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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화정 이연희, 정명공주 귀환은 글래디에이터 막시무스?

by 뷰티살롱 201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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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월화사극드라마 '화정'을 시청하고 있노라면 한가지 드는 궁금증이 든다. '과연 이 사극 드라마가 공중파가 아닌 종편이나 혹은 케이블에서 방영되었다면 어느정도의 시청률이 올랐을까?' 하는 점이다. 총 50부작으로 계획돼 있는 드라마 '화정'은 6월 9일자 방송으로 18회를 넘어섰다. 절반으 아니더라도 4할의 고지를 넘긴 셈이라 할 수 있는 분량이다.

 

선조가 죽고나서 광해군(차승원)이 왕위에 오르면서 광해의 뜻과는 다르게 왕실의 사람들의 죽음을 맞았다. 광해의 형이 죽었고, 어린 영창이 유배돼 죽음을 맞았다. 인목대비(신은정)와의 불화가 깊은 진 것에 대한 전개가 다름아닌 영창과 정명의 죽음이 잇달아 일어났기에 그러했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처결은 사실상 광해가 아닌 대북파에 의해서 그 중에서도 이이첨(정웅인)에 의해 자행된 일이라 할만하겠다.

 

드라마 ''화정'에서 이이첨과 더불어 대북파의 대표적인 인물로 상궁 김개시(김여진)의 존재감은 눈에 띈다. 광해의 오른팔처럼 늘 광해에게 경계심을 부추기고 때론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으면서 광해의 뜻을 꺾는 유일한 캐릭터라 할만해 보이기도 하다. 이이첨이 대북파의 행동대장이라면 김개시는 대북파의 브레인 정도로 보여진다는 얘기다.

 

18회를 기점으로 일본까지 도망쳤었던 정명의 정체가 폭로됐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왕인 광해와 인목대비, 그리고 홍주원(서강준)과 강인우(한주완)에게 신분이 폭로되었다 할만하다. 그중에서 김개시는 여전히 화이의 정체에 대해서 대북파의 브레인답게 추론을 통해서 화이 즉 정명(이연희)의 정체를 파악해나가는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중요한 역사적 시점을 보였던 회가 17~18회였지 않았나 싶다. 대북파도 서인의 편도 아닌 허균(안내상)의 술책으로 인목대비 폐모사건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긴장감을 만들어놓았던 회차였는데, 실존인물인 허균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대표적으로 소설 '홍길동전'을 저술한 인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듯하다. 인목대비 폐모사건으로 인해 허균은 관직에서 물러나게 되기도 하는데, 강주선(조성하)와 같은 마음으로 광해를 끌어내리려 했지만 왕실의 종친들이 모인 정청에서 광해는 대비의 폐모에 대해서는 일체의 어명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 단언했다. 허균의 노림수가 틀어져버린 셈이다.

 

도마뱀은 도망칠 때에 자신의 꼬리를 스스로 잘라낸다고 한다. 강주선은 왕인 광해가 이미 허균의 술책을 알아챘다는 것을 직감하고 자신과 뜻을 한때나마 했었던 허균을 잘라내려 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총 50부작으로 계획된 사극드라마 '화정'은 인목대비의 폐모사건을 중심으로 새로운 판이 짜여질 것이라는 예상이 들기도 하다. 즉 광해군을 견제하는 강주선의 본격적인 움직임 말이다. 하지만 일개 신하의 신분으로 왕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누군가를 허수아비 왕으로 내세울 결정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듯 해 보였다. 즉 훗날 인조(김재원)가 되는 능양군의 등장이 그것이라 할만하겠다. 능양군의 등장으로 지금까지는 이이첨과 김개시 등의 대북파들이 난립하던 '화정'에서는 서인세력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이다. 인정을 추대하기 위한 일등공신들 말이다.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사극드라마 '화정' 18회에서 인목대비를 둘러싸고 허균과 강주선, 그리고 광해의 각기 다른 권력을 향한 혹은 복수를 위한 움직임들이 흥미를 보였는데, 그중에서도 정명의 정체가 공개되는 부분은 어찌설명해야 할지 대략난감한 부분이기도 했었다.

 

왕인 광해는 일개 화기장인인 화이를 불러 정체를 묻게 되고, 화이는 자신의 정체를 광해에게 알렸다. 바로 지금껏 행방불명되었던 정명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얘기한 것이다. 헌데 참 야릇하기만 하다. 화기정인에서 정체가 공개되는 시점이기에 드라마 '화정'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할만해 보였던 회였는데, 정명이 스스로를 밝히는 부분은 마치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연상케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로마의 총사령관이었던 막시무스와 황제인 코모도스와 다시 만나게 되는 장면은 '글래디에이터'의 명장면이자 명대사이기도 하다. 총사령관에서 노예로 다시 검투사로 로마에 돌아오게 된 막시무스는 검투사 싸움에서 승리하게 되면서 코모도스와 재회한다. 자신에게 등을 보인 검투사를 향해서 황제가 이름을 묻자 투구를 벗으면서 복수에 찬 얼굴을 보이며 내던지 러셀크로우의 대사는 기억이 생생하기만 하다.

 

"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이디어스

로마 북부군의 총사령관이었고, 펠릭의 장군이었으며,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충복이었다.

불에 타죽은 아들의 아버지며, 능욕당한 아내의 남편이다.

반드시 복수하겠다. 살아서 안되면 죽어서라도..."

 

 

화이에서 정명으로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광해에게 던지는 대사와 비교해 본다면 너무도 오버랩된다.

 

"한때 전하의 아우였던, 한때는 전하를 오라비라 불렀던,
전하의 손에 하나뿐인 아우를 잃고 쫓기고 도망쳐야 했던 천명이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전 그렇게 살아있었습니다. 전하"

 

정명의 귀환이 아닌 막시무스의 귀환처럼 보였던 광해와 정명의 재회장면이었다.

 

 

허균의 술책이 뒤틀리게 되면서 강주선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월화사극 '화정' 18회였다. 죽을 줄 알았던 딸 정명이 살아 돌아온 것을 알게 된 인목대비였고, 짧은 순간이겠지만 정명과 광해는 본의아닌 적이 아닌 아군으로 손을 잡게 됐다.

 

 

공동의 적 허균을 위해서 말이다. 어머니인 인목대비를 위협한 사실만으로 정명에게 허균이 적이 된 셈이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는 것일까? 드라마 '화정'은 앞으로 등장하게 된 능양군 인조의 캐릭터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월화사극 '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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