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가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다. 이맘 때면 어떤 이는 환상적인 데이트 장소를 물색하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고, 어떤 이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듯하다. 또 어떤 이는 가족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준비하려는 것도 빠질 수 없겠다.

 

이와 더불어 연말이 가까워지면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을 한번은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기업들은 12월이 되면 여러 사회봉사 활동과 기부를 실천하기도 하지만 기부문화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어서 쓸쓸한 연말이기도 하다.

 

우울한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들이 함께 여행하기에 좋은 곳을 소개해 본다.

 

경북과 강원도 동해로 여행을 떠나보면 푸른 동해바다가 끊임없이 펼쳐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 다소 서해안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기는 하지만, 동해와 삼척 등에 도착하게 되면 남쪽으로 울산까지 이어지는 동해 해안도로를 달릴 수 있다.

 

경상북도에 위치해 있는 영주와 문경, 울진과 김천은 어떤 곳일까? 언뜻 생각해보면 각각의 지자체들은 공통적인 분모가 없을 듯해 보이기는 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다른 도와 인접해 있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된다. 김천은 전라북도와 가깝고, 문경은 충청북도와 가까운 곳이다. 또 울진과 영주는 윗쪽으로 강원도와 가까운 곳이니 각각의 지역은 다른 도와 인접해 있는 도시라는 얘기가 된다.

 

경북 봉화군도 그중 하나다. 윗쪽으로는 강원도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라서 백두대간을 여행할 수 있는 협곡열차와 V트레인이 오가는 곳이 봉화군이다. 봉화는 송이버섯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봉화군 분천역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

 

 

스위스와 자매결연을 맺았다고 하는 분천역에는 산타마을이 조성돼 있다. 6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분천역 주변으로 각종 조형물들과 겨울이면 겨울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도 있어서 관광객들이 몰리기도 하는데, 분천역 주변으로 먹을거리들도 조성돼 있어서 겨울이면 농한기에 분천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얼마전 분천역에서는 산타마을을 알리는 개장식이 열렸다. 봉화군수를 비롯해 코레일 경북지사 관계자와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개장식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었는데, '산타마을'은 연중 개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름철이면 마을주민들이 각기 농사일 등으로 생업을 하지만, 겨울철이 되면 농한기 시기라서 겨울철 소득원으로 경북도와 봉화군, 코레일 관광부서 등이 분천역 주변을 산타마을로 조성하고 겨울철에 약 50여일동안 개장하는 것이다.

 

기간 중에는 분천역 인근의 식당이나 조형물 등과 각종 시설들의 운영된다고 보면 될 듯하다.

 

경북 봉화군의 분천역을 찾았을 때에는 산타마을 개장식이 진행되던 날이었는데, 묘하게도 강원도의 V트레인과 협곡열차가 이곳 경북도까지 내려오게 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여행상품으로 강원도의 협곡열차와 V트레인을 많이 이용하는 여행자들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예전에 강원도의 철암역 인근을 여행했던 때가 기억이 났다. 철암역도 V트레인과 협곡열차가 정차하는 역으로 인근에는 석탄박물관이 조성돼 있고, 특히 과거 탄광촌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일조했었던 건축물의 하나인 '까치발 건물' 관람하기도 했었다. 그 협곡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봉화군 분천역에 도착하게 되는 셈이다.

 

경북 봉화는 산과 계곡이 어울러져 문화가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는 청량산도립공원과 청량산 하늘다리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협곡열차, 청옥산 자연휴양림 등으로 4계절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곳이 봉화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서쪽과 동쪽은 그 차이가 많다. 서쪽은 완만한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는 반면에 동쪽의 백두대간은 높고 가파른 산맥으로 한반도의 뼈대를 이룬다. 간혹 학교에서 배웠던 백두대간의 산맥을 떠올려보면 자연의 오묘함마저 느끼게 만드는데, 백두대간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끓어질 듯 이어져 있는 산과 산의 맥이 주는 신비로움을 느끼기도 할 듯하다.

 

예로부터 자연경관이 좋은 곳에는 이름난 사찰이 있기 마련인데, 봉화군에도 각화사와 축서사, 석천정사를 비릇해, 청암정과 도암정 등 찾아볼 곳이 많다. 특히 백천계곡과 고선계곡은 여름철에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할 듯하다.

 

 

 

겨울이면 눈쌓인 백두대간을 만났으면 좋았으련만 애석하게도 올해 2015년 겨울은 70여년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이라는 소식도 들을 수 있어서 아쉽기만 하다. 12월의 중순이건만 분천역 앞을 흐르는 하천은 고작해야 살얼음이 얼 정도의 푸근한 겨울날씨였으니 말이다.

 

요즘에 뉴스를 접하게 되면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한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은 때아닌 여름날씨같은 무더운 기온이 찾아왔다며 기후온난화에 대한 우려섞인 말도 많이 등장하고 있고, 얼마전 파리에서 열린 신기후협약에 전세계가 동참하며 지구의 온도를 낮추자는 데 한목소리를 낸 바 있기도 하다.

 

분천역을 찾아 고요하게 흐르는 하천을 내려다보면서 인간이 만들어낸 편리함이 오히려 인간에게 전혀 다른 형태의 재난거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기도 했었다.

 

 

 

 

뭐니뭐니 해도 겨울은 겨울다와야 제맛이 나는 법이다. 손이 시려워 꽁꽁 얼어도 하얗게 쌓인 눈을 보면 누구라도 눈을 뭉쳐서 눈싸움을 하고 싶고, 눈사람을 만들고, 눈썰매를 타고 싶어진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랐던 터라서 분천역에 조성된 산타마을 눈썰매장을 보니 한번 타보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사람들의 시선 탓일지 웃고 떠드는 장난스러움보다 진중함이 더 몸에 배어있는 중년의 나이가 되었지만, 역시 눈썰매장을 보니 어린 장난끼가 남아있나 보다.

 

 

가장 신이 난 것은 역시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재잘거리는 목소리들은 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청량제 역할을 하는 가 싶기도 하다. 겨울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개장식 행사준비로 역 주변에 인공눈을 뿌려놓았는데, 가장 신난 것은 역시 아이들이다.

 

부모가 밀어주는 눈썰매에 간지러운 웃음소리들이 끊이지 않는다. 한 아이가 타고 나면 연이어서 또 다른 아이가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에 그저 웃음이 난다.

 

한쪽에는 눈을 뭉쳐서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손이 시렵지가 않은 모습이다. 아이들에게 말이다.

 

역 주변을 오가는 꽃마차가 운행한다. 가족단위로 분천역 산타마을을 찾는다면 겨울 추억 하나를 만들고 돌아가기에 충분해 보인다. 현대식으로 꾸며진 도심의 놀이동산이나 공원이 아니더라도 분천역 산타마을 꽃마차는 시멘트 길이 아닌 흙길을 지나지만 그것마저도 새롭다.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과 두꺼운 인공 보도블록이 이어져 있는 대도시에서 살면서 1년 중 몇번을 신발을 벗어던지고 흙을 밟아봤을까? 생각해보면 여름 한철에 해수욕장을 찾아 모래사장을 밟아본 것이 고작이니 흙을 맨발로 밟아본 적이 없었던 듯 하다.

 

 

 

 

 

아기자기한 갖가지 조형물들은 분천역 산타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잠시동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만들기도 했다. 어린 아이였을 때에는 생각해보면 조그마한 별에 살고있는 '어린왕자'를 찾아본다면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작게 빛나는 별이 그곳이라 생각하기도 했었던 적이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머리맡에 양말을 놓기도 하고 아무도 깨어있지 않는 늦은 밤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보타리를 주기위해 찾아올 것이라고 믿었던 때도 있었드랬다.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고, 동심속에서 자라던 산타클로스는 그저 어느 나라의 한 성자에게서 유래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동화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헌데, 작은 마을이지만 분천역을 돌아보면서 자꾸만 사실도 아닌 산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것일까? 어쩌면 마음속에는 아직도 동심이 조금이나마 남아있기 때문은 아닐런지 싶기도 하다.

 

 

 

요란스럽거나 시끌벅적한 모습의 대도시의 소란스러움보다는 소박하고 조그마한 마을이 분천역에 조성된 산타마을이다. 그래서일지 더 정감이 가기도 한다.

 

마을을 들러보면서 보내는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채 20여분이면 분천역 산타마을의 끝과 끝을 오갈 수 있는 거리일 정도로 조그맣고 소박하다.

 

점심때 쯤에 시간을 맞춰 분천역을 내려 잠시의 휴식시간을 가져봤다. 큰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펼쳐져 있는 음식점들과 상점들은 여행객의 배를 채워준다.

 

 

 

 

 

 

 

산타가 있다면 어디로 오는 걸까?

시골집에는 아궁이가 있다. 끼니때마다 시골집 굴뚝에서는 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온가족이 도란도란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어린시절 기억속에 남아있는 시골의 겨울풍경은 하얗게 쌓인 눈밭속에서 뒹굴며 초가집 처마에 대롱거리며 달려있는 고드름을 놀이기구로 삼기도 했었던 것이 떠올랐다.

 

역사 주변으로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을 찾아보는 것도 작은 분천역 산타마을을 찾는 재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사에서 나와 마을을 내려다보면 양철지붕위에 그려놓은 그림이 눈에 띈다. 잠시 쉬었다 가라 하듯이 환하게 웃는다.

 

하천물을 담아 스케이트 장도 마련돼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즐거움을 즐 것으로 예상이 들기도 한다. 실내의 따듯함보다 노천의 매서운 바람도 그리 춥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가족이 모여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천역 산타마을은 어떨까. 어른들에게는 어릴적 산타의 추억도 되새기는 시간이 될 법해 보였다.

 

 

 

 

시골장터는 아니더라도 갖가지 지역특산품을 파는 상점도 있고, 산지에서 수확한 약재들도 여행객을 맞는다. 어디선가 구수한 양미리 굽는 냄새가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겨울이 가기 전에 분천역 산타마을로 겨울 가족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추억 하나쯤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였다.

 

 

 

 

 

 

 

궁금해진다.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겨울이 되면 산타는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말이다. 아직까지는 자그마한 동심이 남아있기는 한 모양이라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던 여행길이었다.

 

여행이란 어쩌면 그런 것인가 싶다.

가끔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생각과 추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 여행의 참맛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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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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