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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따라하기

국제시장(2015), 천만관객 돌파의 빛과 그림자

by 뷰티살롱 201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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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로 천만관객을 돌파했던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이 2015년 새해에 천만관객을 돌파하면 천만영화클럽에 합류했다. 영화 '국제시장'은 1월 세째주를 넘어서면서 1200만명을 돌파하며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천만관객 돌파 중에서도 흥행기록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의 입장에서 시끄러운 정치적 견해를 떠나 '국제시장'은 말 그대로 1950년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며 관객들을 감동시킨 영화라 할만하다. 1950년대 함흥부두에서의 철수를 시작으로 아버지를 잃게 된 덕수(황정민)가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자리를 지켜나가면서 힘들었던 60년대와 70년대를 지나온 눈물겨운 인생살이가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영화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관객들에게는 바로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할 듯하다. 필자의 아버지 역시 6.25를 지나시면서 70년대를 살아오신 분들 중 한 분이셨고, 그분들을 보면서 자란 어린시절의 추억이 필자에게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렇지만 완전히 아버지 세대의 입장이 아닌 당시에는 어린 세대에 속해있는지라 영화 '국제시장'이 주는 감동은 한편의 다큐멘터리라 여길만도 하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대상을 덕수를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뭉클하게 만드는 부모님 세대의 아픔과 힘들었던 시대상을 보여준 영화 '국제시장'에 대하 평보다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난 1월 25일 일요일에 방송된 MBC의 '2580'을 보면 천만관객을 넘어선 '국제시장'의 인기는 현대사회의 모순을 보는 듯한 뭉클함이 앞섰다.

 

부산에 위치한 국제시장은 영화의 영향으로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관광객이 늘어났다고 해서 장사하는 상가에서 수익을 더 많이 올리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여행자의 눈으로 국제시장은 이슈가 되는 특별한 곳을 지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입소문으로 찾아가는 여행지를 가더라도 요즘에는 비용을 절감하는 알뜰족들이 대세를 이룬다. 좀더 작은 경비로 여행의 효과를 최고로 올리려는 여행자들이 많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알뜰 여행족에 속하기도 한다. 헌데 영화 속 배경이 되었던 부산의 국제시장 '꽃분이네'가 최근에는 가계를 옮겨야 할 형편이란다. 상가세를 5천이나 더 올려주어야 한다는 점인데, 다름아닌 영화의 유명세로 관광객도 많이 늘어나고 '권리금'이라는 것이 붙어서란다.

 

하지만 시장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하거나 시장에서 돈을 지출하지는 않는다. 단지 볼거리를 찾아서 시장을 찾아온 여행자들도 많을 것이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곳이기에 기념촬영을 하는 손님들로 넘쳐날 뿐이다. 앞가계에는 아예 관광객으로 영업이 방해받을 정도이니 영화의 힘은 대단하다.

 

최근 들어서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어쩌면 있는 사람들이 벌이는 귀족놀음이나 마찬가지인 사회적 강자의 '갑질'이 아닐까 싶다. 가계매출은 고려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에 권리금을 요구하는 상가주인이나 예술인 마을에 들어서는 기업들이 프랜차이즈 들은 수많은 사회적 갑질을 양상해 내고 고스란히 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서울에 위치한 신사동 가로수길은 현재도 유명하지만 과거에도 서울에서 걷기좋은 명소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던 곳이었었다. 오래된 건물과 출판디자인 회사들이 많았었고, 여러 기획사들이 운집해 있었던 곳이 신사동 가로수길이었고, 젊은이들의 자유스러운 취향에 맞는 개성있는 북카페 등이 많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상업화의 바람은 무섭게 변화시켰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현대적인 감각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가계들은 수입브랜드가 차지하고 있고, 자본의 힘으로 들어선 프랜차이즈가 거리를 매우고 있다. 젊음이들이 찾는 대표적인 명소이니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기업들의 마케팅의 장소로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변화는 새로움을 가져다 주지만, 무분별한 상업화는 본래의 색깔을 잃게 만드는 법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동감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상업화에 밀려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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