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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여왕의 교실,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의 출현!...마여진 과거 밝혀지나?

by 뷰티살롱 201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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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두고 있는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일까? MBC의 수목드라마인 '여왕의교실'을 보게 되면 내용면에서는 잘빠진 작품이라 할만하다. 더군다나 미실의 여배우 고현정의 카리스마와 아이들의 해맑은 우정쌓기는 보는내내 불편하다가도 뭉클하게 만드는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다. 하지만 리메이크나 원작의 리부트 형태의 작품들은 흔히 시청자들이 줄거리를 알고 있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줄거리가 사실상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는 드라마는 앞으로의 전개에 그다지 궁금증을 만들지 못한다는 단점은 지니고 있다고 할만하다. 1999년 작품인 사극드라마 '허준'의 리메이크 작품인 일일드라마 '구암허준'의 예가 그러하다. 허준이라는 작품은 언제봐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법한 작품이다. 하지만 가장 큰 헛점이라 할만한 것은 다음 전개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수목드라마인 '여왕의 교실'은 일본 드라마로 리메이크 작품이다. 그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불평등가 차별로 6학년 3반 아이들을 강압적으로 가르치는 마여진(고현정)의 교육방식에 대한 궁금증을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알아볼 수가 있다. 심지어 마여진의 공개되지 않은 과거까지도 모조리 검색할 수 있기에 그다지 신비감을 주지는 않는다. 신비롭지 않다는 점은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지 못하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일본원작과 한드의 차이는 뭐니뭐니 해도 배우들의 다른 연기패턴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얼마나 다르게 캐릭터들을 표현하는가에 따라서 원작을 두고 있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판세는 뒤집힐 수 있다.

차별과 불평등으로 반 아이들을 서로가 의심하게끔 만들던 마여진의 수업방식에 심하나(김향기)를 중심으로 오동구(천보근), 김서현(김새론), 은보미(서신애) 꼴찌 청소반장 4인방은 기적을 만들었다. 마여진의 수업방식에 휘둘리던 아이들은 모두가 친구들을 경계의 대상으로 견제했었지만 심하나의 진심은 흩어졌던 어린 반 아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놓았다. 은따나 왕따가 없는 하나된 반이 탄생된 셈이다.

아이러니하다.

마여진의 수업은 극한의 고통을 주게됨으로써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것과 같은 형태의 수업방식이다. 오랜시간 빛을 주지 않고 어둠속에 갇히게 된다면 빛을 그리워하는 일종의 반대적 열망을 아이들 스스로가 터득해 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자칫 마여진의 그같은 극과 극의 수업방식에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트라우마를 만들어놓을 수가 있는 부작용이 있어 보이기까지 하다. 극중 심하나같은 아이가 없었다면 그저 꼭두각시같은 학창시절을 보내야 하는 심각한 오류에 빠지게 되는 셈이다. 어쩌면 마여진은 심하나라는 학생의 성향을 파악하고 심하나를 통해 아이들이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부터 계산하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새로운 2학기는 마여진의 과거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새로운 문제아가 전학오게 되면서 6학년 3반은 심한 파고를 만난 듯하다. 캐나다 유학을 떠났었던 심하나의 남자친구였던 김도진(강찬희)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헌데 아이들은 스스로가 이제는 반 운영에 대해서 결정하기를 바랬다. 선생이 지도하에 진행되는 학급운영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결정하고 그에 맞추어 청소담당과 허드렛일을 맡게 하는 순환적이고 자율적인 학급운영체계를 요구했다.

심하나의 진심으로 변화된 아이들이라면 능히 스스로 자율적인 학급운영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새로 전학을 온 도진이 문제였다. 여러번 입양한 사실이 있었던 도진은 외국에서의 학교생활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전례를 만들고 한국으로 돌아와 마여진의 반으로 배치받았다.

헌데 김도진은 학급에 오자마자 학급의 반장선거를 진행하기를 마여진 선생에게 건의했고, 마여진은 모두의 뜻이 그러하다면 반장선출을 통해서 스스로가 뽑은 반장의 지시를 받는 것을 허락했다. 아이들이 뽑은 반장. 과거에 꼴찌에게 부여하던 반장이 아닌 반을 대표하는 실질적인 반장으로써의 선출이었다.

반 아이들은 김도진을 반장으로 뽑았다. 하지만 반장이라는 권한은 학급에서는 권력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마여진 선생이 관여하지 않는 6학년 3반에서 최고의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반장이었다. 도진은 자신의 권한으로 마여진 선생 몰래 학급 아이들의 성적을 조작했고, 무리한 요구를 아이들에게 했다.

흡사 김도진의 등장은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엄석대를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반 아이들에게 영웅으로 굴림하던 엄석대는 성인이 되어 주인공과 만나게 되었지만 어두운 골목길에서 경찰에 붙잡혀 끌려가는 모습으로 돌아왔었다.


김도진은 반 아이들에게 왜 그토록 못된 짓을 하는 것이었을까?

교장인 용현자(윤여정)은 마여진에게 김도진에 대해서 궁금하고 걱정스러워 어떻게 지내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김도진의 과거에 대해서 쉽게 드러냈다. 5번이나 다른 사람에게 입양을 갔었지만 도진은 모두 파향을 당했다는 것을 얘기했다. 캐나다에서 돌아오게 된 것도 파향당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 대사였다.

사람은 자신의 불행이 깊어질수록 자신이 불행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시키려 하는 습성이 없지않아 있다. 핑계가 될수도 있겠지만 일종의 '그것만 아니었더라면...' 이라는 말을 무의식중에 내던지는 것이 흔히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 보다는 다른 요인으로 자신의 실수를 무마시키고 덮으려는 의지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김도진의 경우가 그러하다. 자신이 파향당한 것에 대한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을 버린 사람들을 먼저 원망하게 되는 것이라 할만하다. 핑계없는 무덤은 없는 법이니 말이다. 김도진의 사이코패스같은 성향은 마여진의 수업방식에 치명타를 안겨다 줄 것은 자명해 보인다. 특히 6학년 3반은 1학기를 보내면서 아픈만큼 성숙해졌지만, 또다시 갈등을 부채질하는 요인을 만들어놓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 정당하게 여겨지는 청소당번도 실상 김도진과의 친분이 있는 학생은 횟수가 줄어들어 있었다. 하지만 마여진은 모든 진실을 묵인하며 김도진의 반장에 대한 권한을 극대화시켜 주었다.

그런데 의외의 사건은 오동구에서 시작되었다. 체육시간의 달리기 평점을 주는 과정에서 김도진은 자신의 월권으로 오동구와 함께 뛰었던 학생에게 더 좋은 점수를 주었고, 김도진은 그 댓가로 숙제를 대신 요구하는 비열함을 보였다.


김도진의 비열함을 참지 못한 오동구는 폭력을 행사했다. 오동구의 폭력은 김도진의 비열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친한 친구인 심하나(김향기)와의 첫키스에 대해 김도진은 오동구를 도발했고, 김도진이 도발에 오동구는 주먹을 날린 것이다.

하지만 학생의 폭력은 징계사유에 해당한다. 마여진은 오동구의 폭행에 일체의 경위는 묻지않고 강제전학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김도진의 비열함은 마여진의 과거에 대한 폭로가 밝혀지는 열쇠가 되려는 모습이었다. 더운 여름날에도 검은 스카프를 풀지 못하는 마여진은 목에 깊은 자상이 있었다. 심하나의 반을 맡기 이전 학교에서 김도진과 비슷한 유형의 아이와의 갈등으로 생겨난 상처로 짐작이 되는데 용현자(윤여정) 교장은 마여진에게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당부했다.

어쩌면 마여진의 과거에는 학급을 자율적으로 아이들에게 맡기려 했었지만 불의의 사고가 났었던 것은 아닐까 예상이 들기도 했다. 김도진과 유사한 케이스의 학생말이다. 결국 김도진의 비열함이 숨겨져있던 마여진의 과거를 밝히게 된 셈이 된 것이라 할만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여왕의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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