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극드라마 '역적 백성을 홈친 도적'에서 홍길동(윤균상)이 새로운 나라를 세울 것임을 암시하는 모습이 26회에서 보여졌다. 연산군(김지석)의 폭정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대소신료들은 누구하나 왕에게 진정한 말을 알리지 못하고 그저 듣고싶어하는 달콤한 말을 했지만, 어느날 자신의 목이 달아날까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연산 이융에게 충신이라곤 박하성의 신분으로 조정신료가 된 홍길현(심희섭)이 전부라 여겼지만 그마저도 홍길동의 간계에 넘어간 것이었다. 특 A급 정예병들로 군대를 만들어 홍길동을 잡아오도록 했지만 역시 그마저도 홍길동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홍길동이 살고 있는 산채에는 백성들 하나하나가 자신의 목숨을 홍길동에게 내어주어도 좋을만큼 신뢰가 두텁기만 했다. 그에 비해 화려한 궁궐의 가장 높은 곳에 앉아있는 연산에게는 오로지 아첨과 아부가 난무하는 신하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누구하나 왕이 죽는다고 할때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는 이가 있을까 싶어 보일 지경이다.

 

그나마 송도환(안내상)은 왕의 안위를 가장 우선하는 캐릭터이기는 해 보이지만 가장 위기를 맞을 때에 과연 자신의 목숨을 내어줄지 의몽스런 인물에 속하기도 해 보인다. 양반이 지배하는 세상과 반상의 법도를 운운하지만 기실 가장 먼저 등을 돌릴 수도 있어 보이기 때문이랄까.

 

 

잃어버렸던 길동과 길현의 여동생 여리니(이수민)은 잃었던 기억을 다시 찾으며 길동을 알아보게 됐다. 모든 일들이 제자리를 찾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마지막 남아있는 새드엔딩의 조짐은 그 누구도 아닌 가령(채수빈)이라 할만하다. 연산이 잠든 틈을 타 죽이려 했지만 녹수(이하늬)에 의해 저지당했지만 여전히 길동이 죽었다 생각하고 있는 상태다. 산채에서 길동은 모두가 행복에 겨운 웃음을 짓고 있지만 가령의 빈자리가 마냥 외롭기만 하다.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곧 공포가 답이라 여기는 연산은 폭력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 급기야 항주목의 모든 백성을 죽일 것을 명했다. 반란의 무리들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시대 지방행정구역으로 구분되는 '목'은 경기도에 광주와 여주, 파주 등을 비롯해 전국 20여개를 두었다고 한다. 지방행정의 중심인 목은 하급행정인 군과 현보다는 여러가지로 우대되었는데, 그만큼 행정자치구역으로 본다면 큰 도시와 비견된다 할만하다.

 

길동은 26회에서 항주목을 접수하고자 하는 뜻을 비쳤다. 독립구역으로 만들겠다는 의미인데, 이는 나라를 바꾼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특히 왕인 연산과 대치하면서 목을 접수한다는 의미는 새로운 나라를 세운다는 것과 같아보인다.

 

 

소설속 홍길동전에서는 요괴를 물리치고 부인을 얻게 되는 홍길동의 행적이 읽혀지는데, 급기야 율도국이라는 나라를 세우게 된다. 항주목을 접수한다는 의미가 어쩌면 소설속 율도국의 탄생이 아닐런지 싶기도 해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궁에 남아있는 가령과 옥란(정다빈)은 그만큼 길동과 더 멀어질 수밖에 없어 보이고, 첫회에서 보여졌던 비련의 새드엔딩을 맞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싶어 보였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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