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본선대회 서울예선에서 4위로 탈락위기에 놓였던 오지영(이연희)가 극적으로 다시 본선에 합류하게 되었다.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는 지난 1997년 IMF 시대를 관통하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는 드라마다. 여전히 그때와 지금은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공교롭게도 미스코리아 9회가 방송되었던 지난 2014년 1월 15일의 저녁 뉴스에서는 대기업들의 신규채용이 늘지 않을 거라는 달갑지 않는 소식이 전해졌다.

실업율이 작년에 비해 올라갈 거라는 소식을 들으니 지난 1997년도의 IMF 때가 떠오르기도 했다. 새로이 사회로 진출하며 꿈에 젖어있는 대학생들 혹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기업들의 공고채용이 늘어나지 않을 거라는 소식 혹은 전년도에 비해 신규채용이 없을 거라는 얘기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과도 같을 거다. 특히 요즘에는 학자금 대출로 학업을 마친 사람들에게는 다가올 학자금 상환시기의 압박에도 마음이 무거울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미스코리아'는 오지영과 김형준(이선균)의 달달한 로맨스가 유쾌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곳곳에 숨어있는 엘리베이터걸의 대량실업 모습이나 혹은 사채운용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는 내용들은 과거의 아픔을 들춰내고 있는 모습이다.


딸의 해고소식을 전해들은 엄마와 삼촌은 드림백화점 박부장(장원영)을 찾아가 복직을 위해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수모를 안겨준 것 밖에는 없다. 퇴직금을 꿀꺽 삼킨 박부장의 행태는 한편으로는 작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과거 권고사직으로 일자리를 빼앗던 기업들의 횡포와도 같은 모습이 아닌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이 있듯이 박부장은 엄마와 삼촌이 건내준 음료수 선물셋트안에 들어있는 돈봉투를 감시카메라에 비치도록 하공에 던졌다.

IMF는 지나간 얘기만일까?

어제의 뉴스 한토막에서 짧게나마 나왔던 실업률 증가 소식은 10여년이 훌쩍 지난 과거의 아픔이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극단적인 모습이기는 하지만 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의 정선생은 어찌보면 1997년의 시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정선생(이성민)의 캐릭터가 마냥 사채업자로 등장해 김형준에게 무조건적으로 돈을 갈취하는 모습이었다면 공감되지 않았으련만 불행히도 정선생은 악덕 사채업자나 깡패가 될 수 없는 남자가 아닌가.

배운 것이 없어 주먹질로 전과 5범이 되기는 했지만 김형준에게 돈을 받아내지 못하면 형준의 목숨으로 빌려준 돈을 대신해야 할 판이다. 그렇기에 정선생은 비비화장품의 희망이었던 비비샘플을 넘기려 한 것이다. 한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50억 혹은 100억 이상의 진가가 있다 하더라도 당장 5억을 황사장(정승길)에게 건네주지 않는다면 형준의 생명보험에 도장을 찍어 목숨값으로 변제해야 할 판이니 정선생이 샘플을 빼돌리려 한 행동에 어떻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렇다할 사랑한번 해보지 못했던 정선생은 비비화장품 연구실장인 고화정(송선미)을 사랑하지만 그의 사랑은 저돌적이기만 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오랜시간 함께 지내지는 못했지만 비비화장품에서 죽자사자 돈을 받아내려 함께 지냈던 시간동안에 동료애일까 의리때문일까 주저하는 모습에 먹먹하기만 했다.

달콤한 로맨스로 전개되는 오지영과 김형준의 사랑보다 어찌보면 1997년이라는 시대의 처절함이 엿보이는 커플이 고화정과 정선생의 사랑법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돈밖에 모르고 자신과 잠을 자는 것이 목적이라 욕을 하면서도 샘플이 자신들의 꿈이자 희망이고 자존심이었던 고화정은 정선생이 샘플을 다른 회사에 넘기려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주먹으로 사람을 위협하고 폭력을 일삼던 정선생의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 알게 된 고화정은 더이상 정선생을 욕할 수 없다. 자신이 잘살고 잘먹기 위해서가 아닌 어떤 한사람을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샘플을 빼돌리려 했던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될 벼랑끝에 서 있던 형준이나 지영, 정선생과 고화정에게 한가닥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예선에서 아깝게 떨어졌던 오지영이 서울 진의 탈락으로 다시 본선에 합류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오지영이 과연 본선에서 대망의 미스코리아가 될 수 있을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비리와 커넥션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퀸 미용실의 마에리(이미숙) 원장과 체리미용실의 양춘자(홍지민)의 주도권 싸움에서 보여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더욱이 본선에 합류한 퀸 미용실의 김재희(고성희)는 정치권의 숨겨진 딸로 정체가 드러나 있는 판국이니 미스코리아 본선대회는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양춘자는 자신의 밑에 있던 서울 진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발설한 것이 마에리라는 것을 오해하며 본선대회에서의 본격적인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는 모습이기만 하다. 오지영을 찾아가 자신과 함께 나가게 된다면 진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오지영은 형준을 선택했다. 퀸 미용실과 체리미용실의 싸움은 오지영이나 김형준에게는 달가운 소식이기도 하다. 상대의 후보에 대해 폭로전으로 치닿게 된다면 가장 큰 수혜자는 오지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달콤한 로맨스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바램과는 달리 어쩔수 없는 어려움을 달렸던 과거 1990년대 말의 사회상이 캐릭터와 조화되어 시청하는 재미를 더하는 드라마가 '미스코리아'이기만 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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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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