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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무간도·신세계·다크나이트, 정의와 불의의 관계는 상존인가?

by 뷰티살롱 2015.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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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간도를 기억하는 영화팬들이 많을 것이다. 밀레니엄이라 불리는 2000년을 전후해서 전세계 영화시장은 한바탕 큰 변화를 보였는데, 그 중에서 아시아권 영화로 흥행을 독식하던 홍콩영화의 몰락이라 할만하다. 홍콩의 중국반환이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서 유명배우들의 헐리우드행 행보가 이어지던 시기였고, '영웅본색'이니 '천년유혼' 등의 느와르와 무협영화로 전성기를 맞았던 홍콩영화는 그렇게 저물어가는 듯해 보였다.

 

1997년 중국으로 홍콩이 반환된 이후 2002년에 개봉한 '무간도'는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중국영화의 새로운 부상을 예감하기도 했었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부족함이 많아보이는 2015년이다.

 

출근을 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영화를 관람할까 하며 인터넷을 검색하다 벌써 9월의 가을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하루였다. 더욱이 9월에는 기관들의 국정감사가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시기이니 인터넷에 올라오는 국감소식을 접하는 건 쉬운 일이기도 하다.

 

10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는 여야의 대립이 쟁점이라 여겨질만하다는 자극적인 기사들이 줄을 잇기도 하다. 그러던 차에 뉴스라인이 들어온 기사가 눈에 밟힌다. 국내 경제발전을 붙잡는 것은 '고임금'이라는 내용의 기사들이 서너개가 기재돼 있었다.

 

한국사회에서는 언제인가부터 사회적 문제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 '고임금'이라는 기사였다. 직장인들이 바라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머니'일 듯하다. 일년이 지나고 나면 희망에 부풀어 보다 더 높은 연봉협상에 마음은 부풀어 오르지만 실상 연봉동결이니 혹은 경제침체니 하며 제자리 걸음을 보이게 되면 허탈함에 빠지는 직장인들도 많을 듯하다.

 

하지만 연말이면 늘 빠지지 않는 소식들은 경기불황에도 보너스잔치니 하는 기업들의 소식이기도 하다. 뉴스를 보니 서울부시장을 현행 3명에서 7명으로 늘린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생각해보면 보다 행정을 원활하게 진행하고자 하는 조치일 뿐이라 여길 수도 있겠고, 기업들의 연말 보너스 지급역시 직원들의 능력에 합당한 조치라 여길수도 있고 사기진작이라 할수도 있겠다.

 

헌데 말이다. 요즘의 생활상을 놓고 볼때, 이러한 일들은 일반 서민들이 받아들일 수 현상들일까 싶기도 하다. 공무원들이 늘어나게 된다면 그만큼 국민들이 지불해야 하는 세금은 더 늘어나기 마련이고, 특히 고위급이 늘어나면 날수록 연봉또한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정의와 불의는 서로가 완전히 다른 것이라 여길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불의가 존재하기에 정의가 존재하는 아이러니한 인간의 세상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수작으로 꼽는 작품은 '다크나이트'다. 주인공인 배트맨은 정의의 편에서 악에 맞서지만 결국 스스로가 악당이 되어 어둠을 지키는 역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범죄자들과 일반 시민들을 사이에 두고 조커는 배를 침몰시키는 폭탄을 장착하고 서로에게 선택을 하게끔 만든다.

 

죽음과 생의 갈림길을 두고 두 그룹은 갈등과 대립을 반복하지만 인간생명의 존엄이라는 절대적 가치앞에서 결국 어느 한 그룹도 폭탄의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홍콩의 중국반환으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무간도' 시리즈에서 경찰과 범죄자는 서로의 입장이 뒤바뀌게 된 채 생활하게 된다. 점차 헤어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위장잠입을 한 경찰이었고, 위장경찰의 존재와 경찰에 비밀리에 스며든 범죄집단의 하수인격인 형사반장이 충돌한다.

 

국내 영화 '신세계'에서는 악의 성립이 적나라하게 나타난 영화다. 자신은 경찰의 신분으로 범죄조직에 잠입해 있다고 다짐하는 주인공은 마지막에는 범죄집단의 우두머리로 자리하게 되는 충격적인 반전의 묘미를 던져준 영화였었다.

 

2015년 국감이 한창이다.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 '고임금'으로 어려움에 있다고는 하지만 과연 고임금이라는 수위는 어느 부류에게 해당하는 것일까. 명확한 것은 아직까지도 여전히 개인적으로 고임금에 해당하지는 않는 부류라는 점에 그저 헛웃음이 나올 뿐이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이면 한번쯤은 느끼게 하는 허탈감이기도 하다. 뜬끔없는 영화얘기에 국정감사, 고임금 사회 이야기들로 뒤죽박죽인 글을 올리는 것을 보니 심란스러운 일들이 많은 하루인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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