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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열한시 시사회, 15분 미래여행 결과가 주는 스릴러!...캐릭터의 부재가 아쉽다

by 뷰티살롱 201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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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중에 이름값으로 믿음을 주는 배우가 있는데,그중 한명이 정재영이라는 배우다. 정확하게 말해서 정재영 주연의 영화들은 대박 흥행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위 쪽박을 치는 영화도 없다. 꾸준한 중박 흥행을 이뤄내는 배우가 바로 정재영이라는 얘기다.

타임머신이라는 지극히 SF적인 소재를 갖고 개봉하는 한국영화 '열한시'는 배우 정재영, 최다니엘, 김옥빈 주연의 영화로 하반기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다. 필자는 특히 SF 장르를 좋아하는 편인지라 특히 시간여행이라는 타임머신을 소재로한 영화 '열한시'를 기대했었고, 시사회를 통해서 개봉먼저 관람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도 있을 수 있다는 점(그렇지만 그렇게 심한 스포일러는 아니지만요) 감안해 주세요~~>>

영화 '열한시'는 단순한 내용의 영화다. 타임머신을 통해 시간여행이라는 내용의 SF영화라기보다는 스릴러에 보다 근접한 영화다.

과연 시간여행이라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우석(정재영)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트루츠키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연구원으로 거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게 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지만 3년이라는 기간이 지나게 되자 기업에서는 프로젝트 실효성과 성과에 대한 의구심으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한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완전히 실패한 것이 아닌 단 15분의 미래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결과치를 얻어냈었고, 투자 재계약을 이뤄내기 위해서 우석은 영은(김옥빈)과 함께 24시간 후인 내일로 시간여행을 감행한다. 실험으로만 가능했던 것을 실제 인간이 직접 실험체가 되어 시험하게 된 셈이다.

헌데 24시간인 미래의 연구소는 누군가의 침입을 받아서인지 폭발상태가 되어 있었고, 거대한 화재가 일어난 상태였다. 급기야 우석은 정체불명의 누군가에게 습격을 받기까지 하게 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 가까스로 폭발직전에 우석은 연구실 내의 CCTV 파일을 손에 넣고 과거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지만, 영은을 24시간 미래에 남겨놓고 돌아오게 된다. 놀라운 사실은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과거로 돌아온 것은 우석만이 아니었다. 눈앞에서 미래에 남겨졌던 영은이 트루츠키의 하부 연료실에서 발견되게 되면서 긴장감을 만들게 된다.


24시간 이후 하루 후의 미래에는 연구실이 폭발한다는 사실을 갖고 돌아온 우석의 말에 프로젝트 팀들은 동요하기 시작하게 되고, 증거로 가지고 온 CCTV 영상을 통해서 폭발과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연구실을 보게된다.

영화는 SF적인 요소에서 갑작스럽게 스릴러의 장르로 넘어가게 되는 과정이 바로 미래의 결과물인 CCTV 영상을 통해서 프로젝트 연구원들이 보게되는 상황을 맞게 되면서부터다. 물론 우석이 가지고 온 연구실 내 CCTV영상은 모두가 볼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바이러스 감염되어 볼 수 있는 파일은 단 두개밖에 없었고, 데이터가 살아있는 2개의 파일은 화재와 폭발영상이 담긴 영상이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하겠다. 흥미진진한 것은 비록 하루 후이기는 하지만 미래를 시간여행했다는 점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몇가지 핵심적인 포인트를 미리 관객에게 알려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의외로 많다. '백투더퓨처'는 대표적인 시간여행에 대한 SF영화에 속하고, 필자가 특히 인상깊게 보았던 덴젤 워싱턴의 '데자뷰'는 과거의 폭발사건을 중심으로 주인공이 직접 시간여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영화 '열한시'와 헐리우드 영화인 '데자뷰'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가장 유사한 영화라 할만하다. 정해진 시간안에서만이 시간여행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자뷰와 열한시는 서로가 닮아있는 영화로 보여진다.

 
기존의 시간여행 영화들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시간여행을 한다는 점에서는 SF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데자뷰와 타임머신, 백투더퓨처(3편 제외) 그리고 나비효과에 이르기까지의 영화들을 보면 과거의 잘못된 사건을 잡으려는 주인공의 시간여행이 주를 이룬다. 심지어 한국드라마로 인기를 누렸던 tvN의 '나인 : 아홉번의 시간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즉 과거를 바꿈으로 해서 미래를 변화시킨다는 것. 타임머신을 통한 시간여행은 대체적으로 현재진행형을 다른 세계로 바꾸려하는 대부분의 내용이었다. 즉 흘러간 과거의 어느 한자락을 바꿈으로써 현실인 현재의 삶을 바꾼다는 것이 타임머신을 통한 시간여행 영화들의 주된 줄거리이자 전개방식이었다 할만하다.

그에 비해서 '열한시'는 시간여행의 결과를 반대로 역행한 영화다. 미래의 결과를 바꾸고자 현재를 변화시킨다는 점은 SF적 요소인 시간여행을 흥미로운 발상으로 전환시킨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알지 못한다. 흔한 말로 자신의 운명은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되는데, 미래를 변화시켰다고 확실할 수 있는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왜냐하면 미래는 알지 못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공포 슬러시 무비인 '데스티네이션'에서 인간은 운명은 결코 바꿀 수 없는 기괴스러움과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즉 죽을 운명에 처한 사람에게는 죽음의 시선이 피해갔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죽음의 그림자가 따라오게 된다는 얘기다. 

많은 시간여행 영화들 속에서 과거를 바꿈으로써 현재를 변화시키는 내용이 주를 이루며 '운명은 자신이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식의 관조적인 내용을 담아내기는 했지만, 과연 미래를 변화시키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맞는 것일까? 변증법적인 말로 들리겠지만 '현재의 노력'이라는 것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사실상 정해진 운명의 한 축이었다면 어떠한가. 그렇다면 미래는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다는 말이 된다.

 
영화 '열한시'는 이러한 괴변론적인 학설을 담아낸 스릴러적 무비에 속한다. 사람의 노력으로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 영화 '열한시'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24시간 이후에 연구실이 폭발된다는 사실앞에서 프로젝트 연구팀들은 동요하게 되고, 폭발을 막겠다는 우석과 이를 반대하는 지완(최다니엘), 그리고 그 중간의 의견에 서있는 영은이 대립의 축을 이루게 된다.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었던 영상파일들을 복원해 나가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24시간 이후의 미래의 사실들과 과거가 되어있는 현재의 연구팀의 모습에서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11시라는 미래를 향해서 전진해 나간다. 폭발을 막으려 했던 많은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향해서 하나둘씩 사건과 광기가 이어지게 된다는 얘기다. 바로 이러한 전개에서 영화 '열한시'는 SF적 요소에서 스릴러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인다.

김현석 감독의 영화 '열한시'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아닌 미래로의 시간여행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플롯을 만들어낸 영화다. 또한 정재영과 최다니엘의 대립각이 주는 긴장감도 흥미진진하게 이어져 나간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하게 되면 무언가의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어쩌면 주인공인 우석과 지완의 대립각이라 할만하다. 폭발을 막기위해서 대립되게 되는 우석과 지완의 상황, 즉 캐릭터가 제대로 살아있었더라면 영화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시간여행 프로젝트에 몰입해 있는 우석에겐 아픈 과거가 존재한다. 자신의 아내가 투신자살하는 것을 눈앞에서 보게 된다는 점이었는데, 아내는 우석에게 늘 외로움을 호소하곤 했었다. 필자는 시사회를 관람하면서 최초 영화의 도입부분에서 우석이 타임머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는데 집착하는 이유를 보다 더 깊이있게 다루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으로 연구소 폭발을 막으려하는 주인공 우석과 지완의 대립각이 극도로 높아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인간은 시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아니다. 질문을 달리하고 싶다. 인간은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영화 '열한시'에서 최고의 스릴러적 요소를 반전시키는 결과는 의외로 다른 곳에 숨어있고, 마지막까지도 스크린을 주시하던 관객들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즉 영화 열한시는 SF→스릴러→SF 장르로 변화를 시도한다. 어쩌면 주요 인물들이 대립을 이루는 스릴러적인 전개는 다소 밋밋함을 느끼게 되기도 할만하다. 하지만 SF적 반전에서는 실망스러웠던 대립적 캐릭터의 광기를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주지 않을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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