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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양상에서 본격적으로 물고 물릴 두뇌게임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고되는 MBC 수목드라마인 '투윅스'가 4회를 마치며 D-12일로 카운드다운이 줄어들었다. 마지막회까지 거꾸로 흐르는 카운트다운이라는 점도 특이한 구상이지만 무엇보다 이준기의 액션과 명품배우들의 조합이 제대로 살아난 드라마가 '투윅스'라는 작품이라 여겨진다.
살인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 장태산(이준기)는 정치인인 조서희(김혜옥)과 문일석(조민기)의 은밀한 추격을 받게 되었는데, 죽은 오미숙(임세미)이 남긴 디지털 카메라의 향방을 모르고 있기에 장태산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속에 어떤 영상들이 담겨있는 것인지 마지막에 한바탕 반전이 있을 것이란 막연한 추측이 들기도 하다. 현재로써는 문일석이나 혹은 조서희, 장태산을 뒤쫓는 검사 박재경(김소연)과 경찰인 임승우(류수영)까지도 디카속에 조서희와 문일석의 범죄사실이 녹화되거나 사진이 찍혀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을 정도다. 정확하게 어떤 장면이 찍혔을지는 마지막 히든카드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수갑을 푸는 데는 성공했지만 장태산은 여전히 양쪽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는데, 경찰은 포위망을 좁혀오면서 장태산의 목을 졸라왔다. 현대사회에서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통해서 장태산의 모습이 보고되고, 신고가 걸려옴으로써 장태산이 숨어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게 되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장태산은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다시 도주하는데 성공했다.
헌데, 장태산에서 증거를 찾기위해서 뒤쫓는 경찰과 검찰에 반해, 장태산으로부터 디카를 빼앗고 제거하려는 문일석과 조서희는 실력있는 킬러인 김선생(송재림)를 투입해 장태산을 목숨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위험천만 위기에 빠져버린 장태산의 모습이었다.
하루의 시간동안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긴장감속에서 4회에서는 배우 이준기의 매력이 한껏 발산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는데, 도주하는 과정에서 모녀 인질을 잡고 실랑이를 벌이는 장태산의 모습이었다.
흉악범을 잡기 위해서 젊은 사람들은 착출되어 없는 시골마을에서 모녀가 살고 있는 동네는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는 곳이라 할만했다. 마을 청년회에서 장태산을 검거하기 위해서 경찰수색조로 파견되었는데, 장태산은 역으로 청년회 복장으로 마을에 숨어들었다.
가까스로 모녀밖에 살고있지 않는 집을 찾아들어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쉴수 있는 시간의 여유를 찾게 되었는데 지체장애인 엄마는 딸의 모습을 숨기려고 안간힘을 썼다. 건장한 장태산이 혹시라도 예쁜 딸을 어찌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는데, 딸은 짧은 옷을 걸치고 있었기에 걱정이 많았다.
헌데 장태산은 그런 엄마의 모습에 노발대발하면서 딸에게 옷을 던져주고 제대로 옷을 입으란다. 드라마 '투윅스'의 장태산에 대한 짧지만 강한 성격을 묘사한 장면이기도 한데, 막장인생으로 건달생활을 해 온 자신이었지만 여자를 함부로 대하지는 않는다는게 장태산의 성격이었다. 하다못해 죽은 오미숙이 아프다는 말에 집으로 찾아간 것을 보더라도 비록 옳지않은 주먹세계를 전전하고 있었지만, 장태산은 나쁜 인간만은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허비하면서 인생막장을 달리고는 있었지만, 여자를 대하는 데에 있어서는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점이다.
모녀 인질극을 벌이는 장태산의 행보는 배우 이준기의 매력이 한껏 발산된 장면이기도 했다. 쫓기는 신세에서 모녀가 묶여있는 상황에서 딸을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역성을 내는 장태산의 모습이라니 위기감에서 한바탕 웃지 않을 수 없었던 장면이 아닌가.
어린 딸을 범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몸을 막아서는 인질이 된 엄마에게 도리어 화를 내면서 '아줌마 내가 나쁜인간이여도 그렇게 나쁜 막장은 아니거든'이라는 장태산의 캐릭너는 흡사 엄마에게 응석을 부리는 듯한 묘한 감정마저 섞여있었고, 자신의 처지가 제발 억울하니 그러지 말라는 애뜻함까지 서려있는 모습이었다.
그렇다. 딸을 살리기 위해서 탈주를 한 장태산이었지만, 인생을 허비하면서 건달로 살아온 인생이었지만, 장태산은 악한 인간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보여진 장면이기도 했다. 더욱이 집으로 찾아온 경찰수색이 끝나기가 무섭게 인질에게 겨누었던 칼을 내려놓으면서 오히려 인질범이 미안해 하는 모습이었으니 인간의 본질이 어떠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장면이기도 하다.
짧았던 인질극이었지만, 장태산과 모녀의 모습에 시청하면서 헛웃음이 나오기까지 한 장면이었는데, 결국 장태산의 행동으로 딸은 집으로 찾아온 탐문중인 경찰에게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장태산을 숨겨주는 촌극이 벌어지게 되었다.
인질과 인질범이 동화되는 과정을 흔히 스톰홀롬 현상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모녀와 장태산의 관계는 심오한 상황도 아니고, 어린아이같은 장태산의 모습에 인질들이 오히려 감싸주는 듯한 느낌마저 들기도 했다.
드라마 '투윅스'에서 장태산에게는 특별한 인맥이 없다. 더욱이 고만석(안세하)까지도 문일석이 보낸 킬러 김선생에게 봉변을 당한 상황이니 장태산으로써는 더이상 자신을 도와줄 어떠한 사람도 없게 된 셈이다. 자신에게 씌워진 살인누명을 벗기 위해서는 문일석과 조서희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할 상황이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장태산이 이들 두 사람을 상대로 싸운다는 건 애초부터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더욱이 장태산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영화에서나 보았던 영화속 도주장면들을 재현하는 것이 전부이니 앞으로 자신에게 덮친 살인누명을 어떻게 풀 것인가.
하지만 모녀인질극을 통해서 장태산에게 다른 사람이 갖고있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이 있었다. 바로 진정성과 솔직함이다. 서인혜(박하선)을 처음 만났을 때에도 그러했었고, 모녀를 인질로 잡고있을 때에도 그러하다. 비록 인질이기는 했지만, 엄마가 염려하는 모습에 장태산은 딸에게 옷가지를 던져주기도 했었고, 두사람이 두렵지 않도록 마주볼 수 있게 손발을 묶어두기까지 하디 않았던가.
건달인생이기 했지만, 심성은 착하다는 것이 장태산이 최대 무기중에 하나인데, 서울로 돌아온 장태산은 서인혜에게 전화를 걸어 딸 수진(이채미)의 수술날짜에 반드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과거 애인이었던 서인혜에게 한 약속이 아니라 딸 수진과의 약속이라면서 말이다.
서인혜와의 관계는 경찰인 임승우와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연결짓고 있다. 쫓고 쫓기는 신세지만 수진에게 골수를 이식시켜 주는 사람이 다름아닌 장태산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임승우로써는 경찰관의 신분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더 먼저 생각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장태산과의 단기적인 연합이 성사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임승우와 장태산, 검사인 박재경의 쓰리톱 캐릭터와 조서희, 문일석 그리고 김선생간의 3:3 대결구도가 완벽하게 구축된 셈이라 할만했다.
딸을 살리기 위한 장태산이 서울로 들어오게 됨으로써 본격적으로 조서회와 문일석을 상대로 두되게임이 예고되어 있어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특히 장태산이 만나게 될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장태산의 무죄를 주장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인질범이 되었던 모녀의 사례처럼 말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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