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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굿닥터, 박시온-김도한 같은 의사를 현실에서 만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by 뷰티살롱 201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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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채널에서 방송되는 주원, 문채원, 주상욱 주연의 '굿닥터'를 시청하면서 늘 한가지 질문을 가져본다. 과연 가상이 아닌 실제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의사를 만났다면 사람들은 어떨까 하는 의문점이었다. 더욱이 드라마 '굿닥터'의 배경이 되고 있는 소아과 병원이라면 일반적으로 환자의 부모나 혹은 보호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하는 의문점이 생기곤 했다.

드라마 '굿닥터'에서 눈길가는 세명의 의사인 박시온(주원)과 차윤서(문채원), 그리고 김도한(주상욱)은 어찌보면 환자들의 시선으로 보게 되는 일반적인 의사의 주류를 대변하는 듯하기도 하다. 무모하리만치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신경을 쓰는 타입이 박시온이라 할만하다. 의학적인 지식으로는 차윤서와 김도한을 능가한다. 이는 의서에 쓰여져 있는 그대로를 외우는 암기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임상학적인 특별함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숙아다운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철저하게 계산적인 타입이 김도한이라 할 수 있겠고, 그 중간의 위치에 선 이가 차윤서 쯤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아이를 안고 병원에 도착했다면 서번트 증후군의 박시온의 진료가 완벽하다 하더라도 환자의 입장에서 특히 성인이 아닌 자녀나 손주뻘의 보호자인 어른의 입장에서는 박시온과 같은 의사에게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기를 원할까?

필자는 NO라고 할수밖에 없었다. 그 대답이 드라마 '굿닥터'를  시청하면서 내내 들던 물음표였다. 배우 주원의 연기력과 인기에 힘입어 박시온의 인간적인 모습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진 진료를 한다 하더라도 필자의 자녀였다면 쉽게 진료를 맡기지는 못했을 거다.

선입견일 게다.

박시온의 상대가 온전하지 않다는 장애를 안고 있다는 것은 지극히 환자의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쉽게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었을 테고, 그러한 이유가 필자에게 'NO'이거나 혹은 병원을 다른 병원으로 바뀌기도 했을 것이고, 주치의를 다른 의사로 교체해 달라고 청을 넣었을 수가 있을 것이다.

참 간사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역으로 고민해 본다면 너무도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 아닐까?


아이에 대한 부모의 마음은 각별하다. 하다못해 자신은 못입고 못먹어도 자신에게만큼은 좋은 것을 보게 하고 싶고, 좋은 것을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고 싶은 것이 부모의 입장이 아닐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진료를 본다 하더라도 박시온과 같은 의사였다면 쉽게 팔을 안으로 감싸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 '굿닥터'는 기존의 의학드라마와는 다른 유형을 띠고 있다고 여겨진다. 일종에 병원이라는 장소, 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모습의 의학드라마가 기존에 메디컬 드라마로 보여졌었고, 그 중심에는 환자가 주인공일수 밖에 없었다. 환자의 목숨을 두고 고뇌하는 의사들의 모습과 성장이 의학드라마의 전개였지만, '굿닥터'는 박시온이라는 한 의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전개다.

환자를 다루기는 하지만 의사의 장애가 전면에 위치하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드라마는 '굿닥터'가 처음인 듯 하기도 하다.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시온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소아과 병원을 배경으로 한 데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외과나 혹은 심혈관계 병동, 혹은 뇌의학 병동이 아닌 소아과를 선택함으로써 환자가 주인공이 아니라 의사라는 직업이 스스로 주인공으로 변해 있는 모습이다.

왜일까?

간단하다. 극중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있는 박시온은 아이같은 천진함을 지니고 있다. 아니 아이보다 더 아이같은 순진함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다. 차윤서(문채원)가 가까이 가다가면 딸꾹질을 해댈 정도로 순진스러운 박시온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아이의 천진함이라 할수 있겠다. 이처럼 드라마 '굿닥터'는 소아과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의사 박시온이라는 관계가 묘하도록 매력적으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의사가 서전으로 성장해나가는 메디컬 드라마가 아닌 의사 스스로 치유되기 위해서 환자를 대면하고,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사랑을 알게 된다. 세상의 눈초리에 과감하게 위축되지 않고 당당해지는 박시온의 모습으로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반인에게 의사는 완벽한 사람이기를 바라는 건 당연하다. 아니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인격과 품격을 지니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 극중 김도한이나 병원장인 최우석(천호진)처럼 말이다. 자신의 몸을 맡겨야 하고, 때로는 차가운 수술대에 누워 날카로운 메쓰에 몸을 맡겨야 할 대상이 바로 의사들이다.

헌데 서번트 증후군이라니.

드라마 '굿닥터'는 세상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 통렬하게 비웃고 있지 않은가. 단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필자역시 쉽지가 않다. 박시온과 같은 의사에게 진료를 맡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선택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드라마 '굿닥터'를 시청하면서 과연 가상이기는 하지만 박시온과 김도한과 같은 의사들을 만나게 된다면 인간적인 박시온과 냉정한 김도한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KBS2 월화드라마 '굿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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