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극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24화에서는 그동안 궁금증을 만들어놓았던 길동(윤균상)과 길현(심희섭)의 잃어버린 여동생 여리니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날의 인연으로 장녹수(이하늬)의 눈에 들게 된 가령은 묘하도록 상화(이수민)과 대립을 세우는 관계가 됐다.

 

일종의 트릭처럼 보였던 상화와 가령의 대립과 그에 반해 다정스런 관계를 유지한 옥란(정다빈)과 가령의 관계도를 지켜보면 마치 옥란이 길동과 길현의 여동생이란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 의외의 반전이었다. 더군다나 상화의 진짜 숨은 정체는 다름아닌 수귀단의 거인이라는 사실이다.

 

백성들은 연산군 융(김지석)의 폭력정치에 죽었다던 홍길동의 후예임을 자처하고 움직이게 되고 이에 맞서 연산군은 연류된 자들을 모조리 색출해 잡아들이며 공포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삼사의 신하들은 머리를 조아리며 귀에 좋은 말만을 아뢰게 되고 국정은 날로 피폐해져가기만 했다. 사회를 안정시키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바로 폭력이라 믿고 있는 연산군이었다.

 

홍길동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폭력에 맞서싸우는 백성들을 훔쳐내고자 궁으로 숨어들 것을 계획했다. 아무도 모르는 깊은 밤중이 아닌 해가 중천에 떠있는 대낮에 궁으로 들어가 백성들을 빼낼 심상이었다. 뜻을 함께 하는 백성들이 있기에 홍길동에게 계획이지만 이미 성사된 일이나 마찬가지라 볼 수 있었다.

 

 

길동은 길현의 도움을 받아 연산군이 태평성대임을 알리는 큰 연회를 열고 대신들에게 충성 서약문을 받는 연회자리에 홀연히 7두령과 나타났다. 사실 홍길동의 궁궐난입은 지금까지 보여지던 장면들 중에서 가장 무협지다운 모습이었다 할만했었다. 왕이 살고 있는 궁궐은 그 삼엄함이 너무도 깊어서 '구중궁궐'이라는 말이 생겨나지 않았는가 말이다. 제 아무리 내부의 조력자를 두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7두령이 버젓이 궁의 지붕에 올라선 모습이라니 얼마나 무협지다운 모습이 아니었겠는가 말이다.

 

다리를 절며 생사를 가름하지 못하던 홍길동이 단 하룻밤 사이에 사지육신이 멀쩡해져서 홍가 일행과 옥문을 부수고 도망친 사실에 연산군은 흡사 홍길동이 숨겨져 있는 왕족의 자손은 아니었는가 하는 두려움에 빠져들기도 했다. 그만큼 연산군 융에게 홍길동은 왕 이상의 두려운 존재가 됐다.

 

'어이 이 융~~'을 외치며 하늘의 태양과도 견주어지는 나랏님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불러재끼는 장면에서는 흡사 억압돼 살아온 민초들을 대변하는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할만큼 통렬한 일갈이기도 했다.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홍길동은 과연 무사히 백성들을 훔쳐 도망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더욱이 자신이 죽었다고 믿고 있는 가령은 궁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있을만큼 숨겨진 복수심에 불타고 있고, 그 비수의 끝은 다름아닌 연산군을 향하고 있음은 자명해 보인다.

 

하지만 백성을 홈치고자 궁으로 난입한 홍길동 일행을 보게 된다면 죽었다고 믿었던 자신의 서방 길동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터이고 두 사람의 재회가 어떤 전개를 맞게 될지 궁금증을 만들어낸다. 더욱이 장녹수는 가령의 혼인한 장본인이 다름아닌 홍길동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 여인으로써 질투심이 발생하게 될 것인지 아니면 즉은지심이 생겨나게 될 것인지도 미지수다.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현재의 사회상을 조명하는 모습도 엿보이는 작품이다. 다름아닌 지난연말 온 국민을 서울광장으로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던 '비선실세'와 '국정농단'이라는 이슈가 드라마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여지고 있는 모습이다. 삼사를 비롯한 고관대작들로 넘쳐나는 조선의 궁궐안에서는 오로지 연산군의 폭력정치만이 난무한다.

 

그런데 왕인 연산군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는 다름아닌 산림처사로 보여지는 송도환(안내상)이다. 송도환과 더불어 충원군(김정태), 참봉부인(서이숙) 등 삼사의 대신들이 아닌 전혀 관리의 녹을 부여받지 않은 사람들로 국정이 운영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마치 현재의 사회상을 보는 모습과도 같다고나 할까.

 

길동의 여동생 여리니는 어떻게 수귀단의 거인이 되었을까? 수귀단의 거인이라는 존재는 송도환에게는 궁궐의 귀와 눈이 돼 주는 자들로 분류돼 있는 모양새다. 어떤 일들이 궁중에서 일어나고 있는지를 세세하게 알려주는 연락책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홍길동과 여리니 그리고 길동의 여동생이 누구인지 알게 된 가령. 연산군 융과 홍길동의 사이에서 갈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녹수 등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후반부 풀어야 할 궁금증과 관계도가 얽히고 설켜있는 모양새다.

 

궁에서 죽어도 좋다는 가령의 말이 애초롭게만 들리니 죽었던 것으로 알았던 홍길동과 다시 만나기를 바래본다.

 

<재미있으셨다면 쿠욱 하트를~~>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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