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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데이트코스

[울주 명소]명선도 횟집, 장어요리 끝판왕 '구들장 장어구이'

by 뷰티살롱 201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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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울주 여행의 첫째날은 새로움의 발견이었다. 경남이라고 해야 필자로써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나 경주 불국사 등이 언뜻 떠오르는데, 울주의 언양읍성과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각석은 선사시대로의 여행을 즐긴 뜻있었던 여행이었고, 언양읍성에서는 조선시대의 임진왜란의 아픔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언양이라는 고장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던 것이 얼마나 뜻깊은 시간이었나.

피곤하다.

아침일찍 서둘러 서울에서 출발했던 탓에 저녁이 되어서는 몸이 천근만근이 되어버린 듯했고, 빨리 숙소로 들어가 몸을 누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기만 했다.

"울주에 왔는데, 진하해수욕장 명선교를 보면서 한잔 하시는 묘미를 즐기지 않는다면 여행왔다고 할 수 없을 겁니다"

진하 해수욕장?

남해안의 해수욕장 중에 마산과 창원 등지에서 가까운 진해 해수욕장은 익히 알고 있는 곳이지만 진하 해수욕장은 처음 들어본 지명이었다. 사실 필자에게는 울산이라는 지명은 익숙하지만 울주라는 지명 역시 낯선 지명이름이기도 했었다.


겨울이 지나고 봄으로 들어서서 이제는 햇살이 오래동안 지면을 비추고 있었다. 저녁 6시가 가까워졌는데도 여전히 오후의 햇살이 남아있다니 세월 참 빠르게 지나가고 있구나 싶은 감회에 젖기도 했다. 진하 해수욕장은 언양읍성과 석남사가 위치해 있는 울주의 동쪽과는 달리 진하 해수욕장은 울산시와 가까운 서쪽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진하 해수욕장의 드넓은 모래벌판을 보게 되니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한 청량감마저 든다. 바닷바람이 아직은 차가운 4월이라서 강하지는 않았지만 비릿한 소금기에 묻어나는 바닷냄새가 코끝으로 전해져온다.

간단히 짐을 숙소에 던져놓고 울주의 진하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걸어보았다. 벌겋게 달구어진 아스팔트위를 달린듯 했던 발바닥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서 신발까지 벗어 손에 들고는 부드러운 모래의 감촉을 발끝으로 느껴보기도 했다. 여름 한철의 소란스러움이 없는 한가한 진하 해수욕장의 저녁은 한산하고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풍경이었다.

 
여름이면 수많은 인파들로 둘러쌓여질 것을 상상하니 외롭게 덩그란히 놓여있는 해수욕장 안전감시대의 모습까지도 여유로움에 취해 있는 듯한 모습으로 비취졌다. 잠깐의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앞으로 다가울 한여름 북적대는 인파의 행렬을 고단스러움으로 맞이하기 위해서 한템포 쉬어가는 것은 아닐런지 싶은 휴식의 시간이다.

숙소에서 20여분을 걸어 도착한 곳은 진하 해수욕장의 명물인 명선교 인근의 횟집이었다. 처음 진하 해수욕장 인근에 숙소를 잡았을 때에는 작고 아담한 해수욕장을 상상해 보았었다. 크지는 않지만 여남은 명의 가족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작은 해수욕장 말이다.

필자의 예상을 여지없이 빗나가게 한 것이 진하 해수욕장의 모습이다. 숙소를 잡은 곳이 해수욕장의 끝자락쯤 됨짐해 보이는데, 이처럼 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간혹 인천의 을왕리 해수욕장을 일년에 한두번쯤은 나들이삼아 가곤 하는데, 그곳과 비교해 볼때에 두배가량의 크리랄까 싶기도 하다.


이름한번 거창하다. 여행을 주선한 지인의 설명으로 진하 해수욕장의 명물이 된 명선교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숙지하고 있었던 터였는데, 횟집이름이 '명선도해물횟집'이란다. 간단히 명선도 횟집으로 불리는데, 함께 온 지인은 이곳 명선도 횟집의 여사장님과 친한 사이인가 보다.

만나자마자 왜그리 오랜만에 왔냐며 반기는 주인의 말에 지인은 그동안 이것저것 눈코들새없이 바빴다며 답을 한다. 경상도 사투리가 구수하기만 하다. 필자와 함께 있을 때에는 그다지 사투리가 없는 듯 보였었는데, 역시 현지 음식점 사장과 인사하는 도중에는 여지없이 사투리가 튀어나온다.

서울 남자들에게 경상도 여자들의 사투리는 무척이나 귀여운  말투로 들리리도 하다. 물론 현지 지인은 필자에 말에 손사례를 치며 전혀 아닐 거라며 웃는다.


횟집 출입문 앞에는 신선한 해산물들이 즐비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필자의 눈에 띄는 것은 스테미너 음식이라 불리는 큼지막한 굴이었다. 헌데 굴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과정을 거쳐야만 한단다. 주인은 물끄러미 굴을 바라보는 필자에게 얼마전에 굴전문 요리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며 메뉴에 올리게 되었다고 소개해 주었다.

처음 듣는 말이었는데, 흔히 스테미나 요리로 즐기는 굴은 특별한 손질이 필요하단다. 바닷가에서 자연산 굴를 아무렇지 않게 바위에서 채취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특별히 손질을 거쳐야만 한다니 새롭기까지 했다. 굴은 반드시 민물에 씻어서 먹어야 안전하다고 한다. 횟집에서 레몬을 작게 썰어서 함께 나오는 이유도 나쁜 독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비릿한 맛을 없애는 일차적인 방법 외에 굴에 레몬을 뿌려서 먹는 이유가 있다는 얘기도 해준다.

 
상다리 부러진다는 말이 새삼스러운 말이 아닐만큼  손님이 자리에 앉자마자 여러가지 반찬들이 밥상위에 차려졌다. 여러 지역을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그 지역의 먹거리를 찾을 때마다 메인 밥상위를 차지하는 요리보다 풍성한 반찬들이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명선교 횟집의 반찬은 일일이 일거하는 것이 힘들만큼 반찬가지수가 풍성하기만 하다.


잔칫날에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요리가 대표적으로 잡채. 잡채에 들어가는 먹버석인듯 한데, 식물류에 대해선 문외한인지라 맛을 먼저 시식해서야 버섯인줄을 알게 된 반찬이다.


큼비막한 빨판이 드러나 있는 문어의 쫄깃한 맛도 일품이다. 회가 나오기도 전에 반찬들에게 부지런히 젓가락질이 오가는 사이에 모듬회가 커다란 접시에 들려져 나왔다.


바닷가에서 먹는 최고의 안주가 아닌가!


헌데 필자에게는 회 안주보다 더 입을 사로잡은 음식이 있었다. 바로 명선교 횟집에서 맛보게 된 한치찜이다. 처음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먹었었던 오징어인줄 착각했었는데, 주인의 말로는 한치찜이라고 얘기해준다. 속이 꽉차있는 한치찜의 맛이 일품이다.


간단하게 한잔 하려던 계획은 한상 차려진 밥상과 회를 보는 순간에 무산되어 버린다. 경남에서 마실 수 있는 소주 한잔에 회 한 젓가락이 오가고 몇순배의 술이 오간다. 내일 아침일찍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에 들려야 하는 일정이 있었지만, 맛있는 먹거리를 앞에 두고 내일의 일정을 걱정해야 한다면 음식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커다란 돌판위에 지글거리며 김이 모락모락 풍기는 장어요리가 드디어 등장했을 때에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검은 구들장위에 갖은 양념이 올려져 있는 먹음직한 구들장장어요리는 필자가 본 장어요리들 중에서 비주얼로는 최강의 모습이라 할만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잠시 잊은 채, 시식부터 하기에 바쁘다. 한입 들어가면 술이 한잔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유혹적인 맛이 일품이기만 하다.


쌈을 싸서 먹는 것도 좋고, 그냥 먹어도 푸짐한 양념으로 장어맛이 일품이다. 아니 어쩌면 술이 있고, 사람들이 있어서 맛이 더한 까닭이기도 하겠다. 진하 해수욕장에 대한 이야기에, 명선교에 대한 이야기까지 더해져 울주의 볼거리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속에서 비워지는 것은 술잔과 안주거리들일 뿐이었다.

필자는 술자리를 즐기는 편이다. 그렇다고 코가 비틀어지도록 마시는 타입은 아니다. 소주 한병에 강냉이 안주로도 족히 두어시간을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을 즐기는데, 다른 사람과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즐겁고, 그 시간이 마냥 좋다.

서생면 진하리와 온산읍 사이 회야강 하구를 잇는 길이 145m, 너비 4.5m, 높이 17.5m의 교각인 명선교가 저녁의 어둠속에서 점차 조명을 밝히는 시간이 되어가고, 명선교 횟집에서의 든든한 저녁이 화기애애하기만 하다.


술자리의 마지막은 역시 매운탕으로 끝을 맺는가 보다. 얼큰하게 보이는 매운탕 요리가 나오게 되면서 이제는 숙소로 향해야 할 시간임을 알린다.


어슴프레한 어둠이 깔려있는 시간에 명선교횟집을 나서면 명선교의 조명이 아름답게 빛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길이 145m의 교각에서 뿜어져 나오는 멋드러진 660개의 조명등이 진하 해수욕장의 명물다운 자태를 뽐내는 모습이었다.

진하 해수욕장은 길이 1km 폭 40여m의 해수욕장으로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한 것이 장점으로 많은 인파를 여름철이면 끌어당기는 곳이란다. 왜 진하 해수욕장을 그동안 몰랐었던 것이었을까? 백사장의 심면이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무더운 여름철이면 소나무 향이 은은하게 풍기며 한전한 것도 특징이라며 지인은 설명한다.


아래에서 감상하기에는 명선교의 조명이 너무도 유혹적이었던 것이었던지 어느샌가 명선교 위에 서있는 것을 알았다. 한발 두발 내디뎠던 것이 어느샌가 명선교 위에까지 이끌었던가 보다. 명선교 위에서 바라보는 진하 해수욕장은 어둠에 쌓여 아무런 것도 보이지는 않았지만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바닷가임을 인식하게 해준다.


오후의 햇살이 남아있는 시간에 진하 해수욕장을 찾았다면 명선교의 야경을 볼수 없었으련만, 명선교의 야경을 보게 된다면 울주여행의 백미를 본 듯한 느낌이 절로 들기만 하다. 명선교가 위치해 있는 진하 해수욕장은 여름이면 세계여자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비치발리볼 뿐만 아니라 윈드서핑대회도 열린다고 하니 무더운 여름에 찾게 되면 또다른 모습의 진하 해수욕장을 보게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하지만 아직은 4월의 차가운 바람이 명선교 위에서 느끼는 시기였다.


명선교 위에서 내려다본 진하해수욕장과 조명이 밝게 빛나는 횟집의 행렬이 저녁 야경을 더욱 예쁘게 만들어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두잔 마셨던 술이 취기를 몰고오는 듯하기만 하다. 내일의 일정으로 명선교에서 30여분을 구경하다 숙소를 향해 다시금 걸음을 재촉한다. 어둠이 깔려있는 때이른 진하 해수욕장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어져 있는 것도 울주의 명소를 보기 위한 여행객들은 아닐까 짐작을 해본다. 아침일찍 간절곶의 해돋이를 볼 수가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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