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여행의 첫째날 저녁에 진하 해수욕장의 분위기에 취했었던 게 문제였었던가 싶다. 간단히 하루 여독을 풀겸 한잔 했었던 소주 한잔은 횟집 주인의 친절함과 구들장 장어구이라는 요리에 넋을 빼앗겨 버린 듯한 것만 같다.

여행의 이틀날에 일찍 일어났다는 것이 6시가 지나고 어느샌가 7시를 향해서 시간이 지나고 있는 시간에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숙소 잠자리에서 깨어났다. '아이쿠~~' 하는 단발마마저 나올 뻔했다. 다름 아니라 아침일찍 동해에서 가장 빨리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울주 간절곶을 찾을 계획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한번 지나가면 뒤로 물릴 수는 없다. 아직은 타임머신을 발명해내지 못한 시대이니 이론으로만 만족해야 하지 않은가. 너무도 섭섭하기만 했다. 헌데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은 창문을 열고나서야 어느정도 풀리는 듯 하기도 했다. 이미 해는 올라온 상태였지만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만 같은 구름이 진하 해수욕장을 덮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객실에서 묵고 있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날씨가 좋지 않아 일출을 보기 어려울 것 같아서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밤 명선교 위에서 찬바람이 많이 분다고 여겼었는데,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은 일정이었나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간단히 세면을 끝내고 객실 로비에서 일행을 만나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서 숙소를 나섰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의외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이른 시간이라 맛집을 기대하기보다는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만족해야 하는 마음으로 식당을 찾는 여행객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인과 함께 찾아간 곳은 남해 가정식 뷔페라는 식당이었다.


간단한 된장찌게에 밥 한공기가 생각나는 아침이었다. 전날 먹었던 회 안주와 장어구이에 소주를 한병가량 마셨던 탓도 있었지만 아침을 그리 많이 먹지 않는 식습관 탓에 구수한 된장찌게 하나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만 했다.

남해 가정식 뷔페는 단체손님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큰 식당처럼 보여지는 음식점이었다. 식당 바로 앞에는 승용차를 주차시킬 수 있는 주차공간이 완비되어 있는 식당이라서 이른 아침 해수욕장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좋은 식당이라 여겨지기도 하다. 물론 필자가 다녀본 대부분의 지방여행에서는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썩여야 할 일은 없긴 했다.

서울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서 승용차를 운전하고 있는 운전자라면 주차장을 찾아야 하는 곤란한 경험을 한두번 해보았을 터이지만 대체로 지방의 명소를 찾아가게 되면 주차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아직까지는 없을 듯하다. 물론 부산이나 대전 등 대도시의 도심 한가운데에서 식당을 찾을 경우에는 예외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침일찍부터 식당을 찾은 손님들도 눈에 보였고, 함께 이번 여행을 떠나온 일행들이 일찍 자리를 잡고 아침을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간절곶을 갔다온 일행도 있었는데, 날씨탓에 일출은 감상하지 못하고 돌아왔다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분들도 있었다.

간절곶을 방문해보지 않았던 탓에 날씨때문에 일출을 감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필자는 그곳을 가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크기만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드라마 촬영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도 하고, 명물이 된 우체통 등 볼거리들도 있었다며 설명해 주었다.


부페식 식당은 부담이 없어서 좋다. 어떤 음식을 많이 담기도 하고 자신이 싫어하는 반찬은 식판에 담지 않아도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요즘에는 식당에서 손님들의 밥상에 차려지는 수많은 반찬들을 처리하는 것도 여러가지 환경문제일 수 밖에 없다.

먹고싶은 음식이나 좋아하는 반찬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게 얼마나 좋은가. 적당하게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용량만큼 식판에 담아 가져다 먹을 수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반찬들도 정성이 들어가 있는 깔끔함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곳 울주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 반찬들 중 유독 눈에 띄는 반찬이 있었는데, 오곡 등을 조림 형태로 만든 반찬이었다. 물엿을 넣어 맛을 낸 것인지 달달한 맛도 있고, 여러가지 잡곡이 들어가 있어서 씹는 맛도 제각기 다르다.

전날 저녁 횟집에서도 이같은 반찬이 나오기는 했었는데, 차마 주인에게 물어보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커다란 전기밥솥에서 먹을만큼의 밥을 식판에 담아 반찬들을 조금씩 담아냈는데도 가지수가 많아서 식판이 금새 가득하다.


식당에서 갓 요리한 계란후라이 한개와 갖은 반찬들, 그리고 된장을 접시에 담아 아침을 든든하게 채웠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한잔을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면서 아침 날씨를 살폈다.
 
좀처럼 날씨가 좋아질 것 같지는 않았는데,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 시간에는 빗줄기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많은 양의 빗줄기는 아니었지만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는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한 아침이었다. 간단한 부페식으로 든든한 하루를 시작한 진하 해수욕장의 '남해 가정식 뷔페'의 아침은 남다른 맛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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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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