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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23회, 역심을 품은 역사 홍길동

by 뷰티살롱 2017.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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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도적에서 나라의 임금과 대적하는 또 다른 임금의 마음을 품게 된 홍길동의 모습이 MBC 사극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23회에서 보여졌다. 다이나믹한 전개로 펼쳐진 역심을 품은 홍길동(윤균상)은 옥에서 홍가들과 탈출했다. 다리를 절며 연산군 융(김지석)의 화살을 두려워하며 벌벌 떨던 홍길동의 모습과 너무도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연산군은 옥문을 부수고 도망한 홍길동을 잡으려 뒤쫓았지만, 도리어 홍길동의 힘에 두려움을 느꼈다. 역사, 아기장수를 두려워하는 임금의 모습이 설명되던 회가 23회이기도 했었지만 그동안 의적이나 도적으로만 그려지던 홍길동에서 본격적으로 백성의 영웅으로 자리한 홍길동의 모습이 그려진 모습이었다.

 

 

누구도 찾지 못하는 산채로 자신의 사람들을 불러모은 홍길동은 가령(채수빈)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가령은 임금에게 홍길동이 죽음을 당한 것이라 여기고 스스로 궁으로 들어갔다. 누구도 들어가서는 안되는 금표. 사냥터에서 구슬픈 노랫자락으로 연산군의 마음을 움직인 가령은 궁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하게 되고 장녹수(이하늬)과 재회한다.

 

자신의 낭군을 죽인 사람에게 복수하고자 한다는 가령의 말에 녹수는 '자신의 사람이 되어준다'면 왕을 나누어도 좋다는 유혹을 보내게 되고, 가령과 녹수는 궁에서 함께 살아가게 됐다. 하지만 서로가 바라보는 목표점은 너무도 달랐다. 왕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정인을 죽인 사람을 죽이려 하는 복수심으로 궁에 들어온 이가 바로 가령이 아닌가 말이다. 왕에게 칼끝이 겨누어진 채 말이다.

 

홍길동은 힘센 아기장수에서 역사로의 소심으로 재탄생한 모습이었다. 백성을 왕을 바꿀 수 있다는 공공연한 말을 내 뱉을 정도로 도적이나 힘만 센 남자에서 이제는 나라를 뒤흔들 수 있는 바른 역사의 길을 택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기다리겠다던 가령이 사라졌다. 이제는 자신이 돌아가도 기다려줄 사람이 없어진 홍길동은 처음으로 가령을 기다리는 신세가 돼 버렸다.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23회는 그동안의 홍길동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환된 회였다. 왕을 무서워하고 백성들의 역울한 사연을 풀어주던 큰 어르신에서 이제는 아예 백성을 보살피는 진정한 왕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모습이라 할만했다. 연산군 융은 도적인 홍길동을 잡아들였을 때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제깟게 무어라고 백성들을 생각한다는 말인가, 나라를 염려하고 백성들을 걱정하는 건 나랏님이 하는 일일진데 말야' 홍길동이 행록에 수록돼 있던 양반들을 벌준 것에 대한, 부도덕적이고 반인륜적 행동들에 대한 엄벌임에도 불구하고 옥에 가둔 것은 신분이 미천한 천인의 신분으로 감히 백성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걱정과 염려는 왕인 자신이 하는 것이고 백성은 그저 시키는 데로 주면 주는데로 따라오기만 하는게 조선이라는 사회라 여겼던 때문이다.

 

연산군의 폭정이 높아지고 옥중에는 죄인들이 넘쳐나 저자거리에까지 죄인들로 들끓게 되고, 홍길동은 왕에게서 백성들을 훔쳐올 것을 결심했다. '백성을 훔친 도적'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보여진 회였다.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다이나믹한 전개가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복잡해지는 관계도 역시 주목할만하다. 홍길현(심희섭)과 홍길동의 여동생 여리니는 누구일지 궁금증이 쉽게 가시지 않는 상태고, 특히 자신의 정인인 홍길동이 죽었다 여기고 궁으로 들어선 가령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도 기대가 된다.

 

드라마 첫회에서 보여졌던 활시울을 당기던 홍길동과 나무에 눈이 가려진 채 묶여있던 가령의 슬픈 오프닝 장면은 언제쯤이면 등장하게 될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또 연산군 융과 홍길동이 말위에서 대면했던 장면은 드라마의 엔딩을 미리 보여준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점 역시 후반부 관전 포인트가 아닐런지...

 

홍길동은 허균에 의해서 재탄생된 도적의 이야기다. 둔갑술을 쓰고, 도술을 부리는 홍길동이 탐관오리들을 혼내준다는 소설속 주인공이다. 점차 실존인물이었던 도적 홍길동에서 영웅의 소설속 캐릭터로 변해가는 홍길동의 모습이기도 어쩌면 끝끝내 붙잡히지 않게 될 것이라 짐작이 들기도 한다.

 

궁으로 들어가 흥청이 되고자 하는 가령과 자신의 사람이 되어줄 것을 부탁하는 녹수. 두 여인의 동행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낭군이 죽었다는 가령의 말에 훗날 가령의 지아비가 다름아닌 길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장녹수의 마음은 어떻게 돌변하게 될지도 두고볼만한 반전포인트가 아닐런지 싶다. 궁으로 들어와 연산의 마음을 얻었지만 마음은 이미 다른 남자에게 주었다는 장녹수가 아닌가. 바로 홍길동 말이다.

 

<하트를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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