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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빛나거나 미치거나 이하늬, 조선 정순왕후와 닮은 황주가의 실세 여원공주

by 뷰티살롱 201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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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본격적으로 왕권과 호족세력의 세력싸움으로 급진전하게 되면서 극중 황주가의 황보여원(이하늬)와 동생인 왕욱(임주환)의 대립이 점차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 여인을 놓고 대립되는 드 남매간의 대립은 '강력한 왕권'이라는 측면과 '자신만의 사람'을 차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바로 청해상단의 신율(오연서)을 사이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황보여원과 왕욱의 대립은 마치 배수의 진을 친 듯해 보이는 싸늘함이 엿보이기도 하다. 왕욱은 서경천도를 두고 청해상단 신율과 손을 잡게 되었지만, 그와 함께 황명으로 왕소(장혁)은 집정관이 되어 왕욱과 맞섰다. 좀더 정확히게 표현하지만 왕욱-왕소의 대립관계라기보다는 왕식렴(이덕화)-정종(류승수)의 대립이라 할만한 모습이다. 왕식렴은 서경천도를 위해서 왕욱과 손을 잡고, 모든 권한을 주었다. 서경천도의 감독관이 된 셈이다. 그에 맞서 정종은 서경천도에 대한 계획과 준비를 황실도 알아야 한다면서 왕소를 집정관으로 앉혔다.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정종은 왕식렴에 의해 중독된 허약한 상태다. 피를 토하는 중독증세를 보임으로써 왕위를 오래 보존하기는 힘들어보일 듯해 보이고, 그 틈을 노려 왕식렴은 집정의 권한으로 고려조정을 장악하며 황제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허약하게 변한 정종을 대신해 왕소가 왕위를 차지하게 되는 과정이 그리 녹녹해 보이지는 않아 보이는 가운데,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는 황주가의 실제적인 실세인 여원공주(이하늬)를 보면 마치 조선시대 개혁군주라 칭하는 정조와 대립적인 인물로 묘사되는 정순왕후가 떠오르기도 하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정조와 정순왕후의 대립은 익히 알려져 있기도 하다. 특히 드라마 '이산'을 통해서 정순왕후와 사도세자 그리고 이산에 이르기까지 정순왕후와의 대립적인 모습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기도 하다. 혹자는 정순왕후로 인해서 조선의 개혁은 후퇴했다는 말도 나오기도 하는데, 그만큼 정조에 의해서 이루어졌던 제도들은 정순왕후가 무위로 만들어버림으로써 노론세력이 득세하게 되는 시대적인 배경이 되기도 한 바 있다.

조선 정조에 대한 비화도 많은데, 그중에서도 암살설 혹은 독살설이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사실상 시간적으로는 몇백년 전의 옛 과거로 돌아간 고려시대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황주가를 배경으로 황주세력이 실권을 잡으려 하는 여원공주의 싸늘함은 마치 조선시대 정조와 대립됐던 정순왕후와 비슷한 모습이기도 했다.

자신의 가문을 위해서는 혈육마저도 베어버릴 듯한 싸늘함을 갖추고 있는 캐릭터가 황보여원이다. 고려의 황자이면서도 제대로 야망을 드러내지 않았던 왕소와는 무늬만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황실과의 관계를 유지했던 여원공주였지만, 황자격투대회를 통해 왕소의 실체를 알게되면서부터는 '강력한 왕권을 가진 황제'를 누구보다 갈망하는 눈치다. 강력한 왕권이란 사실상 황주가의 세력을 등에 업은 황제가 되는 셈이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왕소를 대하는 모습이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기도 하다.

특히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두 여인의 대립은 비수를 숨긴 듯한 잔혹함이 엿보이기도 하다. 독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여원공주의 실체를 알게 된 청해상단의 신율은 자신역시 황보여원처럼 독을 제어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본격적인 대립관계를 보였다. 한편으로는 상단을 통해서 이문을 남기는 장사치의 얄팍한 상술로 보여질 수 있기도 했었지만, 신율은 여원공주가 내어주는 차를 마시면서 '제가 여기에서 죽어나가겠습니다 아니면 살아나가겠습니까'하며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는 단순히 청해상단을 가지고 고려를 떠나라고 말한 여원공주에 대한 반기를 나타낸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왕소를 놓고 포기할 수 없음을 보여준 모습이기도 했다. 즉 상대방의 약점을 쥐고 있다는 것을 넌즈시 드러냄으로써 건드리지 못하게 한 것이라 할만했다.

황보여원은 왕식렴과 왕소간에 벌어지는 세력관계도에서 서로간에 움켜쥐고 있는 최대 약점이 무엇인지를 손아귀에 넣게 됐다. 즉 태조 왕건의 시해사건 당시 호족세력이 연합해 모의했던 연판장을 손아귀에 넣은 셈이다. 다섯조각으로 나뉘어진 청동거울의 두조각을 손에 넣게 됨으로써 왕식렴과 왕소 두 사람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남매지간이 왕욱을 버릴 것인지 아니면 끌어안고 갈 것인지는 갈등의 최대 변수라 보여진다. 황보여원은 왕욱에게 자신과 왕소 그리고 신율과 왕욱이 다치지 않게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길은 '빠른 시간내에 신율을 왕욱의 여자로 만들라'고 전했다. 자신의 남편인 왕소를 신율이 떠나게 된다면 신율-왕소-황보여원-왕욱 네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4각관계가 끝맺음될 것이라 믿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황보여원의 바램처럼은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자신의 남편인 왕소를 차기 왕위에 올려놓는다는 것은 동생인 왕욱과의 깊은 대립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어느 한 쪽은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만하다. 즉 서로가 평화로운 결말은 황보여원에게는 어려울 듯해 보이기도 하다.

조선의 개혁군주라 칭하는 정조와의 끝없는 대립을 이루며, 끝내는 정조와의 대립에서 밀려나기는 했지만, 정조 사후에는 정조가 이루었던 수많은 개혁들을 일거에 무너뜨리며, 노론인물들을 대거 발탁하게 된 인물이 정순왕후다. 특히 순조 즉위에는 수렴청정까지 지내게 됨으로써 권력의 종결자로 자리했던 여제이기도 하다.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황실과 호족세력간에 황주가를 바탕으로 고려왕실을 장악하려 하는 황보여원의 야심에 찬 눈빛은 마치 조선시대 정순왕후와 비교되는 캐릭터가 아닐런지 싶기도 하다. 과연 황보여원은 왕소를 황제에 올리기 위해서 동생인 왕욱과 등을 지게 될 것인까? 달리본다면 비운의 여인인 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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