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우리나라 날씨는 과거 10여년 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곤 한다. 11월의 네째주를 지나고 있는데 벌써부터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아니, 겨울은 11월로 들어서 쌀쌀한 바람이 불었던 듯 하다. 어린 시절의 기억속에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길면 두어달, 짧으면 한달여의 시간이 흘렀던 듯 하다. 일교차가 많은 날이 많았었고, 11월로 들어서면서 차가운 서리가 내리기도 했었지만, 낮동안에는 여름날씨처럼 따갑기만 했던 날씨가 있었드랬다.

 

세월이 가고 세상도 변하고 계절도 달라지는 듯하다.

 

오랜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가을여행 함께 어떠냐는 소식이었다. 충남 서천으로의 여행이었다. 몸도 무거워지고 움직이기도 귀찮아지는 계절이었던지라 망설이던 나에게 '그리 많이 움직이는 여행은 아닐거야~~'라며 유혹한다.

 

서울에서 아침일찍 출발해 두어시간이 지나고 충남 서천에 도착했다.

 

서천 죽동마을이란 곳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대나무와 인연이 많아 보이는 이름을 지니고 있는 마을이다.

 

죽동마을에서는 마을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테마관광 자원을 개발해 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테마관광으로 여행객들에게 체험관광을 선사하고 있다.

 

집에 있으면 밥하는 걸 가장 귀찬아하는 나로써는 대통밥을 직접 만들어서 체험하는 행사는 생소하기도 하고, 욕심부려 대나무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한껏 많이 넣어보려 마음만 앞선다.

 

서천군은 

충남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우리나라 4대강 중의 하나인 금강이 서천의 동남쪽을 지나 서해안을 만나 금강하구를 이룬다. 흔히 커다란 강의 하구는 예로부터 영양분이 많아서 작물이 잘 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 하구에서 난 쌀은 인기를 모으기도 한다.

 

 

 

 

 

 

 

마을 어르신의 설명으로 죽통밥을 어떻게 해야 맛있게 잘 짓는지를 설명을 듣고 쌀을 대나무에 넣고 그 안에 먹음직스럽게 대추와 밤, 콩 등을 넣는다.

 

죽통밥은 집에서는 흔하게 해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닌지라 외식을 통해서 몇번 먹기도 했었는데, 먹을 때마다 은은하게 풍기는 대나무향이 일품이다. 밥맛도 특히 대나무에서 나오는 진액 때문일까 찰지고 맛이 일품이다.

 

대통밥을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먹는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기도 하다.

 

 

대나무는 열을 내리고 고혈압, 중풍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신경쇠약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혈당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고 약용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지에 물을 적셔 입구를 봉해놓으면 준비 끝이다.

 

대통밥이 완성되기에는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한시간 후에는 맛있는 대통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을 상상하니 입안에서는 침샘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죽동마을에서는 심심하게 시간을 지낼 필요가 없다. 죽통밥이 다 되기를 기다리면서 한시간여를 대나무 활만들기에 도전했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대나무와 화살, 활시울이 되어줄 튼튼한 줄만 있으면 되니 말이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던 터라서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 족제비를 사냥하기도 하고 산토끼를 잡는다며 부산을 떨어던 시절이 떠올랐다. 마을 친구들과 모여서 동네 뒷산 어귀에서 편을 만들어 칼싸움을 하기도 하고, 밭에서 가을철이면 무우를 서리해서 산속 아지트에서 숨어 먹기도 했던 시절 말이다.

 

지금은 모두가 옛말이 된지 오래다. 아니 그런 때가 있었느냐 의아하게 묻기도 할 것이다. 서리한다는 것, 물건을 홈치는 것이 아니냐며 반문하는 요즘의 세대들에게는 과거의 옛 생활상은 그저 신기하고 오래된 추억거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니말이다.

 

출출함이 밀려오는 오전의 시간이 지나고 만들었던 죽통밥이 완성됐다는 소식에 바삐 식당으로 직행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밥상앞에 앉아 자신이 만들었던 대나무밥을 찾느라 분주하기한 했다.

 

서울의 이름난 식당에서 내오는 화려한 밑반찬의 행렬이 아닌 소박하고 정갈하기만 한 시골의 밥상 그대로의 모습이다. 대나무에 올려놓은 제육볶음이 고기반찬으로는 유일하다. 금방 밭에서 뽑아온 것만 같은 노란 빛깔이 유혹적인 속배추와 신 내음새가 금방이라도 배어 나올 것만 같은 동치미 김치. 빨갛게 치장을 한 배추김치의 모습은 시집온 새댁의 모습처럼 예쁘기만 해 보인다.

 

한지를 뜯어내 대나무 밥의 완성도를 살펴본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수저가 먼저 앞을 나선다.

 

찹밥으로 지어진 대통밥에 시골 산지에서 키워낸 쌈야채들은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을만큼 맛이 있다. 특히 마을에서 직접 담은 동치미의 알싸함과 달달한 맛은 일품 중에 일품으로 바삐 숟가락질을 하면서도 연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게 만든다.

 

   

가을 서리를 준비하려는 것일까.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산책할 겸 죽동마을 산책에 나섰다. 홍시로 변해버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감나무의 감들은 까치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유혹거리 중 하나일 듯해 보인다.

 

추수가 끝난 들판의 황량함은 가을 정취와 함게 묘한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가을여행의 마지막 단풍여행이 될 듯하다. 마지막 절정의 몸짓으로 빨갛게 물들어있는 단풍나무가 유혹하듯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노랗게 물들은 은행잎은 우수수 떨어져 마치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길로 변해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은행나무잎을 밟고 지나가면 왠지 다음 걸음에는 다른 나라로 향하는 블랙홀이나 혹은 화이트 홀이 아닐런지 상상하게 만든다.

 

죽동마을의 여러 체험도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죽동마을 대나무숲길을 걷는 산책의 시간이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높은 산길을 걷는 것도 아니다. 단지 평평한 산책로를 따라 30여분의 산책을 하는 것이지만 대나무숲에서 평안함마저 드는 것 왜였을까.

 

복잡한 머리에 지끈지끈 골치아파하던 도심의 생활을 한꺼플한꺼플 벗어던지는 느낌마저 드는 산책이었다.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오후에는 모시개떡 만들기 체험에 참여해본다.

 

과거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 만들어 먹던 것이 개떡이라고 하는데, 쑥이 대표적인 재료 중 하나지만 서천 죽동마을에서는 모시로 개떡을 만든다.

 

모양도 제작기다. 예쁘게 만들기 보다는 개성만점의 모양으로 여러 모양들을 만들어봤다.

 

모시개떡을 찜틀에 넣고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밭에서 손수 만들었던 대나무 활쏘기와 제기차기 등의 운동에 합류했다. 아이들이 더 신나는 모습이다.

 

 

한껏 운동을 마치고 나니 만들었던 모시개떡이 완성됐다.

 

쑥으로 만들었던 개떡과는다른 맛이다. 찰진맛이랄까.

 

 

향기주머니 만들기에 도전도 해 봤다. 갖은 약재를 한산모시 주머니에 넣은 것인데, 죽동마을과 서천의 특산품을 연계시켜 놓은 체험이라는 점에서 꽤나 눈길이 가는 체험행사였다.

 

작은 모시를 포개어 바늘에 실을 꿰어서 한땀한땀 정성스레 바느질을 시작해본다.

 

완성된 주머니에선 약재들의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서천 죽동마을에서의 체험프로그램은 마을의 특색과 서천 한산 모시의 결합시켜 놓으며 지역특색 체험 프로그램으로 꽤 인기를 끌만한 요소가 많아 보였다.

 

충남 서천군 죽촌리 죽동마을 체험 프로그램 문의 

041-951-9559

010-4150-9111

 

대나무 활을 만들고, 대나무밥을 직접 해먹고, 마지막으로 한산모시를 이용한 향기주머니 만들기까지 하나도 빼놓을 수 없을만큼 재미있었던 체험이었다.

 

서천에는 특히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촬영지로 유명한 신성리갈대밭, 춘장대해수욕장 등도 있으며 갯벌체험, 농촌체험 등 다양한 테마관광도 이뤄지고 있다. 서천 죽동마을은 서천군 한산면 죽촌리에 위치한 마을로 대나무숲, 금마당공원, 죽동마을전시관, 소설가 박경수 생가 등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마을이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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