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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

[강원도 태백]탄광산업 시절의 생활가옥 '까치발' 건축물

by 뷰티살롱 201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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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즐거운 때가 어떤 때일까?

얼마전 강원도 태백을 여행하는 도중에 만나게 된 특이한 건물구조를 만났었다. 일명 '까치발' 건축구조라는 형태의 특색있는 구조였는데, 앞으로 강원도 태백을 알리기 위해서 일대를 테마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까치발 건물구조라는 것이 어떤 구조일까 궁금할 것이다.

까치발 구조는 흡사 물위에 건물을 축조한 베니스의 건축물을 연상하면 금방 형태가 떠오르게 될 것이다. 혹은 영화속 바닷가의 목조건물이 세워져 있는 모습을 연상한다면 쉽게 그 형태를 짐작하게 될 것이라 여겨지는데, 물위에 기둥으로 건물을 지탱해놓은 형태가 까치발 구조와 유사한 모습이다.

영화 '시월애'에서 남자 주인공 살고 있는 저수지의 펜션같은 집도 일종의 까치발 구조를 떠올리게 하는 구조인데, 지면에 건축물을 바로 세우지 않고 물 깊이만큼 기둥을 만들어 건물이 세워질 넓이를 확보하는 구조로 주로 수상가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라 할만하다.

하지만 까치발 구조와 확인히 다른 모습이다. 수상가옥은 건물 사방을 기둥으로 의지한데 비해 '까치발 구조'는 일부분만을 기둥으로 건물을 지탱시켜 놓은 구조다. 까치발이라는 구조가 왜 생겨났던 것인지를 상상해본다면 금방 답이 나온다.

강원도 태백에 조성된 철암지구와 중앙, 장성지구 잇는 '365세이프타운'은 학습과 체험을 동시에 할수 있는 공익형 테마파크이다. 그중에서 철암지구와 가까운 역이 철암역이다. 이곳 철암역은 태백 시내를 투어할 수 있는 관광시티투어가 있어서 여행자들에게 태백이라는 지역에 대해 여행하는데 더할나위없이 편리한 교통편이 연계되어 있기도 하다. 태백 시티투어는 태백역과 용연동굴, 삼수령과 검룡소, 태백역, 철암역, 구문소, 365세이프타운, 체험공원, 태백산도립공원을 순환하는 관광버스로 한번 순회에는 데에는 2시간 20여분이 소요된다.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는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한 여행객들은 태백시에서 운행되는 도시버스들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점이다. 서울도심에서 버스와 전철를 한꺼번에 이용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인데, 시티투어버스와 시내버스의 연계가 가능하게 된 데에는 강원도 태백에 있는 버스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도 태백을 여행하는데 있어서 시내투어버스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이라면 아마도 시티투어버스와 시내수송수단이 단일화 되었다는 점에서 편리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철암역에는 두개의 철도노선이 지나간다. 하나는 태백의 백두대간 협곡열차인 'V-train'과 중부내륙 순환열차인 'O-train'이다. 태백 관광투어를 할 수 있는 V-train을 이용하면 철암역에서 '태백시티투어'를 이용할 수 있어서 교통편으로 효과적인 관광을 즐길 수가 있다. 서울에서도 시내를 투어할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가 있는데,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교통수단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강원도 태백은 한차원 업그레드 된 관광수송수단을 갖추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강원도 태백시에서는 광산 개발당시의 생활흔적이 그대로 간직된 까치발 건물 11동을 외형은 그대로 보존하고 내부는 박물관 및 유명작가의 설치미술 중심의 아트하우스로 개조하고 있는 중이다. 11월만에 준공되면 건물 정면에 있는 역두선탄시설과 함께 중부내륙권 관광열차 및 협곡열차 관광객 등 철암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광산역사체험의 장으로 자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 태백의 철암역 인근 주변의 하천에 밀집되어져 있는 까치발 건물은 독특한 특색을 보이고 있는 구조다. 수상가옥과는 다른 형태의 모습이기도 한데, 하천을 따라 들어선 가옥들은 하천측 벽면은 기둥에 의지되어 설계되어져 있고, 건물의 일부는 대로변 지상과 맞닿아 있는 형태다. 이는 건물의 반쪽만이 기둥 지지대에 의지되어져 있는 형태이기도 하다.

왜 이런 모습이 나온 것이었을까?

(정확한 건물의 형태에 대한 전문지식은 아니니 따로 까치발 구조 건물의 형성과정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지금부터는 필자가 여행하면서 느낌 감정을 담아 쓰는 글이니 유념해 주기 바랍니다.)

태백은 탄광채취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진 도시라 할 수 있다. 대도시에서의 물자를 공급받고 혹은 마을에서 다른 도시로의 이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통이 우선적으로 형성되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석탄을 실어나르는 궤도가 들어서고 역사가 만들어지면서 역사주변으로는 가옥들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명의 이기인 교통의 편리성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의 공급이다. 세계적인 인류문화의 근거지는 큰 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도 이와 유사하다 여겨진다. 철암역 주변으로 형성되어진 건축물들은 하천을 따라 축조되어졌는데, 개발당시에는 상수도 시설이 현대와 같이 현대식으로 들어서지는 않았을 거라 여겨진다. 즉 자연적인 식수원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 때문에 하천을 따라 필요에 의해 건축물들은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절반의 수상가옥 형태인 '까치발 건물'들이 들어서게 된 것은 아닐까 짐작이 들었다.

까치발 건물구조의 형태는 강원도 태백 탄광촌의 생활상을 담고있는 건축구조물이기도 하다. 필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까치발 건물이 생겨나게 된 유래가 맞는 것인지 아닌지를 정확치는 않다. 단지 까치발 건물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과거 활발했던 태백의 탄광촌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자 꿈을 가지고 왔던 곳이 이곳이 아니었을까. 선탄시설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게 된 것이나 역 주변으로 건물들이 들어서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작은 유리창들이 까치발 건물들 벽면으로 뚫어져 있는 모습은 이곳이 탄광 노동자들의 거주지였음을 보여주기도 한 모습이다.

가난한 그들의 살아가는 곳은 서울의 쪽방촌의 창문만큼이나 작고 협소해 보이기까지 하다. 까치발 건물은 탄광 노동자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생활문화의 한 단면처럼 느껴졌다.

유명화가의 전시장이 아니라 차라리 이곳을 탄광 인부들이 하루를 끝마치고 돼지고기에 먹걸리 한사발을 마시던 실비촌으로 조성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느낌마저 들기도 했다. 목안에 고여있던 석탄가루를 쓸어내리기 위해서 값싼 돼지고기로 취급받았던 삼겹살을 먹었다던 이야기를 듣기도 했는데, 현대에 와서는 삼겹살의 가격이 과거 옛날의 가격과 이미지와는 달라져 있다.

강원도 태백의 문화이자 애환으로 보여지는 곳이 철암역 주변의 까치발 건물이었다. 낡은 건물은 리모델링을 위해서 유리창이 철거되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내천 방향으로 나와있는 유치창의 간격이 무척 좁아 보이는 형태의 건물들이기도 했는데, 전면 도로변에서 본 건물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가 건물이기도 했다. 교통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태백의 험준한 산간에서 철도는 어쩌면 수월하게 외지로 나갈 수 있고 태백으로 들어올 수 있는 교통수단이기도 했었기에 철암역 주변으로 상가건물들이 밀집되어 들어건 것은 아니었을까?

태백 철암역 주변의 까치발 건물들이 들어서게 된 배경지식이 별반 없는 필자로써는 태백이 지닌 광부들의 애환이 가장 깊이 서려있는 생활문화적인 건축물이 아닌가 싶기만 보였다.

험준한 태백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철암역 인근의 까치발 건축물을 찾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오랜 세월 탓으로 낡고 허름해 보이는 건물들이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의 산업을 일으키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석탄채굴의 살아있는 유물이 아닐까 싶다. 특히 철암역과 가까운 선탄시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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