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4시간이나 걸려야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요즘에는 KTX를 이용하게 되면 2시간 남짓이 걸리는 짧은 거리로 변했다.

 

초겨울로 일찌감치 들어선 것인지, 11월로 들어서 일주일째일까 하늘이 먹구름으로 가득하기만 하다. 높고 밝은 가을하늘을 올려다 본 것이 언제인가 싶은 날씨속에서 KTX를 타고 경주로 향했다.

 

주말이면 관광객들과 가을이라서인지 유독 등산복 차림의 여행객들이 눈에 띄게 많다는 느낌이 드는 11월의 주말이었다.

 

경주 보문호에도 어느샌가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서고 있는 듯하기만 하다.

 

 

 

 

경주 보문단지를 방문하게 되면 자연스레 필수품 하나를 챙기게 만든다.

다름아닌 추억을 찍어놓을 수 있는 카메라다. 예전 필림카메라 시대에는 자신이 찍었던 사진의 모습이 어땠을까 궁금하지만 열어보지 못해 여행이 끝나고 난 후 가까운 사진관에서 사진을 현상해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나름으로는 잘 찍혔을 거라 생각하지만 현상된 사진들은 모두가 햇빛에 노출돼 줄이 가고 검거나 혹은 제대로 색이 나오지 않은 사진들의 대부분이었던 시절이 생각난다.

 

DSRL 카메라가 등장하고 나서 자신이 찍은 피사체의 찍힌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사진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오히려 더 높아진 시대일까?

 

 

 

 

보문호의 물을 머금어서일까, 보문단지 낙엽의 색감은 선명하기만 하다.

 

노랗고 빨간 색의 낙엽들이 아직도 가지에서 떨어지지 않고 마지막 가을여행을 찾은 여행객들을 반기는 모습이다.

 

머지않은 시간이 지나면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있을 것이고, 그 아래에는 흙빛으로 변한 낙엽들이 쌓여있을려나...

 

 

가을은 언제나 총 천연색을 자랑하는 시간이다.

 

먼 산은 갈색과 빨간, 노란색과 파란 소나무 잎의 색깔들이 어우려져 태양의 가시광선을 가득 머문다.

 

하지만 바람은 차다.

 

이미 잎사귀들의 떨어진 앙상한 가지들을 드러낸 나무들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보문호의 길게 뻗어오르는 분수를 배경삼아 하늘로 팔을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여전히 버드나무의 싱싱함은 충만해 보인다.

 

길게 머리를 느려뜨린 버드나무는 마치 경주 보문단지를 찾은 관광객들의 지날 때마다 머리를 흩날릴 듯해 보이기도 하다.

 

쉬엄쉬엄 가라고 말이다.

 

경주의 보문호는 호수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인근에서 숙박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최고의 산책을 선사해주는 곳이기도 해 보인다.

 

이른 아침 채 아침햇살이 빠꼼이 고개를 내밀기도 전에 어슴프레 여명이 밝아오는 시기에 보물호 산책로를 따라 걸음을 옮기는 것도 기분좋아지게 만드는 흥분제이기도 할 듯하다.

 

 

 

 

 

신경주역에서 대중교통으로 한시간 거리인 보문단지는 연중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천년의 역사를 지닌 신라의 아침처럼 가을의 보물호는 신비로움에 감싸여 있는 모습이다.

 

보물호를 벗어난 차도로 들어서자 눈을 황홀케 하는 은행나무의 인도를 발견한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로 인도와 차도의 경계가 사라져 있는 세상...

 

어쩌면 한발을 내딛을 때마다 노란 물감속에 빨려들어갈 듯 한 풍경이다.

 

 

숙박시설이 밀집돼 있어서 관광객들이 찾는 또 하나의 요소일 듯하다.

 

좀더 보문호를 벗어나 멀리 산책을 나가보면 경주화백컨벤션센터가 위용을 자랑하며 반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신비로움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아직 채 문을 열지 않고 공사중인 황룡사9층목탑의 모습이 아닐런지 싶다.

 

 

 

 

신라 왕권을 상징하는 하나의 건축물이 아닐런지....

 

가까이서 올라다본 9층목탑의 위용은 대단하기만 하다.

 

천년의 도시 신라 경주에 세워졌을 과거의 영화를 떠올리며 당시 살았을 신라인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두시간 남짓의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보문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숙소 테라스에서 보물호를 내려다보면서 가을이 가고 있음을 바라본다.

 

 

시간이 멈추는 듯하기만 하다.

 

검은 먹구름은 금새라도 비를 뿌릴 듯했지만 다행스레 여행의 마지막날까지 옷깃을 적시게 하지는 않았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경주 보문단지의 보문호를 돌며 천년의 시간을 여행하며 돌아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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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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