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줄거움이란 그 지역에 숨어있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될 때라 할만하다. 기존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지역도 골목길에서 새로움을 찾을 수 있는데, 그럴 때에 여행자들은 즐거움을 만나게 된다.

 

경북 문경이라는 곳이 그렇다. 문경새재 과거길로 많이 알려져 있는 문경은 새로운 모습들이 많은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문경 오미자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그렇지만 문경이 차문화가 발달된 곳이라는 것을 많이 알고 있을까?

 

경북문경은 경기도 이천과 더불어 도자기의 본고장이라고 한다. 녹차로 알려져 있는 전남 보성과 거리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경북 문경이기도 한데, 차문화가 발달된 지역이라는 것이 의아스럽기도 한데, 그중에서도 문경은 차를 즐기는 도자기들이 많이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숨겨진 매력은 문경이 과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탄광지역이라는 사실이다.

 

 

1999년에 문을 연 '문경석탄박물관'은 강원도에 위치해 있는 석탄박물관과는 또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대체적으로 석탄을 캐는 탄광이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이 채취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게 사실이다. 대표적인 지역이 태백, 영월, 정선 등이다.

 

문경에는 지금껏 두어번의 여행을 하면서 꽤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경상북도 문경이 과거 석탄을 채취한 탄광지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설렘은 여행자가 낯선 골목길에서 의외로 새로운 모습을 찾았을 때라 할만하다.

 

문경석탄박물관은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모습이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옛 탄광의 생활상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많은 흑백사진들의 전시돼 있고, 석탄이 만들어진 기원에 대해서 고대의 공룡시대와 석탄기, 백악기 등의 시대상을 모형으로 전시돼 있다.

 

그렇지만 무어보다 눈에 띄는 것은 고대 공룡기에서 석탄이 형성되어진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관 보다도 여러 사진들의 전시와 실제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의 생활상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석탄을 언제부터 사용하게 됐을까? 그 기원을 알아보자면 원시시대 인류는 불이 붙는 돌을 발견하게 됐을 것이고, 온기를 전달해 주는 석탄이라는 광물을 처음으로 접하게 됐을 것이라 여겨지기도 하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구공탄이나 연탄으로 재탄생돼 과거 우리나라 현대사로 들어서면서 대표적인 발전용 연료로 사용되었던 것이 석탄이었고, 가정에서도 연료로 대표적으로 사용돼 왔다.

 

요즘에는 이산화탄소의 발생원인이 연탄이라는 것도 한목소리를 내면서 이제는 연탄사용이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연말이 되면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들에게 '사랑의 배달'이라는 주제로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에서 전달해주는 연료원이기도 하다.

 

1950년대를 지나면서 급속한 산업화의 중심에 선 것이 석탄이기도 하다. 과거 60~70년대만 하더라도 석탄을 채굴하는 지대는 '개도 돈을 물고다닌다'고 할 정도로 산업화의 중심을 이뤘던 곳이었고, 이곳 문경역시 그런 지역의 한곳이기도 했었다.

 

광부들에게는 살기위해 마지막으로 찾아야 했던 곳이 탄광이라는 곳이었고, 그 때문에 '막장인생'이라는 말도 생겨났었다. 광부들에겐 한가지 철칙이 있었다. 석탄을 채굴하는 탄광으로 들어서서 만나게 되는 쥐를 절대로 죽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쥐는 인간보다 더 예민하고 앞으로 닥칠 사고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동물이다. 가스폭발이나 혹은 동굴이 무너져 내릴 것을 미리 감지하고 쥐들이 피하는 것을 본다면 광부들도 재빨리 탄광에서 몸을 피했었다. 입안에 탄가루가 가득차고 음습하고 더운 탄광속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광부들은 쥐들을 발견하면 자신들이 먹던 밥을 나뉘줄 만큼 광부들에게 쥐는 소중한 동물이었다.

 

문경 석탄박물관에는 과거 사용됐던 연탄과 관련된 물건들이 원형의 건물안에 전시돼 있다.

 

문경은 1938년 일본의 자원수탈 정책으로 인해 은성탄광이 개발된 곳이다. 석탄박물관에는 은성탄광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갱도로 들어가는 곳은 막혀있는 모습이다. 갱도를 따라 수백미터의 지하로 들어가 석탄을 캐낸 곳이었다고 하니 그 모습을 상상해 보면 빛도 들지 않는 곳에서 오로로 막혀있는 막장을 뚫으며 탄을 캐내야 했던 광부들의 애환이 떠오른다.

 

해방후에는 국광으로 호황을 누리던 대표적인 탄광이었지만 1990년대로 들어서면서 점차 석탄에 대한 산업화가 시들어졌고, 점차 석유화학으로 그 중심이 이동하게 되었고, 은성탄광도 폐광의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1999년에 석탄박물관이 들어섰다고 한다.

 

문경석탄박물관의 매력 중 하나는 관람객이 직접 갱도체험을 모노레일을 타고 한다는 점일 것이다. 모노레인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20여분이 소요됐던 것으로 여겨진다.

 

롤러코스트를 타고 신나는 스릴을 맞볼 수 있는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인디아나존스 레일레이스나 같은 스릴감은 덜하겠지만, '문경석탄박문관'의 갱도체험은 아이들에게 꽤 재미있는 시간을 안겨다 줄 것으로 보여진다. 각각의 코스를 지날 때마다 모노레일 열차가 정차하고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거로의 시간을 설명해주고, 혹은 석탄을 캐내는 모습들을 관람할 수 있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갱도이기 때문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갱도화된 터널을 지나면서 체험하게 되는 단계다.

 

또 하나의 매력은 '문경석탄박물관'에는 광원사택전시관이 있다는 사실이다. 2003년에 개관되어다고 하는데, 광원 사택전시관은 2011년에 탄광사택촌으로 확장돼 실감나는 체험형 전시관으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탄광사택촌은 과거 탄광이 호황을 누리던 때를 재현해 낸 모습으로 가옥과 모형들로 채워져 있다. 실제 광부들이 생활했던 사택의 여름과 겨울 가옥의 내부 모습들이 전시돼 있고, 일을 끝마치고 껄껄한 목을 삼겹살에 막걸리 한사발로 해소하는 정육점과 잡화점 등이 전시돼 있다.

 

우리나라의 삼겹살의 유래는 탄광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하는데, 하루종일 탄광안에서 탄가루를 마시며 일을 하던 광부들이 저녁에 동료와 목에 낀 탄가루를 쓸어내리기 위해서 먹기 시작한 것이 삼겹살이라는 얘기가 있다. 사실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각각의 사택이나 전시된 상가들로 들어서면 당시의 대화들을 들을 수 있는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더빙 목소리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야외에는 탄을 캐던 갖가지 기구들과 열차들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이 눈으로 볼 수 있고, 가까이에서 만져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지는 것은 그리 권하고 싶지는 않다. 다른 관람객들을 위해서 전시된 물건들은 눈으로만 관람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문경석탄박물관은 드라마촬영소와 인접해 있어서 또 하나의 숨어있는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사극드라마인 '연개소문' 촬영지였던 이곳은 모노레일을 타고 촬영셋트장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돼있다. 하지만 석탄박물관 운영과 드라마촬영장 운영은 별도로 운영돼고 있으니 유념해서 관람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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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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