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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데이트코스

모로미 홍대점, 모듬 사시미와 사케 한잔 "친구야 어디가?"

by 뷰티살롱 201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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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와의 저녁약속을 잡았다. 고향친구는 아니었지만 벌써 10여년을 만나고 있는 친한 친구다. 일하는 분야는 서로가 다르지만 예전에 같은 회사에서 만나 후 친해졌었다. 하지만 회사를 옮기고 나서 만나는 횟수는 그리 많지가 않아서 두어달에 한번정도 연락을 하고 저녁에 간혹 만나게 되는 친구였다.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은 신촌 인근이었는데, 필자역시 회사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던지라 일과후 저녁에 간단히 술한잔 하자고 제안을 했고, 친구도 약속이 잡혀있지 않았던지라 흔쾌히 약속을 잡았다.

신촌과 홍대전철역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퓨전음식점들이 즐비하기만 하다. 전철역에서 나와서 눈에 보이는 곳이 듣도보도 못한 맛집들이 형성되어 있어서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날도 더운데 불지피는 거 말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거 없을까?"

친구의 말에 삼겹살에 소주한잔 하려했던 생각을 접기로 하고 오랜만에 생선회 위주의 일식집을 찾아보기로 하고 홍대 입구의 먹거리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날씨가 무척이나 덥다. 조금만 걸어도 등줄기에서 땀이 흐를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날씨였지만, 홍대의 먹거리 골목안에서는 맛있게 보이는 음식점들이 유혹하듯이 손짓을 보내는 듯 하기만 했다.

"사케 어떨까?"

즉흥적으로 튀어나온 말에 친구도 고개를 끄덕이며 아는 곳이 있으면, 가보자고 한다. 홍대 전철역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홍대 모로미를 찾았다.


외부에서 보았을 때에는 마치 고급주점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음식점이기도 했는데, 지난달에 회사 사람들과 저녁에 술한잔 하려 홍대에 나왔다가 간판과 외부 인테리어만 보고 돌아갔던 곳이 홍대 모로미 라는 곳이었다.

'저곳은 꽤 비쌀것 같은데 않 그래요?

예전에 회사사람들과 얼큰하게 취해 지나가면서 홍대 모로미를 바라보면서 했더 말들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곳을 찾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아주거리로 모듬 사시미가 3만원이라는 안내문을 밖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모듬회 한접시 시키게 되면 4~6만원이 나오는게 꽤 저렴한 비용이었던지라서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기도 했던 곳이었고, 외부의 인테리어가 분위기 있는 곳이어서 궁금했던 차였다.


지상 1층에 위치해 있는 모로미 홍대점은 외부 테라스 형식의 식탁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는 곳이기도 할 듯하다. 마치 유럽의 어느 노천카페를 그대로 홍대근처로 옮겨다놓은 듯한 모습이 이국적으로 끌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한적한 느낌마저 들게 해 여유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외부에 마련되어 있는 노천테이블의 느낌이 그러하다.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모로미 홍대점의 내부는 독립형 테이블 형태로 되어 되었었다. 특별히 칸막이를 만들어 각 테이블을 독립적으로 만들어놓은 것이 아니라 커튼을 만들어 각각의 테이블을 독립형으로 운용하고 있는 이자카야 음식점이었다.

개방형을 좋아하는 손님들이라면 모로미의 독립형 인테리어가 답답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기 싫어하는 손님들에게는 무척 호감을 느끼게 하는 구조라 여겨졌다. 각각의 테이블은 4인 이상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대형테이블과 단 둘만이 호젓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2인용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기도 했는데, 젊은 연인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데이트를 즐기면서 간단하게 술한잔 나눌 수 있는 곳이라 여겨졌다.


회사 회식으로 자주 음식점을 이용하는 샐러리맨들이 주로 찾게 되는 음식점이라는 생각보다는 소그룹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라 여겨졌는데, 필자역시 수십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회식자리를 했었고, 대체적으로 사방이 개방되어 있는 음식점에서 회식을 하기도 하고, 호프집이나 고기집의 경우에도 칸막이 형태로 이루어진 곳은 그리 많지가 않았었다.

간혹 바이어와의 약속으로 일식집을 찾기도 했었는데, 그럴때마다 방문한 곳들은 조그만 방으로 만들어져 있는 일식집들이었고, 홍대 모로미의 느낌은 그런 인상이 들기도 했다.

사실 친구와의 술자리를 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 최근 친구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시끄럽지 않을 곳이 제격인데, 홍대 모로미가 딱 제격이었다.


소담스러운 앞접시와 메뉴판이 전달되어지고, 밖에서 보았던 모듬사시미와 사케 하나를 주문했다.

"아직 저녁전인데 먹을거라도 좀 더 시킬까?"

친구는 메뉴판을 뒤적이며 다른 음식을 추가로 주문했는데, 골랐는데, 카레해물나베와 야끼도리 5종 모듬을 시켰다.

주당은 아니지만 주로 소주를 많이 마시는지라 탕 요리나 고기요리를 안주삼아 먹는 버릇이 있어서여서였을지 모듬 사시미 말고도 추가로 음식을 주문한 것이었다. 모듬사시미는 3만원이었고, 카레해물나베는 대략 1만오천원 가량이었다. 야끼도리는 1만3천원 가량인 안주였는데, 모두 저녁 식사 전이었던지라 식사겸으로 안주를 주문한 셈이다.


카레 해물나베는 각종 야채와 애물이 들어가 있는 안주로 꽤 입맛을 돋구는 메뉴였다. 사께 한잔을 마시면서 카레 해물나베의 국물맛을 평가를 어떻게 해야할지가 고민이 들만큼 제격이었다.


모듬사시미는 각종 생선회와 문어, 새우 등이 올려져 있었는데, 멋스럽게 차려놓은 모습이 먹기가 아까울만치 예쁘기만 했엇다.


야끼도리까지 테이블에 나오게 되니까 한상 푸짐하게 차려놓은 게 두사람이 전부 먹을 수 있을까 고민스럽기도했다. 일식집을 찾게 되면 으례히 부족한 양과 비싼 가격으로 쉽게 가질 못하는 음식점이기도 한데, 모로미의 안주들은 두사람이 먹기에 충분한만큼의 양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이 나올 것이라고는 에상하지 못하고 안주를 서너개 시켰던 것이었었다.

저녁겸 안주를 먹으면서 친구는 최근들어 이직보다는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입을 열었다. 이제는 적은 나이도 아닌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고, 고정적인 월급쟁이보다는 차라리 한번 실패하더라도 창업을 하는 게 어떨까 하면서 운을 뗀다.


아마도 중년의 남자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법한 문제이기도 한 창업에 대한 생각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설렘과 동시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회사생활을 하게 된다면 고정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월급봉투를 받을 수 있지만, 더이상의 발전은 어렵다. 특히 조그마한 소기업에 출근하는 남자들은 나이가 먹을 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많이 들기 마련이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창업한다 하더라도 확실한 아이템이나 혹은 든든한 후원자를 두지 않는다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필자역시 창업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늘 막히는 곳이 자금에 대한 문제에서였다.


오랜만에 본 친구의 말에 술이 쓰기만 하다. 사람들은 왜 쓴 맛이 나는 술을 마시면서 단맛이 난다고 표현하는 것일까?

친구의 고민에 사께 한잔의 술이 잔에 채워지고 시간이 또 한잔의 잔을 채운다. 그리고 낮동안의 무더웠던 더위에 또한잔의 술이 잔에 채워져간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던 자리였다. 특히 이직을 준비하고 혹은 창업까지 고민하고 있던 친구의 고민은 보통의 남자들이 쉽게 집에서 이야기하지 못하는 고민거리가 아닐까?

이런 때에 얘기를 들어주고 말을 해주는 친구 한명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라 할만하다.

홍대점 모로미는 친한 친구와의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이자카야 전문점이었다. 홍대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있기도 한데, 모로미의 독립식 테이블에서 보내는 친구와의 시간은 소중하기만 했다.


늦은 밤 거리를 밝히는 네오사인과 불빛들이 즐비하게 홍대거리를 비추는 모습에 친구와 술이 취해 어깨동무를 하면서 '화이팅 해보자'를 연발한다. 한잔의 술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오늘 친한 친구와 술생각이 난다면 특별한 분위기의 홍대이자카야 전문점인 모로미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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