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코믹멜로 사극이라 해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듯해 보이는 사극이다. 특히 배우 장혁의 털털스럽기만 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는 재미를 더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고려의 광종인 왕소(장혁)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실존사극이라는 점이다.

 

완전한 환타지와 퓨전사극의 차이점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놓는가 그렇지 않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예를 들어 '해를 품은 달'은 완전한 환타지사극이다. 조선시대 어느왕 어느시기 즉 시대적인 배경만 과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을 뿐 등장인물들은 완전히 가상의 인물이다. 그에 비해서 사극이라는 장르는 과거 현존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다. '동이'나 혹은 '계백'이 그러하듯이 실존인물이 등장하는 사극에서는 작가의 상상은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다르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역시 왕소(장혁)와 신율(오연서)의 로맨스를코믹 멜랑꼴레로 만들어놓았다 손 치더라도 시대적 배경을 뛰어넘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시킬 수는 없다. 고려를 건국한 당시 호족세력이 득세하고 있었다는 점이나 광종이 즉위하면서 노비안검법을 실시한 점 혹은 과거제를 통해 신분제도를 재편성시킨 점들은 각색시킬 수 없다는 얘기다.

 

9회로 들어서 왕소와 신율의 남남케미의 로맨스는 종결짓는 듯 보여졌다. 바로 황자격투대회가 그것이다. 여자이면서 남장을 하고 왕소에게 '형님'을 말하는 신율이나 혹은 황자이면서도 거리패 쯤으로 위장한 '소소'라 칭하던 왕소는 자신들의 신분이 드러날 시기가 황자격투대회였다.

 

즉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게 되는 시점이 황자격투대회라 할만한 대목이 아닐까 싶기도 했었다. 그만큼 기대되던 부분도 많았다 하겠다. 하지만 기대치가 높아서였을지 실망스러움이 많이 들기만 하던 황자격투대회였다. 왕소(장혁)은 부상을 입고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가까스로 정신을 추스러 대회장으로 향했고, 왕욱(임주환)을 이겨 승자가 되기는 했다. 모든 일들이 예상했던 바대로 전개되기는했지만, 액션배우 장혁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아쉬움이 많던 격투장면이기도 했었다.

 

팔에 부상을 입고 활쏘기에서 패배한 왕소는 마상격투에서 왕욱을 이겼다. 하지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치 허술해 보이기만 하던 마상격투의 연속이라 할만한 장면이라니... 배우 장혁은 말위에서 반대로 고쳐앉은 것을 제외한다면 액션장면이 너무도 미비한 수준으로 보였다.

 

배우 장혁의 이미지는 드라마 '추노'에서의 대길이라는 캐릭터가 너무도 짙게 배어있는 탓이었을까? 화려한 액션과 발차기 등으로 인기를 얻었던 모습을 떠올린다면 마상격투장면은 마지막 장면에 마치 왕욱이 왕소에게 몸을 내어주는 듯한 어술한 타격이 전부였다. 물론 말위에서의 격투씬이기에 위험스럽다는 것은 인정하는 바이지만 훤히 내다보이는 맞춰주는 듯한 식의 액션은 아쉬움이 드는 분량이었다. 그만큼 황자격투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탓이었을까 싶다.

 

 

장혁의 무액션과 더불어 9회에서 보여준 황보여원(이하늬)과 세원(나종찬)의 대면에서는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은 긴장감을 날리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었다. 자신의 남편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이 세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여원은 노리개를 집어보이면서 나즈막히 속삭히듯 집정에게는 말하지 말라며 특유의 싸늘함이 드러나야 할 부분이었는데 말이다. 신율과의 만남에서 보였던 8회의 모습과 달리 감정이입이 없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으니 헛점이었다 할만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9회에서 황자격투대회의 긴장감을 높여놓은 것은 다름아닌 정신이 혼미해져 가는 정종(류승수)의 광기였다. 약에 중독되어 간다는 것도 모를만큼 서서히 자신의 이성마저도 상실해 가는 정종은 자신에게 내어놓은 탕약까지도 청해상단으로 오인해 들을 만큼 광기가 높아지고 있었고, 특히 격투대회에서 왕식렴(이덕화)과의 대치속에서 보여진 자괴감과 모멸감에 빠진 정종의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모습이기도 했었다.

 

 

황자격투대회를 통해서 신율은 소소가 다름아닌 왕소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할만했다. 특히 왕식렴을 신뢰하던 황태후 유씨(지수원)은 격투대회를 통해서 왕식렴의 본모습과 황제의 나약함을 보았으니 충주가문의 위기를 절실히 느낀 것은 자명해 보인다. 원수보듯 바라보던 아들 왕소에 대한 견제도 사그라들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인다.

 

황자격투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다음 보위를 물러받게 될 수순에 놓이게 된 이가 왕소다. 개경천도를 주장하는 왕식렴을 비롯된 황주세력인 황보여원, 그리고 청해상단의 여단주인 남남로맨스가 아닌 남녀로맨스로 전환을 맞이하게 된 9회를 통해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할만했지만 황자격투대회라는 대목을 기대했던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써는 아쉬움이 많던 대목이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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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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