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드라마 리뷰를 쓰고싶게 만드는 드라마 한편이 등장했다. MBC 수목드라마인 '개과천선'이라는 작품이다. 첫방송만으로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요소들이 다양했다는 것이 전체적인 모습이었다. 과연 법이라는 것이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이 최근 들게 하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법해 보인다. 물론 힘없는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 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면에는 교묘하게 법을 이용해 탈세와 비리를 저지르는 일은 흔하디 흔한 일이 되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한편으로는 억울한 사람들의 죄를 규명해 주는 것이 법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합법적으로 부를 축적해나가는 것 역시 허술한 법을 이용하는 것이라 할만하다.

세월호 참상과 배후로 알려져 있는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의 실체가 밝혀졌는데,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오대양집단자살 사건에 연류되었던 인물이기도 한데, 어떻게 거대 자본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었을까?

MBC 수목드라마인 '개과천선' 첫방송을 보면서 정통 법정드라마가 될 것인지 아니면 법정로코물이 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아 보인다. 하자만 어느 한쪽으로 흘러간다고 해도 실망스럽거나 이상스러울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일종에 드라마의 본질을 다르게 바꾸어 놓는다고 해서 이상해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첫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 것이 필요한데, '개과천선'은 두가지 장르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여겨진다. 법정드라마이거나 혹은 로코물이거나 하는 점이 그것이다. 김석주(김명민) 변호사는 잘나가는 로펌 변호사다. 굵직한 기업변호를 맡으며 승률 100%의 능력을 발휘하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데, 첫방송에서 보여주었던 김석주의 모습은 정직하고 청렴스러운 인권변호사의 모습은 결코아닌 돈에 의해 움직이는 캐릭터였다.

헌데 첫방송에서 기업의 변호를 맡은 김석주의 모습에서는 가히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를 과감하게 건드리는 모습이었다 할만하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관계에서 해결되지 못한 것은 무언가. 먼 과거의 역사로부터 이어져 온 한국과 일본의 달갑지 않는 관계, 드라마 '개과천선'에서는 일제강점기 시기의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문제에 대해서 짧지만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공방이 벌어졌다. 헌데 일본의 기업은 죄가 없었다는 것이 최종판결로 이어졌다.

왜 강제징용이 등장했을까? 필자는 법정공방이 벌어지는 첫방송의 짧은 프롤로그를 시청하면서 강제징용 노역과 더불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통한의 눈물을 떠올리기도 했다.

 
'모든 노인네들이 모두 죽어야만 아무일 없는 것이 되는거냐!' 라며 법정을 소란케했다는 이유로 강제로 쫓겨나는 할아버지의 외침을 보면서 울컥하게 만드는 것은 왜였던가. 일본회사에 강제로 끌려가 노역을 했었던 주인공들은 이제 할아버지가 되어버렸고, 그나마 많은 사람들은 죽고 남아있는 생존자들도 얼마 남지 않았다.

드라마 '개과천선'은 분명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이다. 그것이 배우 김명민과 김상중 두 배우가 뿜어내는 존재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헌데 두 배우의 존재감이 단순히 법정 로코물로 시작되었다면 이처럼 몰입감을 높이지는 못했을 거라 여겨지는 작품이다. 물론 완벽한 로코물로 시작되었다 해도 출연배우들의 연기력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으리라 여기지만 역시 첫방송에서는 법정로코물이라기보다는 정통 법정드라마의 냄새가 짙었다.

드라마 '개과천선'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차영우(김상중)와 김석주 두 캐릭터 전쟁은 마치 김명민과 김상중 두 배우의 카리스마 대결이라 할만큼 무게감이 높았다. 누가 더 카리스마가 있을까 하는 첨예한 연기대결이라 할만큼 변호사와 로펌대표의 모습은 시선을 사로잡을 만했다. 정통 법정물이 된다면 분명 또하나의 문제작이 탄생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첫회였다.

그렇다고 해서 로코물로의 기대감을 잃지 않고 있었던 것 또한 '개과천선'의 모습이기도 했다. 박민영과 김명민 사이에서 벌어지는 코믹스러운 로코의 기대감은 다음회를 기대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할만했다. 하지만 필자는 법정로코물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정통 법정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7:3의 법정물과 로코물이 혼합되어 있는 '개과천선' 첫방송은 꽤 관심이 가는 드라마다. 비중이 얕아보였던 김석주와 이지윤(박민영)의 로맨틱코미디는 친구의 결혼식장을 찾아온 이지윤의 김석주 빼돌리기에서 시작되었는데, 식을 앞두고 있는 지윤의 친구는 와인에 약을 넣게 되고 지윤은 인사불성이 되어 김석주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게 되었다.


박민영에 의한 로코물은 안정적인 시작이라 할만했다. 김석주와의 첫번째 대면을 시작으로 인턴으로 들어간 로펌에서 마주친 두번째의 인연은 '개과천선'이라는 드라마가 작품 하나에 두개의 작품이 들어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김명민과 김상중의 무거운 법정물과 함께 박민명-김명민의 좌충우돌 로코물이라는 별개의 작품말이다.

헌데 묘하게 전혀 섞이지 않을 것같은 무거운 주제의 법정물과 가볍고 웃기기까지 한 로코물의 조합이 부자연스러움이 아닌 자연스러움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어떻게 된 것일까? 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그만큼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로코물과 법정물이 계속적으로 물타기를 하게 된다면 드라마 '개과천선'의 성공은 모호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확실한 장르의 자리매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재벌회장인 박기철(고인범)은 아들 동현(이정헌)의 죄를 변호하기 위해서 차영우를 찾았다. 동현은 자신를 변호하기 위해서 김석주를 찾았다.


헌데 무죄와 유죄를 증명하고 판결하는 법이라는 것이 과연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것일까? 의미심장한 대사가 등장하는데, '법정에서 무죄를 증명하는 것은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무서운 얘기지만 법이라는 것은 약자에게 평등하지가 않다. 약자는 변호사를 고용할 능력이 없기에 때로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반대로 죄가 있음에도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무죄다. 매스컴에서 오르내리는 많은 비리와 탈세의혹도 잠시 여전히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은 법을 통해 무죄가 증명되는 게 현실이다.

드라마 '개과천선'이 로코물이 아닌 정통 법정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세월호 침몰로 대한민국은 패닉상태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헌데 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참사, 아니 인재이건만 계속적으로 터져나오는 갖은 비리들은 오랫동안 세상을 병들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말이다. 학생들과 승객들을 팽개쳐 두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의 잘못에서 청해진해운과 유병언 회장의 관계가 드러난지 오래다. 헌데 거대 해운사를 갖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말을 하지 못하고 언론조차도 입을 다물어버린 현재의 모습은 마치 무죄를 유죄로, 유죄를 무죄로 만들어버리는 드라마 '개과천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무죄가 죄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죄를 찾아낼 수 없는 것이 무죄'라는 차영우의 대사가 왜 이다지도 귓가를 맴도는 걸까.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Posted by 뷰티살롱

댓글을 달아 주세요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wcs.naver.net/wcslog.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