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니 몸이 지쳐가는 게 실감이 나는 때가 많다. 한여름의 보양식으로 각종 약재를 넣고 삼계탕을 진하게 끓여 먹으면 여름 더위를 피한다는 말이 있는데, 겨울철에는 어떤 음식이 좋을까.
남자의 스테미나 음식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장어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상한 기를 보해 주며 류머티즘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장어는 따뜻한 성질이 있고 단맛을 내며 간과 신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한다. 특히 남자에게 좋다는 입소문이 많기도 하지만, 여성들에게도 피부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통한다.
장어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칼슘, 인, 철, 비타민 A.B, 니코틴산들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약해진 체력보강에 도움이 되는 효능들이 많아 병문안 음식으로 인기가 많다. 제철은 7월과 8월이지만 초가을에 가장 맛이 좋기도 한데, 겨울로 접어드는 12월에도 식도락여행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전북 고창군은 선운산 어귀 바닷물과 민물이 합쳐지는 '풍천'에선 장어가 많이 잡히기도 하는데, 복분자와 고추장의 고장으로도 전북 고창군은 유명하다. 말 그대로 고창은 복분자와 장어로 남자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먹거리 여행지가 아닐런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복분자는 달콤한 맛과 간보호, 항산화, 혈류개선의 효과를 성분들이 들어있어 건강식품으로도 불린다.
고창 복분자&장어 푸드테라피 사업단에서는 복분자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는 곳이다.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에 고창의 명물인 복분자를 이용한 건강식품 등을 개발해내고 있는데, 일반인들이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먹거리와 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해 두고 이다.
복분자는 내한성이 강해 여름에 서늘한 기후가 좋고 추운지방 또는 고랭지에 적합하며, 내한성은 -20도가 한계온도다. 국내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
어려운 용어들을 배제하고서라도 복분자하면 남자들에게 좋기로 유명한데, 전립선 증식을 억제하켜 전립선 비대증의 대체치료 약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동의생리병리학회지에 의하면 6개월간 복분자주를 섭취한 쥐에게 남성호르몬 분비가 187% 증가됐다고 한다.
그렇다고 남성들에게만 좋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여성호르몬에도 영향을 줘 배란을 촉진시키므로 불임에도 효과적이란다. 또 피부세포층의 멜라닌 합성을 억제하는 효과는 물론 피부조직의 주요 구성성분인 콜라겐 합성 촉진으로 항노화와 주름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창군 베리&바이오연구소에서는 복분자 테마체험장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고창 복분자클러스터 조성부지 내에 15억여원을 투입해 유리온실과 웰빙산책로 복분자농원 조성하는 사업이다. 건강여행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연구소 내에는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는 홍보관도 있는데, 복복자의 일생주기에 대해서 알기쉽게 보여주기도 하고, 복분자의 효능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포토존은 재미있는 삽화들이 있어서 재미있는 증강현실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고창에 내려왔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지라, 연구소 내에 상가에 입점해 있는 장어 전문요리집을 찾았다. 장어와 복분자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관을 가지고 있는데, 장어먹고 겨울철 건강나기에 화이팅을 해 본다.
깔끔한 내부환경이 보여지고 있는 식당안으로 들어서니 벌써부터 장어를 먹을 생각에 힘이 나는 듯하기만 하다. 고창풍천장어웰빙센터가 오픈한지 오래돼 보이지는 않는다. 오픈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야그.
몰랐던 한가지 사실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풍천'이라는 용어가 사실은 국내 어느 지명이려니 생각했었는데, 설명을 듣고보니 풍천이라는 곳이 밀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을 일컬어서 풍천이라고 하는데, 이름난 장어음식점들마다 풍천이라는 용어를 쓰는 이는 그 때문이란다.
복분자&장어 푸드테라피 인증업소라는 명패가 믿음직스럽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생물권 보전지역, 깨끗한 고창군의 건강함을 담은 식품을 판매하는 곳에 이런 인증업소 마크가 있다고 하는데, 베리&바이오연구소 건물내에 입주해 있는 고창풍천장어웰빙센터다.
웰빙센터 외에도 이곳은 일반인들이 캠핑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어서 1박2일 여행으로 온다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하루동안 건강한 음식으로 건강여행을 즐기는 여행객이라는 꽤나 눈길이 가는 곳이다. 가족단위 손님이 즐기기에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로 보여지기도 하다.
몇가지 장어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쌈야채들과 밑반찬들이 테이블위에 상차림으로 차려지고, 불판위로 커다란 장어 두마리가 철퍼덕 올려졌다.
고창에서 전해지는 유명한 전설같은 이야기를 장어를 구워주면서 해주는 친절한 주인장의 설명이 이어진다.
"고창은 예로부터 복분자와 장어가 유명합니다. 이곳 '복분자&장어 푸드테라피'에서는 다양한 걱강식품과 음식요리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는데, 일반인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곳이죠....."
옛날 옛날 한 옛날의 일이다. 호랭이가 담배먹던 시절에 시골에 금실좋기로 소문한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서로가 의지하며 걱정거리없는 노부부였지만, 한가지 고민거리는 다름아닌 자신들에게 자식이 없다는 것이었다. 고민고민하던 노부부에게 어느날 꿈에 삼신할멈이 나타나 선운산 강가에서 고기를 잡아 먹으라고 한다. 신기방통하기도 똑같은 꿈을 꾼 노부부는 다음날 강에서 꿈틀거리는 장어를 잡아 먹게 되고 옥동자를 낳았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노부부에 대한 제 2탄 이야기도 있단다. 어렵사리 아들을 두게 된 노부부였는데, 아이가 어느날 고열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고 언제 끊어질지 모를 병에 걸려 눕게 됐다.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하던 차에 또 어디선가 고마우신 선인이 나타나 산에 올라가 까맣게 변한 열매를 아들에게 먹이라고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노부부는 산에 올라가 검게 변한 열매를 따서 아들에게 먹였더니 금새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왠걸~~. 병상에서 일어난 아들의 오줌발이 어찌나 쌘지 요강 뚜껑이 날아갈 지경이더란다.
옛날 이야기를 구슬지게 해주는 줜장의 친절함속에 불판위의 장어가 꿈틀거리며 춤을 한바탕 추는 듯하기만 하다. 노련한 손놀림으로 장어를 적당히 썰어 옆면을 세워놓는 실력이라니~~
4인 한 테이블이 먹기에 충분한 큼지막한 장어 두마리가 적당히 익어지고, 노른노른한 빛깔이 화려해 보인다.
맛있는 밥상앞에서 체면을 차릴쏘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먼저 젓가락을 드는 사람이 왕인 것이고, 먼저 먹는 게 임자다.
두틈한 장어 한점에 매콤한 맛이 전해줄 마늘을 상추에 싸서 쌈장을 적당히 바르고 한입에 넣는다.
역시 몸이 좋아지는 것이야 시간이 지나봐야 아는 사실이고, 먹을 때는 맛이 있으면 그뿐이 아닐까.
복분자 소스를 발라서 불판위에 올려놓고 살짝 데워서 먹어보기도 하고, 그냥 쌈장만 찍어서 한입에 넣는다.
몇년 전인가 고창을 들렀던 때가 생각이 나는데, 고창이 복분자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장어를 복분자 소스를 발라서 구워주는 음식점도 있었다. 헌데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고 싶다. 단맛이 나는 복분자가 장어와 함께 불판위에 올라가면 복분자 소스는 쉽게 타버리기 때문에 사실상 양념으로서는 그다지 궁합이 맞지는 않는다.
단, 복분자 소스가 있다면, 익은 장어를 소스에 찍어서 살짝 데워 먹으면 맛이 좋다.
장어구이를 거의 비울 때쯤에 비주얼 깡패 하나가 등장한다.
장계탕~~
장어와 토종닭이 어우러진 장계탕인데, 비주얼에서는 그야말로 으뜸이라 할만하다.
성인 남자의 팔뚝만한 길이의 장어가 토종닭을 감싸고 있는 모습에 모두를 감탄을 자아낸다.
와우~~
여기서 끝이란 상상은 버려라.
대미를 장식하는 장어가스~
돈가스 소스를 얹은 장어가스가 나오자 다들 어안벙벙~
맛에선 비교불가다.
배가 부르니 더이상 무엇이 부러울까~~
고창풍천장어웰빙센터에서 푸짐한 점심으로 배를 채우고 나가려니 수제 전주 초코파이와 고창의 특산물인 젤리 등을 파는 간이 판매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냥 지나칠 손님이 없을 듯하다. 푸짐한 식사 한끼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줄 무언가가 자꾸만 떠오르니 말이다.
그런데 과자보다 눈에 띄는 건 영수증을 가지고 있으면 바로 옆 카페에서 커피음료가 반값이라는 것~~
아직은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는 않는 초겨울의 건강여행으로 고창에서의 장어와 복분자테라피는 몸이 먼저 상쾌해지는 듯했다.
조용한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에 소파에 몸을 묻고는 조요한 음악에 빠져본다.
자꾸만 베리&바이오연구소 홍보관에 진열돼 있던 복분자 제품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나른해지는 오후로 들어서 맛있는 식사에 몸이 무거워지니 복분자원액 한잔, 아니면 복분자술 한잔이 자꾸만 땡기는 시간이다.
전북 고창으로의 여행은 여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기보다는 건강을 찾아 나서는 웰빙투어라 해도 손색없는 코스였다.
가까운 선운사에는 겨울 동백이 이제 꽃망을 띄우려 하겠지 하는 생각에 빠지며 클래식 음악에 조용히 눈을 감아 본다.
'즐거운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이란, 마음이 위로받는 치유의 시간 (1) | 2016.12.06 |
---|---|
[전북 고창]선운사 기행과 복분자 발효액 만들기 / 발효미소 (0) | 2016.12.05 |
[충남 서천]몸도 마음도 가뿐한 가을여행의 백미 '신성리갈대밭' (0) | 2016.11.25 |
[충남 서천]대통밥 짓기에서부터 대나무숲으로의 산책 '서천 죽동마을' (0) | 2016.11.24 |
[경북 여행]청와대 연상케 한 '경북도청' (0) | 2016.11.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