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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육룡이 나르샤 16회, 까르페디엠이 떠올랐던 이방원의 신의 한수

by 뷰티살롱 2015.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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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사극드라마 '육룡이나르샤' 16회에서 시선이 가는 장면은 이방원이 해동갑족을 겁박해 연명장을 완성해 내는 과정이었다. 고려에서부터 이어져 온 숨겨져 있는 힘의 근원이라 불리는 해동갑족은 사실상 권력이나 정치에는 내서지 않는 세력이었지만, 시화에 능통해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고려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홍인방(전노민)은 해동갑족과의 혼인을 이루게 됨으로써 자신의 권력체계를 확고히 세우는 데 마침표를 찍으려 했지만, 이방원의 계략으로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홍인방이 택한 방법은 온화적인 수용을 택하기보다는 공포를 택했다. 해동갑족을 수용하지 못했다면 감히 자신을 쳐다볼 수 없게 공포를 심어주면 된다.

 

동북면에서 세력을 키웠던 이성계는 해동갑족과 정략혼을 통해서 고려 도당에서의 새로운 힘을 균형을 맞췄다. 이에 맞서게 된 홍인방은 오히려 해동갑족이었던 조반을 죽이며 역모의 죄를 뒤집어 씌우며 해동갑족 전체를 발아래 두려 했다. 한편으로 해동갑족 전체를 상대로 이성계를 탄핵하는 상소를 올리게 함으로써 혼인으로 인해 굳건해졌을 권력을 공포로 메우려 했다.

 

홍인방의 계략은 이방원의 신의 한수로 오히려 궁지에 몰리게 될 형편이다. 해동갑족은 홍인방의 협박으로 비밀리에 회합을 열게 되고 자리에서 이성계를 탄핵하는데 찬반을 가리는 결정을 내리려 했다.

 

해동갑족의 수장인 민제의 딸 민다경(공승연)과 정략혼을 한 이방원(유아인)은 아내와의 담판으로 해동갑족이 회합을 가지는 장소를 알아내게 됐다. 그 과정에서 이방원은 이성계가 지니고 있는 절대적인 힘의 비밀과 민다경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문서로 전달했다.

 

이방원이 민다경에게 건넨 비밀글의 내용은 과연 어디까지일지도 드라마 '육룡의 나르샤'의 새로운 궁금증이라 할만하다. 왜냐하면 이방원이 민다경에게 내보인 '이성계 집안의 비밀'이라는 것이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 하는 대외의 과업이라는 점이었을지, 아니면 이성계(천호진)가 지니고 있는 동북면 군세의 군사적인 행동요령일지는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봉 정도전(김명민)을 중심으로 개혁 즉 혁명을 이루며 새로운 나라의 군주로 옹립하려 한다는 사실이 적혀있다면 일종의 역모나 다름없는 사항이다. 이를 밝힌다는 것은 역모에 함께 동참하거나 혹은 배신을 하고 고변을 함으로써 이성계와는 척을 지내는 양자택일을 하라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다.

 

그와 달리 생사만을 확보하려 하는 군사적 힘의 근원이 적혀있었다면, 혁명보다는 고려라는 나라에서의 장수로써의 힘을 과시하는 군세적 시스템을 민다경에게 알려준 것이라 할 수 있으니 이방원이 민다경에게 적어준 글의 내용이 어떤 것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겠다.

 

공포에 맞서는 새로운 공포는 어떤 것일까?

 

이방원은 해동갑족이 비밀회합이 열리는 장소에 찾아가 홍인방이 제시한 연명내용을 새롭게 만들 것을 제안했다. 즉 이성계를 궁지에 몰리게 만드는 연명장이 아닌 도리어 홍인방을 위기로 몰아놓는 해동갑족 전원의 연명장이 담긴 내용이었다.

 

조반을 역모죄로 죽임으로써 해동갑족 전원에게 협박을 가했던 홍인방의 위협보다 이방원은 아예 회합장소에 화약이 들어있는 통을 들고가 함께 죽을 것인지 아니면 전체가 서명하는 연명부를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라고 겁박했다. 분이(신세경)에게 돌이 들어있는 통과 화약이 들어 있는 통 둘 중 하나를 포장하라고 했을만큼 이방원은 자신까지도 완벽히 속이면서 화약이 터질 수 있을 공포속에서 말이다.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에서는 명 대사가 하나 등장한다. "내일을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에게 죽는다"라는 말이다. '카르페디엠'. 1980년도 개봉영화인 로빈윌리엄스 주연의 '죽은 사회의 시인'에 등장했던 명 대사 중 하나였던 '오늘을 즐겨라' 라는 뜻이 담겨있는 카르페디엠은 현재의 순간에 열정을 갖고 모든 것을 내던지라는 뜻이 담겨 있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의 권력에 마침표를 찍으며 훗날의 영화를 생각하며 해동갑족을 협박하려 했던 홍인방은 결국 오늘과 내일을 동시에 생각하며 권력욕을 채우려 했었다. 하지만 이방원은 해동갑족과의 담판으로 자신까지도 속이며 만일, 그들이 승락하지 않았다면 회합장소에서 모두가 함께 죽게 되는 오늘만 사는 길을 택한 신의 한수를 보였다. 분이에 의해서 처음부터 계산된 것이기는 했었지만, 분이가 상자안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화약통은 폭발할 수도 있는 위기나 다름없었다.

 

 

해동갑족 전원의 서명이 담겨있는 연명장이 완성됨으로써 오히려 홍인방은 조반을 역모로 몰아 죽이게 된 살인의 죄를 지게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오히려 이성계를 궁지에 몰리게 만들려 했지만, 한밤의 회합으로 이성계와 홍인방의 입장차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앞뒤가 완전히 뒤바낀 결과를 만들었다.

 

이이겸(최종원)과 홍인방이 고려 도당에서 쫓겨나게 되고, 고려의 마지막 충신이자 권력의 핵심인 최영을 상대로 이성계의 혁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은 듯했던 16회의 모습이었다. 피의 군주를 일찍부터 내보이며 이방원의 인간성을 내보인 '육룡이 나르샤'이기도 하다.

 

최영과 정몽주의 죽음으로 이어질 고려말의 혼란과 정치권력 균형 맞추기라는 권력자들의 대립이 매회마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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