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할까?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남주나'를 시청하다보면 드는 생각이다. 특히 남자에게 '사랑한다'는 말 표현은 여자들에 비해서 인색한 것이 사실일 것이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라온 남성들의 경우에는 특히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는 것이 오글거리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딘지 모르게 뭐가 팔리는 듯한 느낌마저도 들게 할 만큼 '사랑한다'는 말 표현은 그리 쉽게 나올 수 있는 애정 표현이 아닐 듯하다.

전직판사인 정현수(박근형)는 아내를 잃고 혼자 삼남매를 키웠지만 젊었을 때 외도로 아들 재민(이상엽)을 밖에서 낳아 바람을 피웠다. 두 딸인 유진(유호정)와 유라(한고은)에게는 그것이 늙어서까지도 죄인처럼 여기며 살아왔었다. 홍순애(차화연)를 만나기 전까지 정현수는 자식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서 사랑한다는 표현조차도 하지 못했었다.

MBC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 32회에서는 부자간에 주고받는 사랑한다는 표현문자에 마음이 훈훈해지기도 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남자들이 사랑하는 표현이 단적으로 보여진 모습이라 할만했다. 홍순애와 황혼연애를 시작한 정현수는 아들과 마당청소를 하고는 차한잔을 마시면서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재민아~"

이제부터는 너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아버지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으로 알아들어라 라며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김춘수의 시가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는 시 귀절이다. 사랑한다는 말에 인색하기 쉬운 남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애정표현을 겉으로 쉽게 내비치지 못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여자들이 갖고 있는 감정만큼이나 뜨거운 것이 남자의 사랑이기도 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여자들은 간혹 자신에게 사랑하는 표현에 서툰 상대에게 표현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정현수와 정재민 부자간에 던진 문자는 어찌보면 남자들이 표현하는 사랑법이라 할만하기도 했다. 옆에 있어서 좋고, 얼굴을 마주보는 것으로도 좋으며 그러기에 사랑한다. 표현은 서툴지만 남자들은 그렇게 사랑을 전한다.


뜬금없는 아버지의 사랑얘기에 아들 재민은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버지라고 부를 때마다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말하는 아버지와 사랑은 같은 말입니다" 라고 말이다.

아들과 아버지.

아들이 어머니에게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겠지만 아버지에게는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입으로 내뱉기는 쉽지 않다. 아버지가 딸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아들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이 쉽지가 않다. 어린 아이였을 때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쉽지만 성인이 된 자식에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혈연이라는 따뜻한 관계로 묶여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사내로 존중의 대상이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현수와 정재민 부자의 이름부르기 사랑표현은 가슴 따뜻하게 만들어준 장면이었다.

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는 오랜만에 보게 되는 가족드라마라 여겨진다. 가족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최악의 상황이 아닌 잔잔한 사랑으로 묶여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잔잔한 가족드라마는 인기는 없는게 사실일 듯....


TV 매체가 보편화되어진 시대에서 드라마는 자극적이게 변할 수 밖에 없다. 시청자들을 목매게 만드는 데에는 욕하면서도 보게 만드는 최악의 캐릭터가 있어야만 성공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홍순애의 아들인 병주(서동원)와 지영(오나라) 부부는 최악의 캐릭터로 손꼽을 만 하다. 송호섭(강석우)과 이혼하고 혼자 살게 된 홍순애는 반찬가계를 하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노인들을 돕는 억척스런 중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에게 조그마한 반찬가계가 전부라 여겼었는데, 상가를 두개나 가지고 있는 재산가에 속하기도 한다.

지영은 이혼한 시어머니인 순애를 외면했지 않았었나. 시아버지인 호섭이 공무원으로 정년퇴직을 하고 퇴지금과 연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 노골적으로 이혼한 두 시부모를 모시는 정도가 달랐었다. 헌데 홍순애에게 거액의 재산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남편 병주와 함께 집으로 들어와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에 두팔을 걷어부쳤다.

순애와 정현수의 연애사실을 알고 극구 반대하던 병주-지영부부는 혹시라도 늙은 남자가 시어머니의 재산을 빼앗을까 염려스러워 재혼을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수의 직업이 전직판사라는 사실을 알고는 오히려 재혼을 종용하는 속물근성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지영의 속물근성을 뭐라 할수 없겠지만 이혼한 시어머니의 연애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상대방에게 전화까지 거는 모습은 정말 최악이라 할만했다. 더욱이 시어머니인 순애의 재산을 몰랐을 때에는 시아버지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가는 것이 다반사였었는데, 재산에 눈이 멀어 아예 시어머니 홍순애에게 들러붙은 겪이다.

부모가 봉일까? 낳았으니 책임을 지라는 아들 병주의 모양새나 재산을 염두에 드면서 편파적으로 시어머니를 모시려 하는 지영부부의 모습은 꼴볼견이기만 하다.


속보이는 아들내외의 노림수에 홍순애는 전남편 호섭과 연희(김나운)에게 직접 감자탕 집을 운영해 보도록 제안했다. 아들내외에게는 호섭과 연희가 투자하는 것으로 믿게 하는 조건으로 말이다. 홍순애의 아들사랑은 어찌보면 부모의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자식에게 아낌없이 주고 싶은 것이 부모마음이라 했던가. 하지만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는 법이 아니란다. 이미 다 성장한 자식에게 어린아이 사탕주듯이 사랑으로만 일관할 수는 없는 법.

순애의 노림수에 아들내외가 정신을 차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학창시절 약사 엄마와 판사 아빠를 둔 유라(한고은)와의 관계에서 지영은 심한 열등감을 빠져있던 모습이기도 하다. 지영의 쩌는 열등감이 순애와 현수의 황혼 로맨스에 적잖게 가시밭길을 만들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눈살이 찌푸려지게 만든다. 손바닥을 뒤집듯 반대와 찬성이 번복되는 병주-지영 커플은 '사랑해서 남주나'에서의 최악의 부부커플이라 할만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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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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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제 이 부자의 장면을 보고 어찌나 찡하던지..정말 가슴 훈훈해지는 드라마 같습니다. 지금은 다소 정이 가지 않는 며느리와 아들 내외도 결국 잘못을 뉘우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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