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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백악관 최후의 날(2013), 헐리우드는 한국에 여전히 불친절하다??

by 뷰티살롱 201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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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블록버스트 영화인 '백악관 최후의 날'은 미국 심장부인 대통령이 기거하는 백악관이 테러집단에 점령되는 상황을 그린 영화다. 한국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전세계 영화팬들이 영화를 관람한다면 과연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라는 논리를 들어 액션씬을 재미있게 보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은 한국 사람으로써는 그리 기분좋은 영화는 아니다. 물론 남한과 북한의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상황, 유일하게 지구상에서 분단국가로 자리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 전세계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법하다. 하지만 작금의 시대에서 단순히 분단국가라는 이미지로 한국을 떠올리는 외국인들 보다는 통신강국이니 월드컵 개최국 등의 수식어로 한국을 더 많이 알려져 있다.

2년전인 싱가포르에 갔을 때에도 '코리아'라는 단어에 월드컵 혹은 '삼성'을 얘기하는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과거에 비해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기술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의 통신을 견인하는 위상을 갖추고 있다고 할만하다.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은 북한의 도발로 백악관이 점령당하는 소재이며, 전직 경호원이 대통령을 구한다는 내용의 액션 블록버스트 영화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공감은 전혀 들지 않는다. 한 나라의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데, 바로 경호원단들이 북한의 테러리스트들이라는 내용때문이다. 나라의 총리가 외국으로 나가게 되는데, 경호팀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대동했다는 것은 심각하리만치 오버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마치 구로동에서 일일 인력을 작업차에 선착순으로 태우고 떠나는 작업인수 수송차량에 태우는 것도 아닌 경호원단인데, 대다수가 북한의 테러리스트였다는 것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 어떻게 수긍할 수 있었겠는가.

필자는 '백악관 최후의 날'을 관람하면서 한편의 또다른 영화가 떠올랐다. 바로 피어스브로스넌 주연의 007 시리즈인 '언너더데이'라는 영화다. 프롤로그 부분에서 북한으로 파견된 007은 북한군을 따돌리며 추격전을 벌이는데, 북한군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중공군에 가까운 군대였다.

헐리우드에서는 북한이라는 나라가, 아니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너무도 불친절하기만 한 것은 아닌가 싶은 느낌마저 든다. 영화는 영화를 통해서 관객에게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매개체다. 액션물이 되었건 다른 나라를 소재로 한다면 그 나라에 대한 문화적인 측면이나 혹은 언어적인 면을 깊이있게 고려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영화는 예술이라는 측면이라고 말하면서 국가를 소재로 삼았을 때에는 적어도 비슷한 유형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국계 배우인 릭윤은 연거푸 북한 장교와 테러리스트로 등장하며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서 한국팬들에게도 존재를 심어놓은 배우다. 그렇지만 북한에 대해서 헐리우드는 여전히 테러국가라는 이미지만을 심어놓았을 뿐 근본적으로 전형을 풀어내지는 못한 모습이기만 하다.

톰 크루즈의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라는 영화는 일본의 사무라이에 대해 시대적 변화에 맞서는 마지막 전사의 모습을 표현해 내기도 했었다. 시대와 변화에 따른 일본 사무라이의 마지막 모습을 표현해 낸 작품이기도 했던 '라스트 사무라이'와는 달리 헐리우드에서 한국을 제대로 표현한 작품이 있었던가 싶기만 하다.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은 액션은 볼만하다. 수송기 한대가 백악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고, 머신건으로 전투기들이 추풍낙엽처럼 추락하는 모습은 가히 볼만한 액션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 본토, 백악관 하늘위에서 벌어지는 스카이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미국 공군력은 실소를 뿜게 하기도 하다.

비무장이라 여겨 방심하고 있었기에 전투기가 당했다고는 말할 수 있겠지만, 비행기는 대체로 비행허가를 받아야만 하늘을 날 수 있기 마련이다. 더욱이 수송기 형태의 비행기는 작은 비행물체는 더더욱 아니다. 전사체제에 구멍이라도 뚫린것을 보여주려 한 것일까?


한 명의 영웅주의는 헐리우드의 오랜 소재이기도 하다. 람보에서 다이하드의 맥클레인에 이르기까지 헐리우드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영웅주의적인 전쟁영화다. 하지만 좀더 테러국가를 소재로 삼았다면 그 나라에 대해서 좀더 연구하고 조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더욱이 독립영화도 아닌 헐리우드 유명배우인 제라드 버틀러를 캐스팅한 영화라면 공감대를 형성해 내야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은 북한이 위험국가나 테러국가로 표현하기보다는 한국의 안보체제가 허술하다는 점을 극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는 영화로 느껴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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