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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백년의 유산, 여주인공 민채원 인생은 납치극이 전부인가?

by 뷰티살롱 201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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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드라마의 결말이 얼마남지 않은 mbc 주말드라마인 '백년의 유산'이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듯이 민채원(유진)을 비롯해 주변사람들을 괴롭히던 방영자(박원숙)는 몰락이 눈앞에 이르렀다. 신제품으로 출시한 국수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어 경찰조사까지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회사 주식이 바닥을 치는 격이니 쉽게 회생할 수는 없는 지경에 까지 몰린 상태라 할만했다.

하지만 방영자가 과연 쉽게 몰락하겠는가?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초반 흑백을 가르는 선악의 구분이 확실하며 등장 캐릭터들의 악한자, 선한자의 구분이 확실하게 보여졌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악역은 악역다운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호함으로 가득하다. 그 중심을 이루고 있는 이들이 방영자 일가라 할만하다.

온갖 거짓말과 협박을 일삼은 방영자를 비롯한 아들 김철규(최원영)와 딸 주리(윤아정)의 악행은 언제인가부터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리숙함이 가득하기만 하다. 아들인 김철규는 민채원을 사랑하는 집착증으로 엄마인 방영자와는 그다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심지어는 엄마가 하려는 일을 민채원에게 알려주는 식으로 철모르는 행동을 하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방영자는 어떠한가.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날 것을 알면서도 민채원의 집안과 이세윤(이정진) 집안을 오가면서 민채원과 이세윤의 관계를 틀어지게 하려 했었다. 언젠가가는 밝혀지게 될 거짓말과 행동이었는데, 어리숙하기만 했다. 거기에 딸 주리는 어떠한가. 이세윤의 사랑을 얻지 못하자 세윤의 회사에 있었던 개발연구인력을 빼돌려 금융푸드에서 신제품 국수를 만들려하지 않았던가.

악독하기는 하지만 악당들의 모습이 어딘지 어리숙하기만 한 드라마가 '백년의 유산'이다. 달리 말하자면 위기가 위기다운 긴징감을 만들지 못하고 마치 시트콤의 한부분을 보는 듯한 악당들의 향연이 아니었나.


방영자는 제품 원료에서 검출된 중금속으로 회사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지만, 여전히 건재하기만 하다. 수십억의 돈과 부동산을 갖고 있었기에 1차 부도를 막아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사채업자로 시작한 방영자에게 돈이란 권력이나 다름없는 것이라 할만할 듯하다. 회사는 무너져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사용하게 될 것인지는 미지수로 보여진다.

1차 부도가 도래했음에도 아들 김철규는 금고에 들어있는 금괴와 현금얘기를 꺼내자 방영자는 의미있는 말을 하게 된다. 회사가 무너져도 먹고살수 있는 마지막은 남겨두어야 한다는 듯한 말이다. 방영자의 몰락에 그들을 구제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해본다면 마홍주(심이영)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리게 되자 극적으로 등장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이 들기도 하다.

마홍주의 등장에는 의미가 있겠다. 드라마 '백년의유산'이 선한자나 악한자의 흑백의 드라마가 아닌 사랑으로 위장된 시트콤이라는 사실이다. 민채원에게 필이 꽂혀있는 김철규는 진정한 사랑을 알고 있을까?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김철규의 사랑은 철부지같은 모습이기만 하다. 맹목적인 사랑이 전부로 보여진다. 그런 김철규가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 비로서 눈을 뜨게 되는 것이 마홍주의 등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종영을 얼마남지 않은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이세윤의 출생의 비밀을 두고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모습이기도 하다. 설주(차화연)는 춘희(전인화)의 어린 아들을 훔쳐 자신의 아들로 키웠는데, 그 비밀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헌데 운명의 장난도 이런 장난이 또 있을까? 미국에서 돌아온 춘희는 민효동(정보석)과 결혼하게 됨으로써 민채원의 엄마가 되었다.

아들인 세윤은 민효동과의 결혼으로 자신의 딸이 된 채원과 결혼하게 된 기구한 운명이니 결혼이 쉽지만은 않은 구도다. 특히 세윤은 자신을 키워주었던 설주와 동규(남명렬)를 버리고 춘희를 엄마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물론 세윤과 민채원간의 관계는 남매라는 관계가 성립되지는 않지만, 생모인 춘희가 끼어들어있는 상황에서 세윤과 설주, 춘희의 관계가 묘하게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사람의 운명보다 기구한 운명은 따로 있다. 바로 아버지라 불리던 동규가 아닌가!


출생의 비밀에 가장 큰 피해자가 할만한 사람이 설주의 남편인 동규로 보인다. 춘희는 남편이 죽게 되었을 때, 아이를 없앨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낳지 않으려 약까지 먹었다는 고백까지 한 마당에 장성한 아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설주에게 아들과 친모관계를 행세하는 모습은 그리 고와보이지는 않는다. 설주에 의해서 자랐기에 그나마 번듯한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던가. 물론 설주의 아이 훔친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설주역시 세윤의 출생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에 피해본 사람은 아니다. 자신의 자식이 죽게 되자 옆에 있던 춘희의 갓난아이를 훔쳐 달아나 자신의 아들로 키웠고, 모정으로 키웠다. 모든 비밀을 혼자서 짊어지고, 세윤을 키우면서 설주는 세윤이 춘희의 아들이 아닌 자신의 아이라 여겼다.

하지만 남편 동규는 어떠한가. 30년이라는 세월을 세윤을 자신의 아들리라 믿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낯선 소식을 접하게 된 격이 아닌가. 뒷목을 잡고 쓰러지지 않은 것이 다행일 일이다. 이혼을 할 것인가 아니면 춘희에게 세윤에 대한 아들에 대한 법적인 행사를 못하도록 하라는 동규의 말은 당연한 처사라 할만핟. 그만큼 세윤에 대한 아들로써의 사랑이 깊었기에 절대로 춘희에게 돌려보낼 수 없는 부정이라 할만하다. 어떻게 동규의 결정이 너무 심하다고 여길수가 있겠는가.


재미있는 이야기일지 아니면 우스운 얘기거리일지 '백년의 유산' 여주인공의 운명은 돌이켜보면 씁쓸하기만 하다. 초반 시어머니 방영자의 악행에 의해서 정신병원에 납치되다시피 감금되었던 강렬함이 마지막에는 사랑의 도피로까지 이어졌다.

헌데 이건 너무도 해괴하지 않은가. 사랑한다는 사람이 입에서 할말은 아닌 듯 하다. 세윤은 자신과 민채원과의 결혼이 불발될 것을 염려해 엄팽달(신구)에게 채원을 납치하려 한다고 말을 꺼냈다. 결혼식을 올리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이다.

정신병원에서의 감금도 모자라 민채원이라는 여주인공의 인생에서 납치는 일상이 되어버린 듯한 모습이기만 하다. 전남편인 김철규로부터 납치되어 별장에 갇히게 되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여주인공의 인생은 사랑의 도피가 아닌 사랑의 납치가 아닌가 싶기만 했다. 하필 '납치'라는 말을 써가면서까지 민채원과의 도피를 해야만 했던 것이었을까?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백년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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