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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화정 7회, 한음의 죽음으로 완성된 광해의 패륜?...그들은 배우다

by 뷰티살롱 201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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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과 반정을 통해 왕위에 오르게 된 인조의 재위기간을 다루고 있는 MBC 월화 사극드라마 '화정'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7회에서 한음 이덕형(이성민)의 죽음으로 인해 광해(차승원)의 패륜적인 행각이 완성된 모습이라 할만하다.

 

7년간의 왜란이 종결되고 전란을 수습해 나간 광해는 끝내 선조(박영규)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위험스런 세자의 자리에 앉아있었다. 이를 돌려놓은 것이 대북파들로 이이첨(정웅인)과 김개시(김여진)에 의해 만들어진 선조의 독살이었다. 하지만 광해는 아비인 선조의 죽음이 독살에 의한 것이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적어도 광해가 직접적으로 손을 댄 왕실인물이라곤 형이었던 임해군(최종환)이 전부였었다.

 

하지만 신념이 다른 두 사람의 충돌이 7회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다. 바로 광해와 이덕형의 대립이었다. 서로가 다른 곳을 바라본 두 사람의 대립은 지금까지 드라마 '화정'에서 최고의 장면이라 할만하다. 광해는 이덕형의 집으로 찾아가 내의원일지를 발견하고 한음에게서 선조의 죽음에 대해서 듣게 된다.

 

 

하지만 가려져 있던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광해는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을까?

광해는 진실을 받아들이며, 사건에 대한 수습을 하기보다는 건널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됐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기는 했었지만 아비인 선조의 죽음이 자신을 용상에 앉힌 대북파들에 의해서 자행되었던 독살이었다는 점은 스스로 아비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패륜의 왕으로 자인한 꼴이 된 셈이다.

 

구부러지지 않고 타협을 모르는 한음 이덕형은 왕인 광해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정을 베푸는 왕이 되라는 말을 남기며 끝내 광해의 사람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광해로써는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왕인 선조의 죽음이 다름아닌 독살에 의해서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자신이 알게 되었으니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 수있는 상황이다.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은 제거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결국 광해는 이덕형을 죽일 것을 명한다. 자신의 아비를 죽인 그들의 손에 의해서 말이다.

 

하지만 광해는 김개시와 이이첨의 행적을 눈감아 주는 조건으로 인해서 과거 자신이 행하지 않았던 아비의 독살까지 자신의 손으로 한 것이 되었으니 그야말로 패륜의 왕이 아닌가 말이다.

 

 

한음 이덕형이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행보에서 나오는 대사는 단순하지만 강렬하다. 어느 시대고 위정자들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말한다. 그들은 그것이 정치이며 도리없는 권력의 속성이라 말한다. 타협을 모르는 한음은 끝내 광해가 내민 손을 잡지 않고 정도를 걷기를 원했다.

 

스스로 아비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왕이 되기로 한 광해는 김개시와 이이첨에게 한음을 죽일 것을 명했다. 패륜의 완성이 한음의 죽음으로 인해 완성된 셈이다.

 

드라마 '화정'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뜬금표같은 캐릭터들의 행보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가 의문스럽기만 하다. 광해의 패륜을 빌미로 반정을 일으키게 되는 인조는 어찌보면 인륜을 저버린 광해를 왕위에서 끌어내리고 혁명을 완성시키는 영웅과도 같은 인물로 묘사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임해군과 영창대군을 사사하고 정명(정찬비)마저 죽음으로 내몰게 한 장본인이 다름아닌 광해가 되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뒤에서 조종한 또다른 숨어있는 실세가 등장했다. 선조를 독살하고 광해를 왕위에 올린 대북파를 움직인 것은 훗날 조선의 운명을 비추게 된다는 격암 남사고의 예언서였다.

 

하지만 남사고의 예언서는 단지 사람의 믿음을 흔들어놓은 도화서일 뿐이었다. 대북파가 문서를 발견하게 됨으로써 대북파는 어린 영창대군과 정명공주를 죽게 만들었었다. 숨겨져 있던 또하나의 권력세력이 등장한 셈이다. 조용하고 고요하기만 한 연못에 돌하나를 던짐으로써 잔잔한 연못에 파동이 일어 그 속에 살아있던 생명체들이 심하게 요동치는 격이니 강주선(조성하)의 등장은 잠시동안 숨죽이며 때를 기다리는 서인세력의 등장이 아닐까 싶기도 해 보인다.

 

그런데, 드라마 '화정'은 가장 큰 걸림돌을 갖고 있는 드라마로 보인다. 왜 하필 '불의 주인' 정명공주가 움직인 곳이 일본이란 말인가. 나가사끼의 유형감옥에서 노예로 자라나고 있는 정명(이연희)를 지켜볼 때마다 단단하게 화면을 채웠던 배우들의 열연이 안타깝기만 하다.

 

 

정처없이 일본까지 흘러들어간 까닭에 세상의 주인이 영창이 아닌 정명공주였다는 남사고의 예언은 더이상 의미없는 것이 되었지만 이원익(김창완)과 이항복(김승욱)은 광해가 한음을 죽였음을 굳게 믿게 됐다. 폐서인된 인목대비(신은정)는 광해에 대한 원한을 품으며 훗날을 도모하기에 이르렀다.

 

 

완전한 인물들간의 대립선이 극명하게 갈리게 되었는데, 인조의 출연과 서인세력들의 움직임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헌데, 드라마 '화정'에서 이이첨과 이덕형의 관계를 실제로 알고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두사람의 관계가 생면부지의 남남이 아닌 실제로는 10촌 형제지간이라는 혈연관계다. 단지 정치적인 노선으로 이이첨은 대복파의 중심인물이 되었고 이덕형은 동인과 남인의 일원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사극드라마 '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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