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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

[문경여행]문경 달빛사랑여행, 문경에 가면 사랑이 싹튼다

by 뷰티살롱 2016.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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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은 오미자로 유명한 고장이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으로 올라가는 관문이 문경이라고 하는데, 고개길이 하도 험하고 날짐승들이 많아 혼자서 산을 넘지 않고 사람들이 모이면 함께 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중에서도 문경새재는 하늘을 나는 새도 쉬어간다고 하니 그 고갯길이 험하다는 것이라 할 듯하다.

 

요즘 문경새재는 여행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가장 걷고 싶은 길이 문경새재 과거길 이라고도 하는데, 몇번인가 문경을 여행했던터라 과거길을 걷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사색에 빠져드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벌써 몇년전의 일이다.

 

예전 문경새재 과거길을 찾았을 때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었던 가을이었는데, 얼마전 봄이 지나고 여름날씨로 접어드는 5월(?)에 문경새재를 다시 찾았다. 문경새재는 계절마다 매력이 색다른 곳이기도 하다. 가을에 왔을 때에는 마치 남자를 닮은 고독이 반기는 곳이기도 했었는데, 초록이 우거진 5월의 봄 정취속에서 문경새재는 또 다른 매력을 보였다.

 

문경새재에 새로운 볼거리들이 생겨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달빛사랑여행이란다. 달빛사랑? 이건 무얼까?

 

남녀의 사랑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죽고 못사는 연인들의 호르몬 유효기간은 3개월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 허니문베이비라는 말이 생겨난 것일까 싶기도 하다. 아는 분들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무슨 뜻인지를 물어보기를~~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이 무얼까 소개해 보도록 해 보자.

문경 달빛사랑여행은 남녀가 주말나들이로 산책길에 나서기에 좋을 듯해 보이는 곳이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오손도손 가족나들이로 한번쯤 산책길을 나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달빛사랑여행은 일정인원이 조를 이뤄 진행되는데, 총 12코스로 짜여져 있다. 문경새재 과거길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서 문경에 들린다면 한번은 가볼만한 곳 중 한곳인데, 이곳에서 사랑을 주제로 한 테마여행이 있다니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삼삼오오 연인들이 가족들이 달빛사랑여행 등록을 하고 있는 모습에 활기를 띠는 모습이 보였다.

제1코스에 해당하는 이벤트가 진행되는 곳이 이곳 접수대인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느린엽서를 쓸 수 있다. 연인이 함께 갔다면 서로에게 엽서 한장을 써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

 

사실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편지라는 전달매개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 스마트폰으로 멀리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문자를 주고받는 세상이니 편지봉투에 혹은 우편엽서에 우편한장 붙이고 보내는 수고스러움은 번거로움일 듯하기도 하다. 하지만 간혹은 그런 번거로움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너무도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서 가끔은, 아주 조금은 느림의 생활로 되돌아가고 싶어지는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들어선 요즘은 KTX를 타면 아침에 부산에서 업무를 보고 서울로 복귀하는 것이 일상이다. 다음날의 스케줄로 부득이하게 저녁 늦은 시간에 올라가는 열차안에서  조금은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을 때가 많다. 

 

느린엽서를 쓰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여유로운 사랑의 글을 적어 보내보는 일은 며칠후에 상대방이 받아보는 재미와 사랑을 깊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2번째 코스는 생태공원 산책로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생태공원길을 거닐어보면 마치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만나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될듯하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겐 조심스러움이 처음에는 있을 것이다. 남녀의 만남은 서로의 감정이 교감하는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처음 만나서 주말데이트를 즐긴다면 상대방의 손을 잡는 시간까지는 설레기 마련이다. 언제, 어느때 상대방의 손을 잡아야 할지 망설인다.

 

생태공원길을 걸으면서 들에 핀 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인공못에 핀 연꽃을 설명해주며 친밀감을 쌓아가본다. 일종의 탐색전이 이곳 생태공원 산책로를 걸으면서 이루어진다.

생태공원길을 걷다 문득 눈에 들어오는 나무가 하나 보였다.

마치 흰꽃이 예쁘게 피어난 듯한 나무인데, 산딸나무다. 하지만 꽃이 아니란다. 무엇으로부터 씨앗을 보호하기 위해서 혹은 유혹하기 위해서 흰 잎사귀가 꽃처럼 보인단다.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도 산딸나무의 나뭇잎과도 같아 보인다. 상대방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서 좋은 옷으로 몸을 감사고 예쁘게 화장을 하고 좀더 근사한 곳으로 상대방을 초대한다. 유혹의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니 산딸나무와 같지 않을까 싶다.

 

2코스를 산책하며 상대방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오손도손 호감을 쌓아가며 즐거운 놀이도 해보자

예전에는 어떤 놀이를 하면서 즐거워했을까? 요즘세대들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24시간이 모자란다. 친구와의 대화에서부터 업무까지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되는 시대이니 말이다.

 

2코스에서는 과거의 놀이를 즐기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여성들에게는 과거 검은 고무줄놀이와 남성들은 제기차기코스가 있다. 가족들이 주말나들이를 나왔다면 어린 자녀들은 짚신던지기 놀이가 기다린다.

 

설렘으로 데이트를 시작하는 연인에게 필요한 건 뭐니뭐니해도 어색함을 없앨 수 있는 즐거운 놀이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며 즐거운 놀이가 끝나고 나면 또다시 산책로로 들어선다. 산책을 나서면 3코스로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이곳 3코스이기도 하다.

 

과거 문경새재 과거길의 비문이 새겨진 곳에 서면 확트인 시야와 특히 내천을 끼고 조성돼 있는 내천 산책로가 내려다보이는 다리에서의 과경은 카메라가 먼저 알아보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실력이 없는 나로써도 자꾸만 사진을 담아가고 싶게 만드는 뷰 파인더라 할만하다.

네번째 코스는 소원쓰기 코스다. 성황당 아래에서 남자친구에게 바라는 혹은 여자친구에게 바라는 것을 소중하게 적어 남겨보는 자리다. 종교를 떠나서 사랑나들이라 생각하면 재미가 배가될 수 있을 듯하다.

 

문경새재는 그저 사색을 즐기는 산책로만이 볼거리는 아니다. 오히려 드라마 촬영장으로 더 입소문이 많이 된 곳이 이곳 문경새재 과거길이라 할만하다. 오픈세트장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유혹의 스킬이 한가득이다.

 

왕의 복장을 하고 단 몇분이지만 왕이 되어 볼 수 도 있다. 물론 용상에 앉아 왕 체험을 하기 위해선 체험비용이 소요된다. 많은 사극드라마들이 이곳 문경새재 과거길 오픈세트장에서 촬영되기도 했었다.

 

몇년 전에 이곳에 처음으로 찾았을 때에도 사극이 촬영되고 있었던 모습을 발견했었는데, 다시 찾은 5월의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에서는 드라마가 촬영되지는 않고 있었다. 하지만 전에 왔을 때보다 세트장이 많이 보수돼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전국에 산재해있는 드라마촬영장은 한류드라마 인기를 타고 외국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이런 드라마 세트장을 실제처럼 짓고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셋트장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지자체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할 수 있고, 일자리까지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니 1석2조인 셈이다. 하지만 모든 드라마 촬영장이 인기를 끌지는 않는다.

셋트장에서 하나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삼행시짓기 시험인데, 좋아하는 혹은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이나 연인의 이름으로 멋진 삼행시를 짓는다.

 

남녀가 처음 만났을 때, 탐색전이 끝나면 본격적인 연애에 들어선다. 그리곤 상대방에게 묻는다. "제가 왜 맘에 들었어요?" 하는 질문은 한두번씩 해보지 않았을까?

 

삼행시 짓기 시험은 마치 남녀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듯한 이벤트다. '이 남자 날 좋아하는 걸까?' '이여자가 좋은데, 날 싫어하지 않겠지?' 하는 속마음 의문부호들이 생겨나는 단계라 할만하다.

 

상대방이 맘에 들었다면 이제부터는 사랑의 기술을 써야 할 단계다.

 

9코스에 해당하는 산책로다. 조령원터와 교귀정으로 올라가는 산책로인데, 올라가는 길이 예쁘다.

6코스로 들어서는 초입이지만 가장 중요한 단계가 아닐까 싶은 곳이다.

 

남녀의 사랑은 언제 가장 설렐까? 상대방을 많이 알았을 때는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하는 일이 생긴다. 그렇지만 연애초반 상대방에게 호감을 보여야 할때는 셀렘이 전부다. 바로 손을 잡는 단계다. 어떤 이유로 상대의 손을 잡을까?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뛰고 '에라 모르겠다' 내질러 보는 거야~~

 

고무줄놀이로 땀을 흘리고 세트장을 돌아 시험까지 봤는데, 이제는 약간의 터치가 필요한 때~

6코스로 올라서는 산책로에서 손을 잡았다면 이제 본격적인 연애에 돌입한 셈이다. 이제 맛있는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애인이 생겨난 것!

 

6코스 조령원터에서 즐기는 주먹밥시식 코스에서 함께 비닐장갑을 끼고 맛있는 주먹밥을 만들어 서로에게 먹여주기도 해보자. 사랑이 무르 익는다.

사랑을 훔칠 수 있는 묘약이 있다면 어떨까?

자신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상대에게 묘약을 먹여 자신에게 반하게 한다면?

7코스는 사랑의 묘약을 맛보는 시간이다.

애인의 손을 잡고,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겼다고 하지만 역시 사랑이란 것을 완성시키기 위해선 색다른 약이 필요한 듯 하다.

 

7코스에서는 문경 도토리묵과 오미자술을 마시는 시식이 기다린다. 발그레 얼굴이 달아오르고, 상대방이 더 예뻐 보이기도 하고 멋져 보이게 만드는 묘약이 아닐런지.

 

문경 오미자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만치 유명한 것이니 오미자술의 맛은 어떨지 상상에 맡긴다.

사랑의 여정도 이제 어느덧 클라이막스를 향해 나아간다.

사랑의 묘약 덕분에 연인은 상대방에게 더 호감도가 올라갔다. 다시 돌아오는 마지막 코스인 교귀정은 사랑의 완성을 의미하는 곳이기도 해 보인다.

 

이곳 교귀정에서 이제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몸에 기대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연인들은 주말마다 만나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콘서트를 간다. 아니면 미술관을 들러 작품을 감상하기도 하고 음악회를 함께 간다. 교귀정에서 듣는 고문고와 대금의 선율은 마치 연애하는 남녀의 연애 클라이막스가 아닐런지 싶은 코스다.

 

다시 내려오는 옛길은 연인들이 사랑을 즐기는 코스다. 교귀정으로 올라가는 옛길이 설렘으로 손을 잡는 과정이었다면 공연을 듣고 다시 내려오는 옛길은 연인의 즐거운 산책로라 할만하다.

 

내려오는 길에서는 잠시 신발을 벗고 황토길을 걸어보자. 몸에도 좋은 길이 황토길이라고 하니 맨발로 전해지는 문경새재의 기운을 한몸에 받아본다.

 

9코스를 돌아 맨발로 내려오게 되면 아래에는 세족장이 마련돼 있다.

 

사랑은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나에게 무간심한 걸까?' 의심하기 마련이다. 하니 늘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게 좋다.

 

세족장에서 상대의 발을 씻어주며 사랑을 표현해보자. 언제 또 내 남자의, 내 여자의 발을 씻겨줄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

 

9코스를 돌아 다시 처음으로 올라갔었던 잔디광장으로 돌아온 것은 서너시간이 지난 후였다.

 

저녁이 어슴프레 노을이 지는 시간에 잔디광장에서는 공연과 차 시음회 등이 열렸다. 귀하다던 말차를 시음해보고 잎차를 직접 만들어서 마셔보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문경은 도자기로 이름난 곳이다. 도자기하면 경기도 이천도 유명하지만 전국적으로 문경도자기도 알아준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 난후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에 가득 찬 보름달이 떠 오르는게 눈에 들어왔다.

 

문경새재에서 진행되는 달빛사랑여행은 매달 보름을 기점으로 열린다.

지난 5월 21일 첫번째 행사가 열렸고, 매달 연 6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일정

6월 18일

7월 16일

8월 20일

9월 24일

10월 15일

 

문경새재는 달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는 매력적인 산책로가 특징이다. 봄가 여름의 모습이 다르고, 가을과 겨울의 모습과 색깔또한 다르다. 매력도 새로운 매력으로 가득하다.

 

문경에서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라면 사랑이 이루어지게 될 듯하다. 주말여행으로 가족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어린 자녀들과 함께 문경 달빛사랑여행 축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싶다. 색다른 가족체험이 될 듯하기도 하고, 어른들에게는 여유를 찾아주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 보였다.

 

사랑을 테마로 한 문경 달빛사랑여행은 마치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의 오묘한 사랑의 과정을 담아놓은 듯한 코스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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