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극드라마에서 눈에 띄게 보여지는 부분이 개혁과 혁명을 주제로 한 인물이 대세를 이룬다는 점이다. 얼마전 종영한 MBC의 '화정'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조선시대 전락을 겪은 선조에서부터 광해, 그리고 능양군이 왕권을 잡게 됨으로써 인조가 반정에 성공했던 시대상을 다뤘다.

 

사극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을 살펴보면 유동근과 조재현이 주연을 맡으로 고려말에서부터 조선건국에 이르는 시기, 그리고 조선초 왕자의 난으로 왕권을 잡게 된 이방원 3자대립이 인상적이었던 KBS의 사극 '정도전'이 있었다.

 

거기에 한석규와 신세경, 장혁과 윤제문 등 호화 배우진들이 출연했던 SBS의 '뿌리깊은 나무'가 2011년에 방영된 바 있다. 사극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조선시대 가장 융성했던 시대인 이도 세종 집권기를 다루고는 있지만 내용상으로 본다면 조선 창업의 기틀을 만들었던 삼봉 정도전의 아우라가 전면에 보여졌던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첫방송에서부터 배우 유아인과 김명민, 변요한 3인이 대면하는 모습으로 기대감을 한층 높여놓고 고려말 권문세족이 지배하는 과거로 역행했다. 이방원과 이방지, 분이(신세경)의 어린 시절로 돌아감으로써 조선이 아닌 기울어가는 고려말의 암울한 시대가 펼쳐졌다.

 

고려말 권력을 잡았던 권문세족들과 새로운 신진사대부들의 갈등은 이미 같은 시대를 다루었던 작품에서 많이 보아왔었던 바다. 특히 원과 명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패권국을 등에 업으려 했던 정치적 움직임과 갈등역시 익히 보여졌던 바다. 익히 익숙해져 있는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했음에도 SBS의 '육룡이 나르샤'는 단 2회만에 높은 시청율을 보이며, 기대감을 한층 높여놓은 모습이라 할만했다.

 

이인겸(최종원)이 고려의 조정을 장악하고 있는 고려말 이성계(천호진)는 무장으로 백성들의 신망이 높았지만, 이인겸의 권세와 계락을 넘어서질 못했다. 어린 이방원은 아버지인 이성계가 이인겸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잔트가르'가 아니라며 실망했지만, 절대권세가인 이인겸을 보기좋게 꺾어놓은 정도전(김명민)을 보면서 진짜 잔트가르라 말했다.

 

이인겸에게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선 정도전의 모습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단초를 준비한 모습이기도 해 보였다. 원나라 사신을 살해하려 하는 음모를 꾸미며 이인겸과 대면하는 자리에서 영접사로 제수된 정도전은 몸을 날리며 마치 사신을 죽이려 하는 제스쳐를 취했다. 하지만 이는 의도되어진 이인겸의 계략이었다. 정도전이 성향을 이용해 사신을 죽이려는 암살시도를 밝혀냄으로써 세력을 약화시키려 했었고, 사신을 가장해 오른팔인 삼한 제일검 길태미(박혁권)이 정도전을 유도해 낸 것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이인겸과 길태미의 계략을 엿 하나로 무너뜨리고 나아가서는 백성들에게 고려말 권세를 잡고 있던 이인겸과 권문세족들의 만행을 역설했다. 배우 김명민의 존재감이 한껏 올랐던 장면이기도 했다.

 

혁명과 변화를 몰고 올 삼봉 정도전의 연설은 인상깊은 장면이기도 했었는데, 한편으로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모습이 스쳐지나가도 했다. 특히 장중하게 흘러나오는 마치 한곡의 민중가요 같았던 음악은 긴박함을 한껏 살려낸 모습이기도 했다.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프랑스 혁명의 정점을 표현해내며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감흥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대목이기도 할 듯하다. 자신의 계략을 역으로 반격하며 나선 정도전(김명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백성들은 하나둘씩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던 그 노래는 정도전을 중심으로 큰 반전을 만들어놓았었다.

 

 

또 한편의 영화가 떠오르는데, SF환타지 영화였던 '캐리비안해적-세상의끝에서'에서는 'Hoist the colours'라는 곡으로 장중함을 드러내며 시작된다. 사형수들 사이에서 어린 소년이 노래를 시작하는데, 어느샌가 사형수들, 자리하고 있던 사람들까지 가세해 노래가 이어지는 장면이다. 해적의 시대가 끝이 나고 동인도 회사가 해상권을 장악하게 된 배경을 담고 있다.

 

권문세족과 신진사대부들로 변화와 기존 체제를 고수하려는 권력의 양극단을 보여준 고려말의 '육룡이나르샤'는 배우 김명민으로 인해 새로운 정도전의 출연이기도 해 보였다. 고려의 마지막 우국충정이라 일컬어지는 정몽주와 기울어가는 고려를 뒤집고 새로운 나라 조선을 건국하려는 개혁파의 본격적인 전개가 기대되는 모습이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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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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