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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투윅스, 이준기 1인 활극이 없지만 인기 있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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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 '투윅스'가 2주간에 걸친 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장태산(이준기)의 도주행각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의 연속이다. 드라마의 모양새로 본다면 이준기의 맹활약이 시청율을 견인하게 되는 첫번째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사실상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쫓기는 신세가 된 장태산의 1인 활극이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드라마다. 더욱이 킬러인 김선생(송재림)의 투입까지 이어졌으니 이준기의 1인 활극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윅스'에 몰입되게 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딸 수진(이채미)에게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수술날짜까지 목숨을 유지하는 게 장태산에게는 최우선이다. 아니 경찰에 붙잡히기라도 한다면 딸에게 골수를 기증하지 못하는 사태가 생겨나니 자연적으로 딸의 목숨은 위험해진다. 이준기의 부성애는 절절하기만 하지만 상대적으로 악당들을 향한 활극에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원론적으로 들어가본다면 장태산의 문제는 문일석(조민기)이 저지른 살인에 있다. 그렇기에 주인공인 장태산의 1인활극을 기대하기 마련이었다. 초반에는 그러했다. 문일석과 조서희(김혜옥)이 관계를 만천하에 공개하고 두 악인을 응징함으로써 장태산의 무고를 밝히고 딸도 살리는 류의 영웅주의식의 스토리를 드라마 초반에는 예상했었다. 당연히 이준기의 1인활극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드라마가 '투윅스'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장태산은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이다. 이준기의 1인활극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작품이 '투윅스'이지만 묘하게도 드라마가 끌리는 건 매한가지. 왜 이렇게 기현상이 생겨난 것일까?


그런데 일반적으로 보통의 사람이라면 장태산같은 행동밖에는 할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능력있는 로펌을 두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뒷배가 든든한 인맥을 두고 있는 것도 아닌 평범 그 자체다. 당연히 장태산은 자신의 살인죄에 대한 누명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수밖에. 더군다나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서 장태산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며 숨어지내는 것이 최선이다.

드라마 '투윅스'에서의 문제로 보이는 이준기의 활극의 부재는 다름아닌 주변인물들이 고스란히 채워주고 있다. 검사 박재경(김소연)을 비롯해 경찰신분인 임승우(류수영)는 바로 이준기의 1인활극을 분산해서 보다 스펙트럼을 넓여 놓아 복잡스러운 인물관계도를 만들어놓고 있다.

특히 문일석과 조서희를 쫓는 검사 박재경의 존재감은 놀랍다. 살인죄를 뒤집어쓴 장태산이 문일석과 조서희를 응징하기보다는 드라마 '투윅스'는 상층에 위치하고 있는 인물들이 서서히 진범찾기와 단죄를 찾아서 질주하는 식이다.


그러한 캐릭터들의 구도가 시선을 끌게 만들고 몰입도를 높여놓고 있다. 도망자가 된 장태산은 본연의 신세에 충실하다. 오로지 딸 수진을 무사히 수술시키기 위해서 도주행각에만 몰입해 있다. 검사 박재경과 경찰인 임승우 역시 자신의 위치에서 충실하게 극을 이끌어나감으로써 폭풍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범인인 동시에 수진에게 골수를 기증하는 인물이 다름아닌 친부 장태산이라는 사실, 서인혜(박하선)의 옛 애인이라는 사실은 경찰이자 서인혜의 약혼자인 임승우를 분노하게 만든다. 범인검거라기 보다 인간적으로 임승우를 화나게 만드는 서인혜와 장태산의 관계에 경찰이라는 신분을 넘어서 인간적인 감정을 폭발시켜 놓기도 한다.

이렇듯 드라마 '투윅스'는 애초 이준기의 1인활극이 되지 않을까 싶었었지만, 의외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제자리에서 자기색깔을 내면서 조화를 이루는 드라마라 할만하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느 한 캐릭터는 도태되기 마련이지만, '투윅스'에서의 인물관계도는 누구하나 뒤로 뒤쳐지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다못해 6회에서 출연한 한치국(천호진)의 등장도 범상치 않다. 임승우의 총에 부상을 당한 장태산을 살려주게 된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장태산-문일석과는 악연의 관계에 있는 인물이 한치국이다. 장태산을 살려준 한치국의 행보도 기대감을 높여놓은 모습이었다.

특히 제대로된 악역의 등장은 드라마 '투윅스'의 긴장감을 한껏 높여놓고 있지 않은가,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장태산의 딸 수진은 무균실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서인혜와 장태산 그리고 수진의 관계를 문일석이 알게 되었다.

이에 앞서 검사인 박재경 역시 장태산과 문일석과의 관계를 알았다. 사건의 본질에 검사, 악당, 주인공, 경찰들이 한꺼번에 들어가 버린 전개다. 그렇지만 정작 중심에 있는 장태산은 어떠한가. 자신을 범인으로 만든 문일석과의 전면대결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안전한 곳에 열흘동안 숨어지내다 수술날짜에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무기력함이다. 밀항을 준비하는 무기력한 장태산의 빈자리를 검사 박재경과 경찰인 임승우가 채워주고 있으니 훌륭한 바통터치가 아닌가 말이다.

그렇지만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장태산의 활극이 중심을 이루게 될 것이고, 박재경과 임승우에서 1인 활극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여기에는 딸 수진과 서인혜에게 다가오는 위험이 한발 한발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균실에서 안전하게 지내야 할 수진앞에 문일석이 찾아오게 되었고, 장태산을 잡기위해서 문일석은 서인혜와 수진을 인질로 삼게 될 것은 자명하다.

경찰인 임승우와 장태산간에 의기투합이 생겨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서인혜와 수진하게 다가오는 위험에서부터라 할만하다. 임승우와 장태산은 서인혜를 두고 증오의 대상이었다. 이는 수진의 친부라는 사실이 임승우를 괴롭혔기 때문이지만, 서인혜와 수진의 위험으로 역전될 것이라 여겨진다.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 구도가 또 있을까?

이준기의 1인 활극이 전체적으로 극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캐릭터들의 제자리에서의 역할분담은 '투윅스'를 긴장감과 기대치를 높여놓고 있다고 할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겠다. 딸 수진의 수술날짜까지 밀항을 선택한 장태산과 수진의 병실까지 찾아와 서인혜와 수진 그리고 장태산의 관계를 알게된 문일석의 악역 카리스마는 섬찟하기만 한 6회였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투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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