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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윌E(2008), 로봇의 사랑찾기가 유쾌하지만은 않다

by 뷰티살롱 2008.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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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영화의 새로운 영화인 <윌 E>가 개봉되었다. 라따뚜이나 니모를 찾아서와 같은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좋아하고도 남음이 있을직한 영화인 <윌 E>에 대한 다른 견해를 피력하고 싶다. 영화정보를 장식하고 있는 각종 정보들은 영화 <윌 E>에 대한 호평에 대해 혹은 로봇의 사랑찾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왜 그런지 개인적으로 영화 <윌 E>를 관람하면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보다는 두려움과 서글픔을 먼저 느낀다.

외계 생명체에 대한 지구인과의 교감을 다루고 있던 1982년 헐리우드 영화계에는 두명의 거장 감독에 의해 탄생된 영화가 있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역작이라 할만한 <ET>라는 영화와 또 하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한 <블레이드 러너>라는 작품이다. 당시 극장가에는 지구라는 공간을 떠나 우주 생명체인 외계인 ET붐에 빠져 사실상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러너>은 흥행에 실패한 케이스에 속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영화인 <블레이드러너>는 작품성과 시사성면에서 <ET>를 능가할 만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보여지는 지구라는 환경은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는 회색빛으로 물들어져 있다. 계속적으로 내리는 산성비와 높게 뻗어난 건물사이로는 태양빛이 사라져 버린듯한 무채색의 영상이 한편으로는 보는 내내 미래사회에 대한 흥분보다는 암울함으로 나타내고 있다. 특히나 높은 빌딩의 블라인드에 보여지는 일본 게이샤의 광고방송은 음습함 모습을 더욱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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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문명으로 거리는 네온사인과 광고판들 그리고 불빛들이 꺼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화려하게 빛나는 조명들과 네온사인들이 아름답다기 보다는 왠지 모를 우울함으로 다가올만  한 모습이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로봇의 사랑찾기로 가장된 우울한 미래모습

픽사 영화인 <윌E>는 분명 누가 보더라도 지구의 쓰레기를 치우며 몇백년을 홀로 지새우던 청소로봇 <윌E>의 아름다운 사랑찾기에 필이 꽂혀있을 수 있을 법하다.
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에게 중요하듯이 기계에 지나지 않는 로봇이라 하더라도 몇백년을 살아가면서 혼자있다는 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아가게 되었다는 것이 어찌보면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리들리스콧의 <블레이드러너>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 할만하다. 영화에서는 사실상 윌E가 어떻게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고 있지는 않다. 단지 지구라는 곳에서 외롭게 산처럼 쌓여있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청소로봇으로 등장하고 있고, 어느날 갑자기 그곳에 이브(윌 E는 이바라고 부른다)가 등장하면서 로봇 윌 E의 사랑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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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와 윌 E가 보여주고 있는 사랑이야기는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할만하다. 한낱 쓰레기 청소라는 임무로 프로그램되어 있던 윌 E가 자신의 임무를 잊어버리게 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로봇이라기 보다는 이제는 하나의 인간으로 바라보게 되는 셈이다.
더 이상의 전개에 대해서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왜냐하면 여기까지가 여러 영화정보사이트에서도 다루고 있는 영화의 줄거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쩌면 더 자세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면 스포일러로 흐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월E의 사랑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직접 영화관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고, 혹시나 보려고 마음먹은  관객에게 미리부터 결말을 얘기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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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화려한 세계로 이바와 떠나게 되는 윌 E의 새로운 모험 사진 하나를 올려놓는 것만으로 영화의 줄거리를 대신할까 한다.

어른들이 꼭 봐야만 하는 영화다

영화 <윌 E>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픽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소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진 영화라기 보다는 어른들의 눈에 맞추어진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아이들이 좋아할 소재의 로봇과 우주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영화에 등장하고 있는 환경과 사회는 아이들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라 할만하다.

황폐해진 지구, 오직 지구에 홀로 남겨진 청소로봇 윌E는 외로움을 느끼는 감정을 지니고 있는 인공지능형 로봇이다. 매일같이 뮤지컬을 보면서 그리움을 달래고 자신의 두손을 깍지끼며 마음을 달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해 윌E는 쓰레기더미에서 자신의 부속품을 수거해 수집해놓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첫번째는 지구라는 곳을 쓰레기더미로 만들어놓은 발칙함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발칙함이라기보다는 이같은 설정은 어찌보면 그리 허무맹랑하다고 할 수가 없다. 하루에도 지구곳곳에 버려지는 수십만톤의 쓰레기들과 바닷속에까지 버려지는 무분별한 쓰레기에 묻혀 어찌보면 지구는 병들어가고 있다.
영화를 제작한 감독이 환경 운동가였을까를 고민하게 되는 영화가 영화 <윌E>다.

또 다른 감상은 영화에 비춰지는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 있다. 영화속에 그려지는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 이 부분또한 직접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러한 영화에서의 두가지 소재를 생각해본다면 영화 <윌E>는 결코 아름다운 로봇의 사랑찾기나 유쾌한 픽사영화로 보여지지는 않을 법한 영화다.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은

한가지 더 얘기해보자면 영화 <윌E>에서 청소로봇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느끼는 점을 한가지 행동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마지막까지도 이 영화를 이어주는 행동이라 할 만하다. 혼자서 뮤지컬 영화를 보면서 깍지끼고 외로움을 달래는 모습은 애초롭기까지 하다. 그리고 새로운 로봇인 이바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바의 로봇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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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로맨스 영화인 <저스트라이크헤븐>과 <오만과편견>에서도 남녀의 감정에 대해 표현되는 모습이 손을 잡는 행위에서 비롯되고 있다.

근대 유럽의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오만과편견>에서 남녀의 접촉은 그다지 많지가 않은 제한된 사회임을 보인다.  남녀가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여러 이웃들이 모이게 되는 무도회로 표현되고 있으며, 영화에서 엘리자베스 베넷(키이라 나이틀리)이 마차에 오를때 손을 잡아주는 다이시(매튜맥퍼딘)를 통해 서로의 애정교감을 보여주고 있다.

<저스트라이크헤븐>에서도 기억상실증에 빠진 엘리자베스(리즈위더스푼)과 사랑기피증에 빠진 남자 데이빗(마크러팔로)가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게되는 계기가 서로의 손을 통해서이다.(사실 엘리자베스는 엄밀히 말해 기억상실증은 아니다. 일종의 영혼이탈(도플갱어)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데이빗을 만나게 되는데 그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임).

묘하게도 영화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서로의 체온을 인식하는 접촉에 의한, 손에 의한 접촉이 다분히 많이 등장한다. <ET>에서는 손을 잡기보다는 손가락을 접촉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과연 로봇인 윌 E와 이바에게도 체온과 같은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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