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라이어티리뷰

무한도전 자메이카편, 정말 이것이 무도 컨셉이었나요?

by 뷰티살롱 2013. 12. 1.
반응형


그동안 재미있게 시청했던 MBC의 '무한도전'을 보면서 지난 11월 30일에 방송되었던 밀라노편과 자메이카편을 보면서 불편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최근의 예능프로그램은 재미를 떠나서 하나의 문화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다. 일례로 '러닝맨'에서의 게임들은 동남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대한민국의 대표 예능인 '무한도전'은 방송이 나가기가 하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언젠가부터 무한도전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을 간간히 찾아볼 수 있어 보인다. 다른 말로 말해보자면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덕에 맴버들이 제각기 자신들의 욕심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하하가 자메이카 차관을 만나게 되면서 자메이카에서 열리는 레게 페스티벌 참가라는 눈길가는 소재를 만드어냈던 '자메이카 편'은 웃음이 나오지 않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듯해 불편하기만 한 방송이었다. 어떤 의도로 제작진은 이러한 컨셉을 만들어냈는지가 의심스러울만큼 자메이카 편은 실망의 연속이기만 했었다. 비단 자메이카 편만이 아니라 밀라노편을 보더라도 무한도전이라는 색깔을 잃어버린 듯한 실망스러움이 묻어나기도 했다.

같은 시간대에 함께 등장한 밀라노편은 노홍철을 위한 섹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노홍철의 모델도전이라는 점에서는 칭찬할만하다. 단것을 좋아하는 노홍철은 체중감량을 위해서 명품복근을 만들어낸 모습을 보면서 대단한 도전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열정이 엿보이는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결과를 위해서 모인 맴버들이 밀라노 패션계의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메일을 확인하는 순간에 모두가 한결같이 하소연을 담은 말들을 던졌고, 관계자들을 향해서 볼멘소리를 하는 모습이란 '이것이 무한도전이었나?'하는 생각까지 들게했다.

마치 '무한도전이라는 대표 예능인데 밀라노에 출전하게 해 줘야지 이게 말이 돼!' 하는 어거지식의 멘트들이 쏟아져 나온 것은 잘못이 아닌가. 무한도전, 무모한 도전에서부터 시작되었던 많은 도전들을 생각해보면 대중의 인기에 힘입어 말도안돼는 경기를 만들어내고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밀라노편은 어떤가.

도전이 가능한 것도 있는 반면에 처음부터 불가능한 도전도 있기 마련이다. 밀라노 패션모델 도전은 불가능한 도전이라 할 수 있기도 하다. 연령과 신체사이즈로 볼때, 맴버들이 도저히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가지 예는 있다. 패션모델계의 이단이라 불리는 못생긴 모델선발대회는 뚱뚱하고 신체가 작은 모델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185cm의 신체 사이즈도 문제지만 모델이라는 직업군은 전체적인 체형의 밸런스를 중시하는 직업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무한도전 맴버들이 모델1군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건 여간해서는 힘든 상황이 아닌가!


거기에 일침을 놓은 것은 밀라노에서 날아온 결과메일에 대한 한마디이기도 했다. 모델에 대한 제한조건이라는 것은 완전히 무시하고 '동양인'이라는 단어까지 난발하는 식의 전개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창피스러움이 들기까지 했다. 이것이 진정 대한민국의 대표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할 수 있는 말이던가.

노홍철의 열정마저도 밀라노 심사결과에 던지던 무한도전 맴버들의 집단 발언은 심각한 수준이라 할만하기만 했다. 박명수로부터 시작해 정준하까지도 공공연히 동양인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집단적으로 유행어를 양상하듯 사용하는 모습에 같은 한국인으로써 예능결과를 보는내내 창피스럽기까지 했다.

밀라노은 사실상 약과에 불과했다. 자메이카편에서는 무한도전의 컨셉이 완전히 달라진 것인가 하는 모습까지도 들 정도다. 유재석은 자메이카편에서 프랑스의 앙리를 떠올리며 볼트와의 게임을 염두해 두기까지 했었다.


그렇지만 실망의 극치는 다른 곳에 있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살고있는 나라에 대한 문화적인 개그 퍼레이트를 보면서 재미있다는 것보다는 사실 오디션 현장은 얼굴이 화끈거릴만큼 비아냥이 아니었나 싶기만 할 정도였다.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자메이카 레게복색도 그러했거니와 초청한 두명의 뮤지션 앞에서 제각기 레게 스타일을 선보이는 춤마당을 선사했다. 헌데 다른 나라에서 한국의 아리랑이라는 노래에 대해서 혹은 트롯트라는 장르에 대해서 이같은 컨셉으로 방송했다고 한다면 한국인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다른 나라의 문화는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비인간적인 문화에 대해서는 존중할 이유가 없지만, 세계적으로 공감하고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라 한다면 이것은 존중되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역으로 말해서 외국에서 한국의 한복에 대해서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며 개그화 한다면 아마도 열에 열명은 '재미있네'라는 반응보다는 'xx한다'라는 분노가 치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한국사람들에게 무한도전에서 보여졌던 '자메이카편'의 오디션 현장은 한국사람들에게는 개그로 통할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자메이카 사람들에게는 모욕과도 같은 것이 될만한 소지가 많아 보였다.


특히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상대방이 호응하지 않는 개그코드는 불편함을 넘어서 상대방을 모욕하는 것과도 같다고 할만하다. 필자는 비아냥거리는 멘트로 이루어지는 예능프로그램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대사를 끊어치는 식의 멘트로 웃음을 유발하는 진행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웃음을 줄 수 있는 개그스러움이겠지만 당하는 당사자에게는 어떨까?

과거 토크 예능에서 쉽게 보여지던 대사 끊어치기식의 토크는 만연했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웃음을 줄 수도 있는 말 한마디가 당사자에게는 창피스러움을 줄 수도 있고, 모욕감을 줄수도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자메이카편 오디션 현장은 무한도전 맴버들에게는 유쾌하고 즐거운 현장이었겠지만, 정작 심사위원이라 초대해 놓은 뮤지션들에게는 어떠했을까. 미처 사전에 어떠한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설명해 놓지 않은 듯한 컨셉이라 더욱 불편스러움이 더했던 회였다.


최근들어서 무한도전의 개인화는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다. 마치 유명한 예능프로를 통해서 자신들의 열정을 완성해 내려는 듯한 모습이 너무도 짙어져가는 듯하다. 열정이라기 보다 꿈이라고 해야 할까 싶다. 과거에는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었을까? 무한도전이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됨으로써 이루어진 결과가 아닌가 말이다.

인기속에는 항시 경계해야 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최근들어 무한도전은 경계해야 할 것들을 쉽게 놓치고 있는 모습이 많아 실망스러움이 들기도 하는 경우가 많다. 공공연히 해외여행을 컨셉으로 무리수를 두려는 맴버들의 멘트도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는 것도 하나의 자만심이라 할만하다.

밀라노편을 시청하면서 노홍철의 열정만큼은 인정하는 바이지만, 모델에 도전하는 맴버들의 태도만큼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해외 뮤지션을 초대해놓고, 우스꽝스러움으로 채워놓은 모습이란 실망스러움을 넘어 얼굴화끈거림을 느끼게 한 섹션이기도 했다.


자메이카편과 밀라노편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무한도전을 시청하면서 과거의 모습이 떠올리기도 했다. 알래스카편이다. 맴버 전원이 함께 자리를 하지 못했던 알레스카 편에서는 부득이하게 두 그룹으로 나뉘어 무한도전이 진행되었는데, 극과 극의 진행모습을 보여주었던 바가 있었다.

자메이카 레게축제에는 맴버들 중 3명이 참가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하하와 정형돈이 확정된 상태고 나머지 한명은 누가 될지 미지수다. 절반으로 나뉘어진 상태에서 무한도전은 어떤 진행을 보이게 될지가 벌써부터 우러스러움이 들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무한도전의 색깔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무한도전'>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