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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국내여행

[강원도 태백],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숲속 산책로에서 보는 생태수목

by 뷰티살롱 201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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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문화를 꽃피운 세계 문명의 발상지를 살펴보면 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집트나 중국 인도 등의 세계 문명의 발상지는 큰 강을 가까이 두고 발생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의 문명 발상지를 굳이 돌아보지 않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동물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요소가 바로 물이다.

그렇다면 한반도를 놓고 볼때에는 어떠한가. 가옥이 밀집되어 있고 마을을 이루는 대부분의 주거단지는 큰 강줄기를 옆에 두고 있다. 낙동강과 금강, 한강은 한반도 삼국문화가 꽃피웠던 대표적인 발원지이기도 한데, 이는 커다란 물줄기를 따라서 운송수단이 편리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물이기 때문이다.

비옥한 평야지대를 두고 있는 것 또한 큰 강줄기가 지니고 있는 지리적인 이점이다. 이를 통해서 사람은 농작물을 경작하고 농작물을 키우기 위해서 농수로를 만드는데 힘들이지 않았기에 문명이 일찍부터 발생하게 된 계기라 할만하다.

한강과 낙동강은 국내의 대표적 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먹을 물을 공급하기도 한다. 높고 낮은 구릉과 산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모아져 강을 이루고 있는데, 과연 이들 강의 발원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한강에서 시작해 한반도를 관통하는 강의 흐름은 끊기지 않고 남쪽의 낙동강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이를 통해 지난 정권에서는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었는데, 큰 강줄기가 하나로 이어져 있기에 가능하다는 얘기다. 허나 개발에는 여러 문제점들이 돌출되기 마련이니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 해도 철저한 조사와 보호를 염두에 둔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여지기도 한다.

필자는 지난달 강원도 여행을 했었다. 첩첩산중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강원도는 푸른 녹음으로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지역이다. 특히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을 찾을 수 있는 곳이 강원도다.

강원도 특히 태백이라는 곳에서는 특별한 곳을 찾아볼 수 있다. '검룡소'라는 곳이다.


검룡소가 무슨 뜻일까 의아해 미리 검룡소로 들어서기 전에 안내센터에서 안내책자를 찾아보려 했지만 애석하게도 검룡소에 대한 자료는 많이 찾을 수가 없었다. 단지 관광객을 안내하는 나이드신 분의 설명으로 '동해에 살고있는 검은 용이 소를 잡아먹고 몸을 숨겼다는 전설'이 깃들여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헌데 우연찮게 태백지역의 안내책자를 손에 넣게 되었는데, '서해의 이무기가 용이 되려 한강을 거슬러 올라오다 머물게 된 곳'이라 쓰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용이 머물렀던 곳이건 아니면 이무기가 몸을 숨기고 있었던 곳이건 '검룡소'라는 곳은 '한강'과 각별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

강원도 태백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이다.


여름철에 강원도 태백을 찾게 되면 자주 만나는 것이 때아닌 소나기다. 이는 동해에서 발생한 뜨거운 해풍이 높은 산에 막혀 급격하게 냉각되는 데서 발생한다. 때문에 강원도 태백의 어느 지형에서는 년중 해가 뜨는 날보다 비가 오는 곳으로도 유명한 지형도 있다. 그렇지만 그리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의 빗줄기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른 아침에 검룡소를 찾았는데, 날이 밝자마자 쏟아지던 빗줄기는 다행스럽게도 목적지에 도착할 때 즈음에는 잦아들어 여행객이 뜨겁게 달구어진 몸을 식혀줄 정도의 날씨로 변해있었다. 필자는 일행들과 함께 검룡소 초입으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푸른 녹음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여 가만히 서 있어도 한여름의 열기를 식힐 수 있는 날씨였다.


혹시 알고 있을까?

다른 나라에는 나라를 상징하는 그 나라만의 나무가 있는데, 한국에는 아직까지 국목은 없다는 사실 말이다. 국내에서만 자생하는 다양한 나무들이 있기는 하지만, 실상 국목으로 지정된 나무는 없다는 일행중 가장 막식한 분의 말이 애석하기만 했다.

검룡소로 향하는 길 양옆으로는 국내 대표적인 나무들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 푯말들이 붙어있었는데, 얼핏 알고 있는 나무이름도 눈에 들어왔고, 생소한 나무들도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는 종이를 만드는 원료가 되는 나무도 있는가 하면 가장 단단하다는 박달나무도 눈에 띄였다.

서울에서 살면서 가끔 가까운 수목원을 찾기도 하는데, 하늘높이 곧게 뻗어있는 수목들과 그 아래에 예쁘게 조경으로 만들어놓은 수많은 꽃들을 바라보곤 한다. 무더운 여름철이라 하더라도 푸른 잎사귀가 우거져 있는 나무아래에 있으면 더위가 가시는 시원함이 들기도 한다.


30도가 웃도는 서울의 날씨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게 되지만 푸른 나무들이 빠곡이 들어서 있는 수림 한가운데에 있으면 신기하기도 더위가 가시는 듯하다.

신기할 따름이다. 왜 나무아래에서는 더위가 가시는 것일까? 단순히 보는 시각만으로 뜨거운 태양볕이 사그라드는 것은 아닐진데, 푸른 녹음의 한가운데에서는 바람마저도 차갑게 느껴진다. 올해 초 담양의 죽녹원이라는 곳을 찾았었다.

어느 곳보다 바람이 지나는 소리를 귀로 들을 수 있는 곳이 대나무 숲이다. 수림은 바람이 지나가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대나무 숲에서는 바람소리가 들린다. 죽녹원의 산책로에서는 바람소리가 귀로 전해져 시원함이 느껴지는데, 태백의 검룡소 산책로에서는 짙은 녹음으로 가을의 선선함마저 느껴졌다.


강원도 태백의 산은 신비로움마저 느껴진다. 이른 아침에나 볼 수 있는 개울의 물안개가 이곳 검룡소로 향하는 산책로에서는 한낮에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무더운 날시 탓에 검룡소의 냇물이 하얀 물안개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태고의 신비마저 담아내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굽이굽이 검룡소로 향하는 산책로는 내천을 이루는 곳에서는 물안개가 피어나고 산등성 곧게 뻗은 나무사이로는 이른 아침에 내린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져 지나가는 여행객의 머리위로 떨어져 소스라치게 놀라게 만든다.


목적지까지는 대략적으로 3~5km에 불과한 거리일 듯 싶다. 하지만 한발짝 떼는 발걸음이 나아갈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어느순간 넓게 펼쳐진 광경이 눈에 들어오고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높은 산세의 모습이 마치 수묵화의 원근화법처럼 펼쳐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서해의 산줄기와 동해의 산줄기는 사뭇 다르다. 서울 인근의 북악산과 관악산에 오르면 도시를 끌어안고 높게 솟아난 모습이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함마저 느껴지지만 강원도의 산세는 한굽이 너머에 또 한굽 높은 산맥이 이어져 마치 아버지의 넓은 어깨와 등을 마주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였을까.

동해에서 발생한 고온의 수중기가 서해로 넘지 못하고 차마 눈물을 지으면서 한차례 소나비를 뿌려대는 곳이 강원도 태백에서는 쉬이 만나볼 수 있는 풍경이니 말이다.


태고의 신비로움이 깃들여 있는 모습을 마주하는 기분마저 든다. 어디선가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끊이지 않는 듯 귓가를 맴돌고, 검룡소에 가까이 도착하자 검룡소에 대한 간단한 안내 푯말이 눈에 들어왔다.


필자는 처음 검룡소에 오기전에 갖은 상상을 했었다. 한강의 발원지라는 말이 어떤 의미일까 하는 점이었다. 한강의 발원지가 어디일지 찾아낸 지리학자들도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발원지라는 뜻이 어떤 의미일지 궁금햇다.

검룡소의 발원지를 보게 되는 순간 이 모든 궁금증들이 해소되는 모습이었다.

단단한 바위아래에서 끊임없이 샘솟아 오르는 수원은 하루 2천톤의 물이 샘솟는다고 한다. 엄청난 양이 아닌가!

굽이굽이 산을 만나게 되면 높은 산을 휘어감고 낮은곳으로 흐르는 것이 물이다. 한강 500여km의 긴 거리를 검룡소의 바위아래에서 솟아난 물이 흘러 내려간 것이 아니었던가.


무더운 여름에도 마르지 않고 한강을 이루는 발원지인 검룡소의 물줄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느껴지기만 했다.

강원도 태백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지만 또 다른 발원지는 황지연못이 있다. 바로 낙동강의 발원지가 이곳 태백시내에 위치한 황지연못이다. 동서와 남북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큰 강의 발원지를 두고 있는 강원도 태백은 묘한 매력이 숨쉬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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