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추장이라는 특산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만큼 고창의 고추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얘기다.

 

겨울이 되면 전북 고창이 생각나게 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선운사가 아닐런지 한다. 다름 아닌 선운사에는 동백 군락지가 유명해서이기도 한데, 동백이라는 꽃은 겨울에 피는 꽃으로 추운 한파를 이기고 피는 꽃인지라 신비감하저 감돈다.

 

주말을 맞아서 전북 고창을 찾았다. 날씨가 겨울로 들어서는 지라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서울에서 출발했었는데, 기다리는 눈 대신에 가을의 마지막 비라도 되는 양 스산하게 내리는 주말이었다. 주말 여행지로 선운사를 찾는 여행객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이기도 한 주말이었는데, 선운사까지 보행자도로가 잘 정돈돼 있어서 산책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 선운사 인군에는 선운초서문화관을 비롯한 볼거리들도 있고, 야영장과 유스호스텔이 있어서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이 여행자들을 안심시키는 곳이라 여겨지기도 하다.

 

 
늦가을의 비를 맞아서일지 초록의 빛이 더 선명해 보인다. 비는 몸을 적실만한 양의 많은 양은 아닌 그저 스산한 냉기가 들만한 초겨울의 차가움을 몰고 오는 기온이었다.

 

그럼에도 신비감마저 감돈다. 차가운 냉기가 주변을 감싸고 있었지만 송악의 푸르름이나 길가에 돋아난 푸른 초원의 형태는 이질감마저 느끼게 하는 일종의 이국적인 색채감마저 드는 계절이다.

 

선운사 일주문까지 주차장에서는 1km 가량의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서 걷기에 좋은 날씨다. 많은 비가 내렸더라면 아마도 무거워지는 패딩 점퍼로 인해서 산책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었겠지만, 시멘트 길을 적실 정도의 간헐적으로 흩날리는 비가 그리 기분나쁘지만은 않고 오히려 상쾌함마저 선사하는 날씨다.

 

산책로를 따라 걷게 되면 인공 수초지역도 지날 수 있어 선운사를 들어가지 않고도 가벼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선운사이기도 하다.

 

고창의 복분자를 판매하는 상점도 눈에 띄이고, 선운사로 들어서는 초입에는 길옆으로 갖가지 간단한 요깃거리를 즐길 수 있는 좌판도 있어 관광을 온 여행자들에게 향토적인 맛을 선사하기도 한다.

 

 

비교적 우리나라의 산사들의 산 중턱에 있는 데 비한다면 선운사는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평지로 이어져 있다. 아니 어쩌면 선운산의 중턱까지 도로가 정비돼 있어서 어렵지 않게 산을 오른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선운사 주차장에서 10여분 가량을 걸어 일주문에 도착했을 때, 벌써 선운사 관람을 마치고 돌아나오는 여행자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가랑비처럼 내리는 빗줄기가 그리 부담스럽지만은 않은 듯 여행자들이 옷차림은 가벼워 보이기도 하다.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니 초겨울의 한파속에서 동백의 꽃망울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듯하다. 화려하게 피어난 모습이 아닌 마치 처녀의 수줍움이라도 담은 듯이 살포시 한개의 꽃망울이 붉은 입술을 내미는 듯한 모습에 몇번인가를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가게 만드는 모습이다.

 

시기를 잘 맞난 것이었을까.

 

선운사를 찾은 때가 마침 12월이 되기도 하던 때였으니 가을과 겨울이 마치 공존하는 듯한 계절의 문턱에 들어선 듯한 모습이다.

 

채 단풍이 지지않은 나무의 빨간 옷이 반가워 보이기도 하고, 냇가로 떨어진 낙엽들은 마치 한겨울로 들어선 두개의 세상이 공존하는 듯하기만 한 모습이다.

 

자연앞에서 사람의 존재는 무상하다는 표현이 이런 때에 어울리는 것일까.

 

전국의 이름난 여행지를 다니면서 혹은 산행을 하면서 그곳에서 유명한 사찰을 찾는 게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여행하는 코스라 할 수 있는데, 특별하게 종교를 두고 있어서는 아니다. 종교와 무관하게 지역의 사찰을 찾게 되면 독특한 그곳만이 지니고 있는 특색과 건축미를 들여다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조용함 고요는 어쩌면 산사를 찾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누군가와 함께 찾을 때거나 혹은 혼자서 생각에 빠져 찾게되는 옛 사찰의 한가로운 모습이 좋다.

 

 

선운사는 동백의 화려함이 이름난 곳이다. 겨울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빨간 동백의 꽃망울은 찬란함마저 들게 만든다.

 

채 겨울이 와서가 아닐까. 거목처럼 보이는 선운사 뒷편의 동백나무에는 아직 꽃망울이 여물지 않는 계절인가 보다. 일주문을 지날 때 마주했었던 유혹의 붉은빛을 보였던 동백의 화려함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상상을 해보니 그 모습이 가히 장관이리라 생각을 해 본다.

 

선운사의 동백은 처음에는 선운사 스님들이 제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동백기름을 체취하기 위해서 심어놓은 것이 한그루가 되고 두그루가 되고, 그것이 동백 군락을 이루었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로 선운사를 나오는 길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여행이라는 것은 늘 아쉬움을 남게 만든다. 다시 한번 뒤돌아가 가게 된다면 보지못했던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될 것만 같은 두근거림이 들기 때문일까?

 

그렇지만 두근거림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고창에서 복분자를 사용해서 복분자주를 만드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았다. 토굴된장과 고추장, 청국장을 만드는 곳이라는데, '발효미소'라는 농가였다. 귀농한 분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한 폭의 전원을 담은 곳이라 인상적인 곳이기도 했다.

 

복분자 주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어릴적 시골에서 나고자란지라 가을이 지나면 포주를 이용해서 집에서 백설탕으로 포도원액을 만드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았던지라 발효원액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는 터이기도 했다.

 

복분자가 몸에 좋다고 하는데, 특히 남자들에게 좋다고 한다. 흔히 오자라 해서 복분자와 토사자, 오미자, 구기자와 사상자 다섯가지를 부르기도 하는데, 남성에게 좋은 약재로 통하기도 한다.

 

검은 복분자를 사용해 발효원액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위생은 필수!

 

발표통과 설탕, 그리고 작은 팻트병 한개가 필요하다.

 

 

먼저 복분자를 잘게잘게 부셔서 설탕을 넣고 아지막으로 물을 넣어 밀봉한다. 3개월 가량을 보관하게 되면 음용할 수 있다.

 

옛날 어릴적 포도 발효원액을 물과 희석해서 집에서 마셨던 것이 기억나는데, 3개월 여가 지나면 맛나는 복분자 발효원액을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효모를 넣는다.

 

사람의 기억이란 잊어버리는 망각의 존재다. 그렇기에 언제 만들었는지 날짜는 붙여 기간을 남겨둔다.

 

이곳 발효미소 농원에서는 다양한 발효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토굴에서 저온으로 숙성한 토골된장은 발효미소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전북 고창으로의 여행은 선운사 기행을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또 하나의 먹거리 여행을 준비한다면 고창 장어와 복분자 를 이용해 발효액을 만드는 체험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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