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꼰대인턴, 박해진과&김응수 브로맨스 눈길가네

by 뷰티살롱 2020. 6. 5.
반응형

"라떼는 말이야..."

 

평범한 샐러리맨들의 일상을 코믹으로 방영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은 박해진과 김응수 두 배우의 브로맨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만하다. 현실속에선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 부분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짧은 부분마다 직장인들의 애환이 그대로 재연되는 부분도 상당수다.

 

가열찰(박해진)은 옹골에서 마케팅영업팀으로 인턴생활을 했었는데, 이만식(김응수)로부터 모진 수모를 받았던 과거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두 사람의 입장은 180도 뒤바꿔 이만식은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준수식품 시니어 인턴으로 입사하게 됐다. 헌데, 마케팅영업팀의 팀장이 과거 자신이 무시하고 괄시했던 가열찬 인턴이다.

 

드라마에선 가열찬 자신이 과거 겪었던 수모를 되갚아주는 방법이 그리 길고 깊지가 않게 전개됐다. 초반 자신이 과거에 이만식으로부터 받았던 모욕적이고 수모스러웠던 일들을 그대로 되갚은 모습이 짧게나마 전개됐던 것 뿐이다.

 

드라마 '꼰대인턴'을 시청하고 있으면, 회사의 중간관리자로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임원이나 본부장 급의 관리자에 비해 중간관리자는 사실상 회사를 이끄는 가장 중요하고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영업에 대한 결정이 상위관리자들의 결재에 의해서 이뤄지기는 하지만, 결재라인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가장 말단의 직원에서부터 시작되는 각종 조사나 혹은 전략들을 모으고 수집하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할만하다.

 

드라마 '꼰대인턴'의 11~12회에서는 중간관리자라면 어느정도 공감을 사게하는 대사가 등장하는데, '상사는 아랫것들이 욕하라고 있는 겁니다'라는 이만식의 가열찬에게 보낸 메시지다.

 

준수식품에서 가열찬은 마케팅영업팀 사원들에게 누구나 우러러보게 만드는 존재다. 윗 사람으로썬 천사표나 다름없지만 윗사람들에겐 눈앳가시같은 존재가 됐다.

 

회사로써는 일처리를 완벽하게 함으로써 없어서는 안될 존재지만 경영진에게 혹시하도 하는 두려운 존재가 되버렸다는 것이다.

 

샐러리맨들에게 사실 가열찬같은 상사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혹은 가열찬같은 중간관리자가 어디에 있나 하는 콧방귀를 뀌는 시청자도 있을 거라 여겨지기도 하다.

 

'상사는 아랫사람들이 욕하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상당한 공감대를 이끄는 대사라는 점은 두말할 것도 없겠다.

 

가열찬은 바퀴벌레 사건으로 인해 회사에선 사원들로 하여금 직원장보기 캠페인을 펼치게 됐다. 인턴의 월급으로 빠듯한 생활을 사는 사람이나 혹은 아이와 건사해야 하는 가정이 있는 이준수(노종현)과 오동근(고건한) 등은 사원장보기 캠페인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헌데 이만식은 연일 장보기에서 랭킹왕에 오르는 성적을 거둔다. 가열찬은 사원들의 장보기가 부담스런 것을 알기에 자신에게 되팔아도 된다며 위로한다.

 

직원들에겐 두말할 것도 없는 천사표나 다름없다. 하지만 가열찬의 행동은 시작은 좋았지만 결국 폭발하고 만다. 기획안에 써놓았던 몇자 않되는 글씨로 이태리(한지은)은 상사임에도 불구하고 다짜고짜 따지며 들고 직원들은 하나같이 구매영수증을 들이민다.

 

이만식은 그런 가열찬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사장에게 올려야 하는 기획서를 예전처럼 다시 쓰라는 가열찬을 몰아세운다. 이쯤되면 폭발하는 건 당연하다.

 

공감이 가는 부분은 회사에서 이런 일련의 일들을 처리하는 관리자나 중간관리자, 혹은 일반사원간의 연결고리가 드라마 '꼰대인턴'에서 간간히 보여진다는 점이다.

 

윗사람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허위보고를 작성하는 것은 기분을 맞춰주는 정도의 행동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윗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이득될 것도 없으니 한발 물러서 그 사람의 기분에 호응해주는 행동을 해본 사람들은 대다수가 아닐까 싶다.

 

천사표같은 관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밑에 직원이 좀더 일을 잘 할 수 있게끔 길을 찾아주는 상사는 있을지언정 드라마속 가열찬처럼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사원들을 위하지는 않는다. 결국 인간이란 이기적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과거 가열찬에게 했었던 비인간적인 행동의 대명사인 이만식에게 어떻게 복수할 것인지가 궁금해지기 보다는 중간 관리자로써 성장해가는 가열찬의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직원들과의 불협화음은 이만식이 입사하면서 생겨나게 됐고, 그 이전까지는 준수식품 마케팅영업팀에선 전설로 통하는 인물이 가열찬이었다.

 

그럼에도 왜 이만식이 다시 등장해 자신의 운명을 비틀어놓는 것일까?

 

점차 자신이 미워했었고 피하고 싶어했었던 이만식처럼 변해가는 꼰대기질로 동질화돼가는 게 가열찬의 모습이다. 당당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달리 팀원들에게 버럭소리를 지르고 '제발 까라면 까'라는 막말까지 내뱉었다.

 

결국 천사는 악마가 된 모습이기도 하다.

 

중반부로 들어서면서는 이만식의 꼰대스러운 충고와 가열찬의 리더십이 어느정도 상충되고 만나는 지점을 보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회사에서는 가열찬의 존재감을 견제하기 위해 이만식을 고용한 것으로 보여지기는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두 사람의 불협화음은 화음으로 변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공존과 상생이라는 말은 샐러리맨들에게는 너무도 마음에 와닿는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겠다.

 

'이런 대우까지 당하면서 회사를 다녀야 하는가'하는 푸념과 절망감을 안고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엔 한가닥 웃음과 동감을 성사해줄 만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보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