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화정 5~6회, LTE급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멘붕에 빠진 전개?

by 뷰티살롱 2015. 4. 29.
반응형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는 사극드라마는 어떤 전개를 따르느냐에 따라서 시청자들에게 몰매를 맞기도 하지만, 때론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호평을 받기도 한다. 이는 역사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사극이기 때문이다. 조선 15대 왕인 광해군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인 '화정'은 반전의 연속을 선사하며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사극드라마였다. 특히 삼시세끼로 인기가 높았던 차승원을 광해군 역으로 등장시키며 초반 시선을 잡은 드라마였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나친 듯한 역사의 재구성은 흡사 독이 되기도 한다. 광해군은 임진왜란을 겪으며 선조(박영규) 대신에 국란을 극복하면서 민심을 안정시키고 창덕궁을 재건하는 등 전란극복에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선조의 지나친 의심이었다. 광해군을 왕위에 올리려 한 대북파들의 계략으로 선조는 독살을 당해 죽음을 맞게 됐고, 형 임해군을 죽음으로 몰았다. 더욱이 적통인 영창대군까지도 역모의 죄를 씌여 대북파의 인물인 이이첨(정웅인)이 사사하게 된다.

모든 일들이 왕이 광해(차승원)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인목대비(신은정)는 영창과 공주인 정명공주(정찬비)마저도 살해하려 했다고 오인함으로써 광해군과 원한의 골이 깊어만 갔다. 적통후계자가 아니기에 김개시(김여진)는 왕위에 오른 광해군에게 위험이 되는 모든 왕실 사람들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칼을 들이대면 영창과 공주마저도 죽게 한 죄를 물어 김개시와 대북파 일당을 모두 죽일 수 있다 위협하는 광해에게 전혀 굴힘이 없는 김개시의 고집은 드라마 '화정'에서 가장 독한 캐릭터로 보여지기도 해 보였다.

6회가 방송된 드라마 '화정'은 반전의 연속과 역사추리극을 방불케한 전개였다. 용상에 오른 광해을 목조르듯이 편전에 사슴시체를 매달 정도로 궁궐내에서 과감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보이지 않는 실체가 있다는 것을 알아챈 광해는 왕보다 더 높은 곳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숨은 인물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더욱이 김개시가 영창과 정명공주마저 죽게 만든 것 또한 보이지 않는 실체에 의해서 꼭두각시처럼 행동한 것은 아니었는가를 반문하게 된다.

완벽하게 이루어진 왕위계승이라 믿었었다. 선조의 독살과 임해군의 죽음, 영창대군의 죽음과 훗날 광해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정명공주를 없앤 것이 광해의 왕권을 확고하게 만들기 위한 방편이라 굳게 믿었었지만, 광해의 추리에 의해서 김개시는 순간적으로 자신들의 행동에 어딘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음을 직감하는 모습이었다.

숨겨진 권력의 배후는 다름아닌 강주선(조성하)이었다. 홍영(엄효섭)과 막연지우처럼 보였던 강주선은 다름아닌 대북파인 이이첨이나 서인세력들마저도 몰랐던 새로운 권력의 실체가 아닌가 말이다. 광해의 치세를 올곧은 목소리로 상소하던 이덕형(이성민)으로 하여금 광해를 없애려 했던 계획을 세웠었지만, 강주선의 계획은 이덕형의 올곧은 성품으로 인해서 실패했다. 이같은 강주선의 움직임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최대 반전의 모습이었다.

흡사 그동안 광해군에게 도움이 될 인물로 보여졌던 강주선이었지만 실체는 전혀 다른 광해군에게 위협을 만들 최대 반전의 인물이 아닌가 말이다. 광해가 어디까지 쫓아왔는지를 물으며 당분간 국사에 전념하도록 지켜본다는 강주선은 왕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인물임을 시사하는 모습이었다. 이이첨이나 김개시와 같은 소수의 대북파보다 더 많은 권력과 힘을 가진 숨겨진 인물이었다는 얘기다.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드라마 '화정'은 새로운 구도의 정치권력이 생겨나게 됨을 예고한다. 강주선에 의해서 광해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게 될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게 됨을 예고한 모습이다. 그러한 강주선의 눈에 띈 이가 어쩌면 반정을 통해서 왕위에 오르게 되는 인조(김재원)가 아닐런지.

하지만 반전과 추리의 연속을 보이며 시선을 강탈시킴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화정'은 스스로가 덫에 빠진 듯한 전개였다. 궁에서의 위협으로부터 탈출하게 된 정명은 돗단배에 의지에 표류하게 되고 노예선에 붙잡혀 왜의 나가사끼에 들어서게 된다. 헉 소리가 나던 전개가 아닌가.

사극드라마라 하지만, 역사적인 배경을 두고 전개되는 드라마 '화정'은 어느 때인가. 1592년 일어난 7년간의 왜란이 종결되고 난후 선조는 다시 한양으로 들어와 전란을 수습하는 시기를 지난다. 새롭게 광해가 왕위에 오르게 된 시기, 드라마의 배경으로 본다면 광해5년여의 시간이 될 법하다.

전란을 수습한지가 어느적 해인데, 왜의 해적선이 조선의 서해안까지 들어와 노략질을 한다 말인가. 왜적의 노략질은 남해안 일대에서 주로 일어났던 것을 유추해 본다면 사실 정명이 굳이 일본까지 흘러들어가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대목이었다. 물론 남사고의 예언서가 말한 '불을 지배하는 자'라는 점에서 정명공주가 나가사끼의 유황감옥에 갇히게 된다는 설정은 어느정도 정명공주가 훗날 불을 지배한다는 복선이 깔려있음은 알만하다. 광해역시 화약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필 왜나라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으로 전개했어야 했었을까? 여전히 전란의 상흔이 가시지도 않은 시대적 배경이건만 조선의 공주를 왜나라의 노예로 전락시킬 필요가 있었던가 싶은 강한 거부감마저 들게 만드는 전개다. 일본으로의 드라마 수출을 염두해 둔 전개라 해도 상당히 거북스럽기만 한 모습이 아닌가. 정명공주의 노예생활은 앞으로 나가사끼에서의 기모노 차림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니 이같은 배경으로 본다면 7년간이나 조선국토를 유린했던 왜의 침략을 희화시키는 것인지 의문스럽기까지 하다. 차라리 대장금에서처럼 제주도로 떠밀려 갔었다면 어떻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하기만 했다.

 

반정으로 인해 광해군에서 인조로 왕권이 넘어가게 되고 조선은 또 한번의 전란에 휩싸인다. 병자호란이 그것이다. 국내 사극드라마의 장르에서 주인공이 다른 나라로 흘러들어가 고난을 겪는 설정은 일반적인 전개다. 선덕여왕에서 덕만 역시 중국의 고비사막까지 도망쳤던 모습을 보였었고, KBS의 사극드라마였던 '광개토태왕'에서도 아예 대놓고 노예생활로 전락하게 만드는 웃지못할 전개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끝나고 난 후의 시대적 배경인 광해군의 왕위집권 시기이건만 정명공주를 왜나라까지 도망치게 만든 이 웃지못한 전개는 무엇이란 말인가.<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사극 '화정'>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