촌이 배경으로 나올만큼 무연탄 산지다.
하지만 점차 석탄이용이 줄어들게 되면서 탄광은 폐광으로 변했고, 각 지자체들은 과거의 탄광문화를 재현시켜 놓으며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만들어놓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태백과 문경 그리고 보령에 위치해 있는 석탄박물관이다.
강원도 영월에도 이같은 폐광을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곳이 있는데, 바로 강원도 탄광문화촌이다.
다른 지역의 석탄박물관이 주로 석탄산업의 역사를 보여주고 석탄의 생성이나 혹은 굴진 등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영월에 위치해 있는 탄광문화촌은 탄광을 중심으로 형성되어졌던 하나의 마을과 문화를 전달해 주고 있는 모습을 띠고 있다.
탄광산업이 활발하던 시절에 어떤 유형의 집들이 생겨났던 것이고, 또 그 당시의 광부들은 어떤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이 이곳 영월 탄광문화촌이다.
어두운 탄광안으로 들어가는 광부들은 하루하루가 어쩌면 죽음이라는 인생의 마지막을 늘 함께 마음속에 지니고 있었을 거라 여겨지기도 하다.
수백미터 지하로 내려가 빛도 들지않는 좁디좁은 막장에서 석탄을 채굴하면서 호흡을 할 때마다 마스크를 한 입안으로 석탄가루가 들어와 숨이 막힐 것 같은 답답함과 언제 갱도가 무너져 내릴지 모를 불안을 안고 살아가니 그 환경은 어떠했을까.
고된 하루가 끝나고 갱도에서 나와 몸을 씻어내지만 몸에 묻어있는 석탄가루는 좀처럼 씻겨내려가지 않았지만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내일도 허름한 작업복에 숨도 가쁜 마스크를 한채 어두컴컴한 갱도 안으로 들어서야 했다.
과거 광산업이 활발하던 시기에는 이곳 태백의 도시 곳곳는 활기를 띠고 있었다. 하다못해 지나가는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만큼 경제적으로 활기가 높았던 곳이 탄광촌이었다.
강원도 영월 마차리 탄광문화촌은 석탄산업과 광부들의 집 등이 모형으로 재현돼 마차리의 예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또 실제 갱도의 입구 부분을 체험관으로 만들어 광부들이 작업하는 모습들이 재현돼 있기도 하다.
40~50대의 중년의 어른들이라면 어린시절 학창시절 교실에서 사용하던 나무의자와 나무책상들, 그리고 교실안을 훈훈하게 달궈졌던 철제난로가 정겹게만 여겨지기도 할 듯한데, 점심때가 되면 여기저기 가방이나 보자기에서 꺼내든 알루미늄 도시락을 난로위에 올려놓기 바빴었다. 행여나 자신의 도시락이 가장 밑바닥에 놓이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었고, 조개탄의 화력이 강하게 되면 금새 교실안은 밥이 탄 냄새가 진동해 추운 겨울 창문을 열어제끼고 수업을 중단하기도 했었던 때였었으니...
조심스럽게 나무의자에 앉아보며 과거에 빠져들어 보지만, 어느샌 훌쩍 커버린 어른의 키만큼이나 의자는 작고 책상은 낮기만 하다.
영월 탄광문화촌은 3개의 테마별 체험관이 마련돼 있는데, 생활관과 가상현실 체험관을 비롯해 갱도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알쓸신잡2'에서 역사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영월 탄광촌을 방문해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케이블TV인 tvN 예능프로그램인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알쓸신잡2)에서도 영월의 탄광촌이 소개된 바 있기도 한데, 이곳 영월의 탄광문화촌에는 주차장 앞에 식당이 위치해 있다. 바로 이곳이 알쓸신잡2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알쓸신잡에선 유희열과 유시민이 이곳 영월 탄광문화촌 마차집식당에서 방송했었다.
오히려 영월 탄광문화촌이라는 곳을 찾기보다도 어쩌면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됐었다는 점으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 예감이 들기도 하다.
과거에는 경제를 움직이던 원동력이자 생기가 넘치던 도시였지만, 이제는 역사의 시간속으로 묻혀버린 듯 한 석탄산업이지만, 여전히 추운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저소득층을 향한 사랑의 손길로 연탄배달은 명맥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또 아직까지는 무연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이 우리나라 전체 전력공급에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추운 겨울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다면 그곳도 영월과 정선으로 자동차 핸들을 잡고 운전한다면 이곳 탄광문화촌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과거 탄광촌 속으로 산책을 나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아이들에겐 생소한 교실의 풍경과 색다른 과거의 주거환경을 보여주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니 말이다.
영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는 단종의 비애가 숨어있는 청령포와 인근의 선돌관광지 그리고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선암마을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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