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SBS 낭만닥터 김사부2 11회, 위기의 돌담병원··· 사람을 버리다

by 뷰티살롱 2020. 2. 11.
반응형

SBS의 월화드라마인 '낭만닥터 김사부2'의 인기가 매회 고공행진이다. 복잡하지 않은 나쁜놈과 착한놈이라는 이분법적인 대립구도를 갖고 있는 단순성을 갖고 있음에도 이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돈과 재력이 전부인 요즘 세상에서 의사가 갖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도리를 다하는 닥터 부용주(한석규)와 돌담병원 사람들의 행보 때문이 아닐까 싶다.

 

10회에서인가 수간호사인 오명심(진경)은 돌담병원이 적자라는 박민국 교수의 말에 일갈을 날렸다. 적자때문에 사람들을 외면하고 시스템을 고치려 한다는 데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깨끗하게 병원문을 닫자는 것이었다. 환자를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계산하는 격이니 병원이 있어야 하는 존재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병원이 필요한 환자대신에 소위 말해 돈많은 VIP들을 치료하는 의료센터로 바꾼다는 계획이니 볼장 다본 것이니 개선이고 뭐고 할 것 없이 깨끗하게 병원문을 닫자고 역성을 냈다.

 

같은 의학드라마이자 사극드라마인 '허준'이라는 작품이 생각이 난다. 유의태 수하에서 의술을 배우는 허준에게 단순히 병을 고치는 의원이 되기보다는 병자를 궁휼히 여기는 인의가 되라는 말이다.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병자에게 의사의 메스는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켜 줄 수 있는 동아줄이자 의사는 은인이나 마찬가지일 거다. 간절하고 절박해 병을 고치러 온 환자를 외면한다면 병원이라는 곳은 올바른 역할을 하는 것일까.

 

박민국 교수는 돌담병원을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바꿔나가려고 하고 있다. 돈안되는 응급의료환자를 받기보다는 본원에서 돈많은 고객들의 병을 치료하는 센터로 탈바꾸려 하고 있다.

 

자동차 사고가 빈번한 지역에서 돌담병원은 응급환자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나 같은 존재였다.

 

실력있는 외과의사인 부용주 김사부에게 어떤 지위나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의료용 침상에 누워있는 환자라면 차별없이 김사부에 의해서 평등하게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박민국(김주헌)의 시스템은 전혀 별개로 돌담병원이 운영되도록 하고 있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병원으로 환자들을 돌려보내는 시스템으로 변했다.

 

10회만 보더라도 박민국이라는 의사에게서 희망이 엿보여지기도 했었다. 흡사 거대병원의 이사장인 된 도윤완(최진호)보다는 양심적인 의사로 변모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기도 했었다.

 

과거 10여년 전에 버스 전복사고가 발생했을 당시에 박민국은 뒤집힌 버스안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정체불명의 의사를 뒤로 한채 도망쳤다. 그 인물이 바로 김사부 부용주였다.

 

박민국에겐 환자를 앞에 두고 도망쳤던 과거의 모습이 일종의 덫과도 같았다. 실력은 있지만 한편으론 죄의식에 막혀있는 있는 듯한 열등감에 사로잡힌 인물로 보여지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돌담병원의 시스템을 뜯어 고치려는 박민국의 만행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었다.

 

마취과 의사인 남도일(변우민)을 일방적으로 해임시키고 응급환자 콜전화도 돌려보내버렸다.

 

원칙이 사라져가고 있는 돌담병원의 모습이었다. 돌담병원을 지탱왔던 것은 사실상 닥터 부용주만이 아니었다. 그곳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남도일과 수간호사 오명심, 응급의학과 정인수(윤나무), 정형외과 배문정(신동욱), 박은탁(김민재) 등등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하나둘씩 가지치기하듯이 박민국 병원장은 해임시키려 하는 분위기다. 

 

서우진(안효섭)과 차은재(이성경)은 닥터 김사부로부터 환자를 어떻게 진료해야 하는지를 배워가고 있었다. 여기에 돌담병원의 식구들은 누구하나 자신들이 힘들게 일하고 있다는 것에 불평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응급환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금요일 저녁에는 스스로가 퇴근을 하지 않고 기대하는 기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곳이 돌담병원이었다.

 

과로사하고도 남음이 있는 돌담병원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서로간에 믿음과 신뢰가 밑바닥에 깔려있는 곳이기도 했다. 믿음과 신뢰라는 단단한 초석위에 서 있었기에 그곳에서 일하는 간호사들과 의사들은 누구하나 피로하지가 않았다.

 

단지 선배라는 이유로 고개를 굽신거리지 않아도 되는 곳이 돌담병원이다. 원칙은 환자를 살리는가다. 그것이 의사가 지녀야 할 가장 소중한 소임이었다.

 

하지만 점차 하나둘씩 김사부의 중요한 약점들을 깨내듯 없애버리는 박민국에 어떻게 맞설것인지 궁금해진다. 더군다나 김사부는 손목뿐만 아니라 팔꿈치까지도 마비증세가 일어나는 듯해 보였다. 메스를 잡지 못하는 외과의, 수술을 집도하지 못하게 되는 집사부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이랄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돌담병원이 제대로 운영될수 있게 될지 기대해 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