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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스토브리브·김사부2, 리더에 열광하는 이유

by 뷰티살롱 2020.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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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최근에 방영되는 드라마 중 인기행진을 이어가는 SBS의 드라마가 몇개 눈에 뜨인다. 주중 의학 드라마인 '낭만닥터 김사부2'와 금토드라마인 '스토브리그'라는 야구 드라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들 두편의 드라마가 보여주고 있는 의학과 야구라는 소재는 사실상 드라마속에선 그다지 세세하게 보여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먼저 야구드라마인 '스토브리그'에선 사실상 야구경기를 볼 수 없는 묘한 야구드라마다. 소재가 야구시즌을 주 무대로 한 것이 아니라 동계 휴지기에 들어가 전략을 보강하는 일종의 정비기간을 소재로 담았기 때문인데, 새로운 선수의 영입이나 전략분석 등이 주 소재거리로 등장한다.

 

백승수(남궁민) 단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드림즈라는 프로야구단을 재정비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운영단의 오랜 패단들을 하나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점이 눈길을 끄는 드라마이도 하다.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한번이라도 저항이라는 것을 해야만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라는 백승수 단장의 말처럼 드림즈라는 야구단은 야구선수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야구단이라는 회사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다.

 

야구단을 해체시키기 위해서 백승수 단장을 영입했지만 무엇하나 예상한 바를 따르지 않는게 백승수 단장의 새로운 경영전략이기도 하겠다. 그룹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상 백단장의 그같은 행보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비춰질만하지만, 야구단을 실제로 운영하는 본부 사람들에겐 백승수 단장의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과 계획에 희망을 품게 된다.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하나가 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의학드라마인 김사부2는 시즌 1에서 거대그룹의 신회장의 수술이 최종 목적지인 양 보여지는 모습을 보여줬고,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위해서 시간과의 싸움을 자세하게 풀어나갔다. 일종에 불합리한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이 보여지기는 했었지만 의학드라마로써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그런 반면 다시 돌아온 시즌2에선 의학드라마의 양상을 보이기 보단 거대그룹 이사장이 된 도윤완(최진호)과 새롭게 악의 축으로 등장한 박민국(김주헌)을 상대로 일종의 돌담병원을 지켜나가는 닥터 부용주의 경영적 모습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그 속에서 서우진(안효섭)과 차은재(이성경)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시즌1에 비해선 환자와 의사라는 관계보다는 기업의 수직적인 관계 즉 본원과 분원간의 주도권 싸움이라는 부분이 더 많이 보여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이유야 어찌됐던 김사부는 도저히 맞설 수 없는 상대들과 분연히 맞선다. 이사장이 된 도윤완을 비롯해 돌담병원장이 박민국 교수와도 사사건건 충돌하며 오로지 돈과 권력이 전부가 아니라 의사는 환자를 살리고 보살피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소명을 꺾지 않는다. 돌담병원의 사람들 누구하나 김사부의 그같은 의지에 반하는 사람이 없다.

 

두 편의 드라마속 주인공인 백승수와 김사부의 돌직구같은 혹은 치밀한 계산된 행동들에 연일 드라마는 고공행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처럼 본연의 소재보다는 이들 두 캐릭터가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혼탁해져가고 점차 소송과 싸움, 갑질 등으로 자본이 힘이 되고 자리가 권력이 된 세상에 대해서 속시원하게 삼진아웃을 만들어내듯이 거침없는 리더십에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현실에서는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캐릭터는 사실상 완전하 허구이자 어쩌면 현실 불가능하게 보여질 수 있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회사의 한 구성원이면서도 회사에 반기는 드는 격이니 짤리지 않는다면 다행인 캐릭터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들의 행동은 누군가가 그렇게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이 사람들에겐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회사의 한 구성원이라면 아마도 조금은 까칠게 행동하더라도 이치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본연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존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겠고, 자신들보다 더 높은 사람들의 지시를 바람막이처럼 든든하게 막아줄 윗 사람이 있길 바라지 않을까. 불합리한 세상이니까 말이다.

 

세상살기 힘들어지는 게 각박한 세상이니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게 보여지지만 그래도 어느 곳엔가는 이런 현실감각의의 멋진 히어로같은 인물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바람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일 당장 팀이 해체되는 절제절명의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스토브리브의 백승수 단장은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니 자신이 본격적으로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에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는 계약을 맺었음에도 운영 본부 사람들엔 봄까지의 운영계획이 아닌 프로야구 정규시즌까지 더 나아가 팀이 우승하는 목표까지도 멀리 내다보며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요구한다.

 

낭만닥터 김사부인 부용주는 응급외과를 책임지고 있다. 다시 돌아온 도윤완의 거센 압박과 병원장인 박민국의 대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마취과 남도일(변우민)의 강제적인 해임에도 눈 한번 꿈쩍하지 않고 다시 병원으로 불러들인다. 응급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내려하는 새로운 본원 간호진들의 전화를 자신의 핸드폰으로 돌리면서까지 응급환자를 수용하며 돌담병원의 특색을 이어나갔다. 현실에서는 너무도 거리감이 있는 캐릭터지만 회사에서의 리더라는 측면에선 누구나 환영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이익이 우선되는 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두 캐릭터가 보여지는 행동은 당장이라도 해임시키거나 사표를 받아야 하겠지만, 실제로 이들 캐릭터가 추구하는 행동양식을 거부할 수 있는 회사는 없을 듯하다. 확실한 비전과 구성원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팀 해체에 놓여있는 스토브리그의 드림즈야구단과 응급환자를 버리고 VIP 고급들을 위한 의료센터를 세우려는 돌담병원, 백승수와 닥터 부용주가 타계해 나가는 리더십에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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