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감독의 '쎄시봉'이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실 영화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걱정스러움이 많이 드는 영화가 '쎄시봉'이기도 하다. 개봉되는 영화들을 알아보기 위해서 자주 찾는 곳이 포탈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이다. 영화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 개봉예정작인 '쎄시봉'에 대한 평점은 최악의 수준이다. 네이버의 경우에는 2점대를, 다음은 1점이라는 거의 바닥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인은 출연 여배우의 영향 때문이다. 소위 말해 '평점테러'를 통해 개봉되기도 전에 영화관에서 퇴출직전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영화가 '쎄시봉'이다.

 

영화 쎄시봉의 일반 시사회가 열렸던 1월 21일 영등포CGV를 찾았을 때, 깜짝 이벤트처럼 출연배우들과 감독이 무대인사가 진행됐고, 시사회에 참석했던 관객들은 뜻하지 않는 선물을 안긴듯이 들고있던 카메라의 플래시를 터뜨리기도 했었다. 특히 주연배우인 정우는 즉석에서 짧게나마 노래를 불러 영화홍보에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영화 '쎄시봉'은 어떤 영화일까? 출연 여배우에 대한 잣대보다 영화에 대해서 리뷰를 작성해본다.

 

 

1960년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한 김현석 감독의 '쎄시봉'은 과거 1960년대를 풍미했던 포크의 시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최근 들어 복고라는 아이콘이 연예계의 이슈가 된 모습이기도 한데, tvN의 '응답하라 1997'를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와 무한도전 '토토가'의 성공으로 1990년대 음악과 향수어린 추억들이 드라마와 음악계를 강타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 음악의 시간에서 팬클럽 문화가 형성되었던 1990년대만이 존재하고 있었을까? 문화대통령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되고 본격적인 아이돌 그룹들이 대세를 이루던 시기가 1990년 후반의 음악계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의 시대에도 음악은 대중의 마으을 어루만지는 강력한 치료제와도 같았었다. 대표적인 음악이 윤형주, 송창식과 조영남 등이 활동했던 음악감상실 '쎄시봉'이다.

 

'쎄시봉'은 최근 공중파에서도 성공적인 전파를 타며 폭발적인 인기를 다시 불러모으기도 했었다. 영화 '쎄시봉'은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젊음의 거리 무교동 최고의 핫플레이스였던 그곳에서 ‘마성의 미성’ 윤형주와 ‘타고난 음악천재’ 송창식이 평생의 라이벌로 처음 만나게 되는 실제적 이야기와 윤형주와 송창식 두사람의 듀엣으로 활동했던 '쎄시봉'에 제3의 맴버가 있다는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남녀의 멜로를 가미한 작품이다. 하지만 완전한 가상이라 하기엔 어렵다. 당시 '트윈 폴리오'로 활동했던 윤형주와 송창식 외에도 그 당시 활동했던 이익균이라는 가수도 있었기에 형화 '쎄시봉'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 오근태(정우)가 이익균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쎄시봉'에서 오근태와 멜로를 만들어가는 민자영(한효주) 두 사람은 가상의 인물로 채워놓은 것이라 한다.

 

 

'쎄시봉의 김사장(권해효)은 혜성처럼 등장한 음악천재 송창식(조복래)과 마성의 미성을 지닌 윤형주(강하늘)을 팀으로 결성해 음반을 만들 욕심을 세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음악색과 고집을 컨트롤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이장희(진구)에게 새로운 인물을 물색해 보도록 한다. 그렇게 만나게 된 제3의 맴버가 바로 오근태(정우)다. 트리오로 결성된 '쎄시봉'에서 오근태는 윤형주와 송창식에 비해 실력이 뒤쳐지기는 했지만 중저음의 목소리는 오히려 개성강한 두 가수를 절충시키며 일약 '쎄시봉'을 최고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불행의 시작은 배우를 꿈꾸었던 민자영(한효주)의 등장에서부터다. 이장희와는 교회에서 만난 인연이 있는 자영은 오근태를 비롯해 윤형주와 송창식의 마음을 단번에 흔들어버렸고 순수한 오근태와 깊어지는 관계가 만들어지고 행복감에 빠져든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였던 것이었을까? 60년대 가요계를 들끓게 만들었던 대마초 사건에 연류되어 오근태는 끝내 쎄시봉 맴버에서 떠나게 됐고, 40여년이 지난 후에도 윤형주와 송창식과 연락을 끊고 지내왔다.

 

 

이장희(장현성) 또한 사건에서 피해갈 수 없게 되었고, 결국 미국으로 이민해 한인음악방송 사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20여년이 지나고 이장희는 중년이 된 오근태를 미국에서 만나게 되고, 오랜세월동안 기타를 잡지 않았던 오근태와 함께 음악방송을 진행한다. 하지만 오근태는 이장희에게 뜻밖의 말을 전한다. '난 너희 친구 아냐'라는 차가운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간다.

 

20년전 오근태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이었을까? 일약 가요계의 스타가 되었을 오근태(김윤석)를 절망으로 떨어지게 만든 사건은 사랑하던 사람 민자영(김희애)와 관련이 있었다. 친구조차도 버리게 만들었던 오근태의 숨겨진 진실은 가슴먹먹하게 만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영화 '쎄시봉'은 여배우 논란만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종전의 히트를 칠법한 또 하나의 복구시대를 만들 영화가 아닐까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 1960년대 활동하던 트윈폴리오인 윤형주와 송창식을 비롯해 그 당시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조영남, 김세환, 이장희 등의 인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영화의 관람포인트 중 하나일 듯하다.

 

시간이 흐르지만 그 시대의 음악은 사라지지 않기 마련이다. 1960년대는 이제 5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시대의 음악들은 간간히 라디오에서도 만날 수 있는 노래들이기 때문이다.

 

조영남의 '딜라일라(Delilah)는 1968년 TBC PD의 권유로 톰 존스(Tom Jones)의 Delilah를 짧은 시간에 번안해 불러 오늘의 조영남을 있게 한 데뷔곡이다. '쎄시봉'에서는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영남(김인권)이 ‘쎄시봉’ 대학생의 밤 무대를 찾아와 ‘딜라일라’를 열창해 소녀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자아내는 모습을 그려낸다. 음악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오페라 ‘사랑의 묘약’중 제 2막에 나오는 아리아로 한 젊은 사나이의 서투른 연애가 빚은 안타까움이 담긴 노래다. 서울예고 성악을 전공한 클래식 음악학도 송창식(조복래)이 ‘쎄시봉’ 대학생의 밤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곡이기도 한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이 한곡으로 11주 연속 우승자였던 윤형주(강하늘)를 꺾고 첫 승을 거두게 된다. 'You mean everything to me'은 미국의 닐 세다카(Neil Sedaka)가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1960년 발표한 곡으로 '쎄시봉'에서는 학업에 전념하기 위해 더 이상 무대에 오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윤형주가 송창식과 맞대결을 펼치며 부르는 노래다. 마성의 미성 윤형주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객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낸다.

 

백일몽(할아버지의 낡은 시계)라는 곡은 1876년에 헨리 클레이 워크(Henry Clay Work)가 작곡한 미국 민요로 쉬지 않고 째깍거리던 시계가 할아버지 돌아가시던 밤 시계가 멈추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일몽’은 윤형주, 송창식, 오근태가 ‘트리오 쎄시봉’의 멤버로 함께 노래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곡으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우정을 쌓아가는 ‘트리오 쎄시봉’이 보여줄 무대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가수 송창식은 고전 민요를 가요에 접목시킨 대표적인 가수로 유명하다. 영화 '쎄시봉'에서도 팔도를 여행하며 곳곳에 숨어있는 창을 노래하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한데, 대표곡인 '담배가게 아가씨'는 송창식이 1986년에 발표한 노래로, 동네 담배 가게 아가씨를 짝사랑해 담벼락 뒤에서 몰래 훔쳐보는 순박한 동네 청년들의 모습을 묘사한 재치 있는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쎄시봉'에서 민자영(한효주)을 두고 사랑의 쟁탈전을 벌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담배가게 아가씨’의 가사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보는 재미와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으로 등장한다.

 

이장희의 대표곡인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영화 '쎄시봉'에서 오근태의 메인 테마곡으로 불리워질 만큼 민자영을 항한 마음을 담고 있다 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의 OST로 인기 몰이한 이장희의 대표곡으로 실제 이장희가 당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만든 프로포즈 곡이기도 하다. 영화상에서는 오근태가 민자영을 위해 처음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등장하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첫사랑 그녀를 위해 평생 노래를 부르겠다는 오근태의 애틋한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해준다.

 

 

영화 '쎄시봉'은 응사앓이를 불러일으킨 정우앓이보다는 오히려 쎄시봉을 든든하게 프로듀서한 이장희(진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흡사 주연 캐릭터들의 존재감도 컸지만, 그에 반해 이장희 역의 배우 진구의 씬스틸러화가 돋보였던 작품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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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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