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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징비록, 조선통신사의 엇갈린 주장...왜란의 서막

by 뷰티살롱 201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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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통일시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간청으로 조선에서 일본으로 통신사를 파견하게 되지만, 일본을 통일시킨 군사적인 세력을 알아보기 위함이 깔려있는 조선통신사의 일본행이었다. 하지만 조선의 내정은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져 붕당정치가 한창이었던 시기였고, 일본은 조선통신사를 일년여 가까이 묶어두었지만, 통신사 일행은 일본의 이렇다할 정세를 파악해 내지는 못했다. KBS의 주말 사극드라마인 '징비록'에서는 6회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통신사의 귀국을 그렸고, 동인과 서인을 대표해서 일본을 갔다온 황윤길과  김성일은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동인인 김성일은  일본이 쳐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한 데 반해 서인인 황윤길은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눈빛이 남다르고 담력이 대단히 보인다면 필시 병화의 징조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사극드라마 '징비록'에서는 자칫 정치적인 견제로 비출 것이 염려스러웠던지 황윤길과 김성일의 주장을 히데요시의 성격파악에 준한 판단으로 전쟁이 일어날 것인지 아니면 일어나지 않을 것인지를 보여주는 듯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철(선동혁)을 중심으로 윤두수(임동진) 서인의 세력과 이산해(이재용)과 류성룡(김상중)의 동인 중심의 정치적 대립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정여립을 내세운 동인세력의 몰락으로 서인이 집권하게 되었지만 세자 책봉 사건으로 선조(김태우)는 정철을 다시 내치게 되면서 동인이 세력을 잡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할 정도니 말이다.

 

조선의 왕으로 선조는 동인과 서인을 견제해 나가면서 자신만의 정치색으로 양쪽 세력을 견제해 나가면서 왕권을 확립시키려는 모습이 엿보이기는 했지만 사극드라마 '징비록'은 정치적인 시각으로만 임진왜란을 다루기에는 시청자들의 호응이 떨어지는 모습이기도 해 보인다. 사실상 왜란의 시작과 종결은 거대함의 시작인 이순신 장군을 빼놓는다면 흥미로움이 사라지게 될 것이니 말이다.

 

 

사극드라마 '징비록'은 이순신 장군이 아닌 정치가인 류성룡에 촛점이 맞춰져 방영되는 드라마라 할만하다. 그렇기에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임명하는 등의 행보를 펼치면서도 서인인 정철과 윤두수로부터 끊임없이 견제를 받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지만, 우의정 류성룡의 인재등록에 대한 관심보다는 '누가 이순신의 역으로 등장하게 될 것인지'가 시청자들에게는 더 궁금증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겠다.

 

어찌보면 드라마 '징비록'은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작품의 후속작으로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느낌이 강하다.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류성룡과 윤두수의 대립은 왜란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한양을 버리고 몽진길에 올랐지만 이순신을 향한 견제와 옹호가 끊임없이 이어지게 만들었던 모습이 보여졌었다. 그로 인해서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냈던 이순신은 역심을 품은 죄로 옥에 갇히게 되고 가까스로 백의종군하는 모습으로 이어졌었다.

 

조선 조정의 정치인으로 나섰던 류성룡의 눈으로 그려지는 임진왜란은 어떤 모습일까? 사실 그다지 흥미로울 수는 없을 법도 하다. 선조는 도성을 버리고 백성까지 팽개치면서 북으로 도망을 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질 것은 뻔한 일이고, 또 한번 이순신의 전공을 두고 서인과 동인의 끊임없는 분쟁이 보여지게 될 것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사극 드라마 '징비록'은 볼만한 가치가 있음이 틀림이 없다. 성웅 이순신의 일대기를 통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며 바람앞의 촛불과도 같았던 조선의 위기를 막아낸 모습과는 달리 '징비록'은 자기성찰과 반성을 기록한 류성룡의 책이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반복된 붕당정치의 모습을 꼬집으며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니 말이다.

 

 

6회에서는 이순신의 천거를 두고 동인과 서인의 감찰이 보여졌다. 윤두수는 이순신이 여진과의 전투에서 12명의 사상자를 낸 전투에 대해 잘못되었던 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직접 조사하고 나섰고, 류성룡과의 관계에서 청탁과 뇌물수수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하지만 청렴한 이순신과 대쪽같은 성품을 바로 알았기에 류성룡의 천거를 찬성했다.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한다면 미래도 없기 마련이다. 3.1절을 맞아 TV에서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기획시사가 줄을 잇기도 한 2015년 3월1일이었다. 때를 맞아서 드라마 '징비록'에서는 서로가 다른 견해를 내세운 두명의 조선통신사가 통일된 일본의 정세와 관백인 히데요시에 대해서 알리는 모습이 보여졌다.

 

 

정치적으로 바로 섰다면 일본을 통일시킨 히데요시에 대한 조선의 정탐과 견제, 준비가이어졌을 법도 했겠지만, 붕당으로 나뉘어진 조선의 정치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시키고 확장시키는데에 골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에도 여전히 외세의 도발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치적으로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지 되새겨 봐야 하지 않을까. 징비록에 담겨있는 뜻을 기억해야 한다는 얘기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KBS 주말사극드라마 '징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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