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없었다. SBS의 월화드라마 '신의선물 14'을 시청하고 있노라면 불현듯 들게 되는 생각이다. 드라마 초반인 1~2회에서 샛별(김유빈)이 유괴되어 시체로 발견되기까지의 범행들과 많은 용의자들을 남긴채 샛별엄마 수현(이보영)과 동찬(조승우)는 사건 발생 14일 전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됨으로써 샛별을 살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다.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 진실 하나, 바로 샛별이 납치당하는 사실이었다.

드라마틱한 긴장감과 시선을 사고 잡았던 초반의 모습과는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 '신의 선물 14일'은 수습불가 상태가 되어버리는 듯한 모습이기만 했다. 11회에서는 스릴러의 공식을 무참하게 깨어버리고 아예 SF 공상과학 드라마로 변해버린 모습에 시청자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필자는 개연성 없는 전개에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건가?' 싶어 드라마 홈페이지와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는데, 외외로 허술하고 개연성없다는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아우성이었다.

왜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 것일까? 처음부터 너무 큰 욕심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스릴러라는 장르가 국내 드라마에서는 시기상조일 것일까? 아니다. 케이블 채널인 tvN의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이라는 드라마를 필자는 긴장감있게 시청했던 바 있었다. 타임슬립과 스릴러 장르의 완벽성을 갖춘 드라마의 좋은 예라 할 수 있었다.


SBS의 '신의선물 14일' 11회의 시작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샛별이와 수현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불꺼진 집안에 범인의 윤곽이 잡혔다. 하지만 집에 침입한 것은 다름아닌 수현의 후배이자 남편 한지훈(김태우) 숨겨져 있던 애인 민아(김진희)였다. 아이를 잃게 된 극도의 분노가 결국 한지훈의 아이인 샛별을 죽인다는 복수로 변해 민아는 수현의 집에 숨어든 것이었다.

헌데 이런 상황은 어찌 해야 하는 걸까??

민아와의 몸싸움 끝에 민아는 스스로 손목에 상처를 입히고 곧이어 현관문이 열렸다. 오피스텔 주민들로 보이는 아줌마들과 경비원들의 집안으로 들어오고 샛별아빠인 한지훈까지 집안으로 들어온다. 헌데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가 순식간에 뒤바뀌어져 버린 상황에 아연실색하다 못해 실소마저 나온다.

실제 상황이라면 어떨까? 아니 상식적인 범위로 생각해도 이건 SF급 꽁트라 할만하다. 제 아무리 민아가 쓰러져 있다 하더라도 가택침입을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주변 사람들은 신고를 하는 상황일 거는 당연겠다. 더욱이 자초지정을 샛별엄마에게 먼저 물어야 하는 것이 먼저일 터이고, 경비원의 경우도 입주자 우선순위에 의해 사태를 알아보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마냥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해서 수현를 범인다루듯이 붙잡아놓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집에 침입한 도둑이 제압했다면 가히 경찰이 달려와 제압한 집주인에게 수갑을 채우는 꼴이라는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는 연출이 아닌가. 더욱 가관인 것은 샛별아빠 한지훈의 행동이다. 다짜고짜 샛별을 안고 줄행랑?? 남자라고는 경비원과 자신 둘 뿐인 상황에서 아이를 들춰메고 집밖으로 줄행랑하는 모습은 긴장감이라기 보다 조소를 날리는 편집이라 할만했다.


샛별의 납치극은 처음부터 연쇄살인을 저질른 범인의 범행이 아닌 익히 알고 있는 면식범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샛별을 살리고자 하는 수현이나 동찬은 닭쫓던 개꼴이 된 상황이라 할만하다. 수현의 집에 숨어들었던 민아는 한지훈에게 '자신이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난장판'이었다는 것을 말하며. 그 사람이 한 짓이라고 몰아세웠다.

사건의 중심을 향해서 파고들어가는 단 두 사람인 수현과 동찬만이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사람들은 어떤 계기로 위협을 받는 것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는 상황이 된다. 처음부터 샛별이의 납치에는 모든 사람들이 개입되어 있었고, 이러한 사실은 거대한 음모론속에서 정작 엄마인 수현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왜 샛별을 납치한 것이었을까?

드라마 '신의선물 14'일에는 납치의 이유가 분명하게 숨겨져 있기는 하다. 하지만 배가 산으로 가는 격이다. '왜'라는 사건의 시작은 있지만, 전개되는 과정은 마주잡이식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개다. 수현은 한지훈이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딸 샛별을 데리고 모친을 찾아갔다. 헌데 난데없이 조폭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수현과 샛별을 뒤쫓았다.

급기야 샛별과 할머니는 냉동차에 갇히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는데, 스릴러에서 SF의 정점을 찍는 모습이었다. 문어의 먹물을 이용해 샛별은 기동찬의 설명으로 냉동차 문을 부수고 밖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맥가이버 저리가라는 식의 과학적 탈출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것일까? 경찰 현우진(정겨운)은 범인과 한통속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수현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우진이 과거 기동찬의 조카인 영규(바로)를 쏜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범인은 알고 있었다.

헌데 말이다. 참 묘하다. 처음부터 유괴범이나 살인범이 존재하지 않았던 샛별의 납치가 이루어졌었다면 범인은 방송의 힘을 이용해 어떤 목적으로 샛별을 데려간 것이라 할 수 있다. 샛별이의 납치와 관련된 사람들은 샛별아빠와 현우진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얘기다. 납치의 사주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필요에 의해 자작극이나 협박을 위한 수단으로 데려갔다는 결론이 나온다.

스릴러라는 장르는 시청자들이나 혹은 관객이 어느정도의 공감을 얻어내야만 하는게 성공의 열쇠라 할만하다. 그런데 '신의선물 14'은 사건의 발생은 있으되 전개는 어디에서도 터져나오는 마주잡이식이 아닌가?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수현과 동찬은 샛별의 납치를 막으려 부단히 애를 썼지만, 결국 샛별은 아빠 한지훈과 함께 방송국으로 나가게 되었다. 헌데 이건 또 왠 말인가? 한지훈은 쓰레기 봉투에 담겨져 있던 샛별의 옷을 그대로 봉투에 담아 가지고 나왔다. 한지훈 역시 수현못지않게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모습으로 보여졌지만, 쓰레기 봉투속 옷가지를 들고 나오다니 도저히 이해불가의 상황이라 할만했다.

수현을 정신병원에 감금한 한지훈의 의도는 알듯 하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한지훈은 거대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 여겨지는데, 수현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안전하다 할 수 있는 병원에 감금한 것이라 보여지니 말이다.

사건은 원점이다. 쉼없이 달려온 드라마 '신의선물 14일'은 딸을 지키기 위한 엄마 수현의 고군분투가 긴장감을 만들었었다. 하지만 11회에서는 스릴러에서 난데없이 난입한 SF라니 헛웃음이 나는 것은 필자만 느끼는 것일까? 뒤통수를 맞은 몽롱함마저 든다. 시청자들이 역사왜곡으로 논란이 많은 기황후로 채널을 돌리는 것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신의선물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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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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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면서 저도 헛웃음 나던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잘 보고 갑니다..^^

  2. 네 필자만 느끼느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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