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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여왕의교실 고현정, 마여진은 참교사일까? 마녀일까?

by 뷰티살롱 201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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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미실'이라는 캐릭터는 드라마 전체를 살렸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강력했었다. 정작 주인공이었던 덕만공주의 존재감을 무색하게 만들었던 것이 여배우 고현정이 만들어낸 미실이라는 캐릭터였다. mbc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수목드라마인 '여왕의 교실'은 선덕여왕의 미실이라는 캐릭터가 생각날만큼 싸늘하다.

아니 오히려 사극드라마였던 '선덕여왕'에서의 미실은 팜무파탈의 유혹적인 존재감이 빛을 냈었지만 '여왕의 교실'에서는 웃음기를 뺀 싸늘한 마녀의 싸늘함만이 가득하다. 같은 교사에게조차도 한치의 틈을 주지 않는 마여진(고현정)의 모습은 마녀일까 아니면 어린 아이들이 앞으로 험난하게 살아가야 할 '사회'라는 고난을 이겨내기 위한 훈련이라도 시키려는 것인가 싶기만 하다.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인지라 드라마 곳곳에는 문화적인 괴리가 느껴지기도 하는 작품이 '여왕의 교실'이다. 하지만 국내의 교육환경을 놓고 본다면 별다른 특별한 차이점은 없어 보인다. 교사들에게 건네주는 '촌지'라 불리는 것도 돌직구처럼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고 있는 모습이고, 사회적인 문제로 자리하고 있는 왕따의 '학원폭력'도 과감하게 드러내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의 신상명세를 꾀고 있는 마여진은 6학년 3반 담임을 맡으면서 일체의 불필요한 행사는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한다. 하다못해 아침에 열리는 체육관에서의 행사에도 불참할정도로 철저하게만 보였다. 아이들에게는 마녀로 통하는 마여진의 그같은 행동에 아이들이 먼저 반기를 들기 시작했지만 자신들의 힘이 아닌 부모의 힘을 빌었다.

하지만 마여진에게는 그마저도 통하지가 않았다. 점심급식으로 카레를 엎어 반찬없이 점심을 먹어야 하는 부당함을 일러바쳤지만 돌아오는 건 마여진에게 포섭되어버린 부모들의 반응뿐이었다.

드라마 '여왕의 교실'은 눈길가는 드라마임에 분명하다. 아역배우들의 깊은 연기력과 중장년 배우들의 깊있는 연기가 앙상블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중에서 원작을 접하지 않았던지라 마여진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해진다. 말 그대로 아이들의 입소문으로 전해지듯이 마여진의 정체는 마녀일까? 아니면 아이들을 진정한 성장으로 이끌어주는 참교사의 모습일지 말이다.

초등학생들에게 부조리와 차별은 마여진의 반에서는 흔한 일이 되었다. 성적순으로 자리를 배정받게 되고 교사가 사용하는 사물함까지 얻을 수 있게 되는 특권까지도 누리게 된다. 하다못해 일체의 봉사활동에서도 제외되는 특권마저 누리고 있으니 변두리 학교지만, 현대 사회의 축소판이 아닌가.

마여진의 숨어있는 정체가 어떤 것인지가 드라마 '여왕의 교실'의 성공요소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배우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여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2013년 초에 뜨거운 화두였던 학원폭력에 대한 사회적 이슈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다. 사회의 어두운 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은밀하게 자행되는 학생들간의 집단 따돌림의 다른 말은 무엇일까?

드라마 '여왕의교실'에서 오동구(천보근)는 동네의 상급 학생에게 늘 괴롭힘을 당했다. 그것이 싫어 동구는 늦게 귀가를 하기도 하고, 학급에서도 성적이 꼴찌여서 청소반장이 되었지만 그마저도 기쁜 일이다. 학급의 친구들에게 늘 코믹스러움으로 웃음을 주었던 동구의 이면에는 가정의 불행이 있었다. 하지만 동구는 맞는 것이 싫었고, 동네 상급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싫었다.


학교에서는 교육부의 지시사항으로 호신술을 배우게 되는 시간을 가졌는데, 마여진은 쓸데없는 수업시간이라며 시범을 단숨에 끝내버렸다. 동구는 마여진의 호실술 실력에 맞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도망치는 게 가장 쉬운 방법'과 또하나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것'을 마여진은 동구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폭력의 다른 이름은 무엇일까?

필자는 드라마 '여왕의 교실' 2회를 시청하면서 동구를 괴롭히는 동네 상급학생들과 동구를 보면서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왜 폭력은 생겨나는 것일까? 왜 다른 학생을 괴롭히게 되는 것일까?

연초에 방영되었던 '학교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교에서의 폭력은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한 하나의 도피이기도 하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게 됨으로써 주변의 다른 학생들에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아이러니라니.... ....

과연 학원에서만 이같은 폭력이 생겨나는 것일까?

사회역시 동일하다.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회사에 출근하는 샐러리맨들에게 생활은 곧 전쟁이나 다름없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약한 사람을 밟고 생존해 나가는 곳이 사회라는 얘기다. 하지만 폭력은 없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얼마전 평소 알고지내는 사람과 술한잔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한 것이 생각난다. 이유없는 상사의 질타를 받았다며 하소연으로 술을 마시며 곤드레 취했던 일이 떠올랐다. 상사의 질타는 말 그대로 회사내에서의 자신의 기득권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소리였었고, 그 친구는 하나의 희생자가 된 셈이다.



예상하지 않았었던 드라마였다. 사실 배우 고현정의 원맨쇼가 되지 않을까 싶었던 '여왕의교실'이라는 드라마였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사회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동구를 괴롭히던 상급학생들은 반항하는 동구에게 기가 꺾이고 도망을 쳤다. 무섭기는 했지만 동구는 마여진이 알려준 것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상급학생에게 맞짱을 뜬 것이다.

어른들의 세상인 회사에서 불만은 늘 존재한다. 특히 말단 직원들은 상급자들에게 늘 불만이 많다. 하지만 면전에서 불만을 토로하지는 못한다. 진급하기 위한 인사고가 점수를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당장 먹고살기 힘든데 상급자에게 트집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허나 마여진이 말한 것처럼 불만과 불평이 있다면, 가족의 생계에 해당하는 사표봉투를 자신있게 내던지면서까지 대적할 수 있을까?

폭력의 다른 이름은 비겁함이라 할 수도 있겠다. 어른들의 세상은 특히 그러하다. 늘 불만투성이에 요구하는 것도 많지만 정작 자신있게 나서지를 못한다. 동구처럼 괴롭힘을 당하며 인내하며 살아가는 것이 전부라는 얘기다. 동구를 괴롭히던 상급 학생들은 과연 동네에서 싸움짱이었을까? 어쩌면 학교에서 그들은 다른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또다른 피해자는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폭력은 늘 가장 약한 사람에게 되물림을 당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 밑바닥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폭력에 대처해야 할까? 폭력에 순종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려 할 것이다. 마여진이 말한 것처럼 말이다.

동구에게 가시같은 말로 상처를 헤집어 놓은 마여진에게 6학년 3반 하나(김향기)는 또 한번의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 왜 마여진은 어린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일까? 이미 경쟁사회가 되어버린 현대를 살아가야 하는 여리디 어린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어린들의 세상을 알게 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소문처럼 마녀일 뿐일까?

아역배우들의 깊은 연기력이 없었다면 드라마 '여왕의교실'은 반쪽짜리에 지나지 않는 작품이 되었을 법해 보이는데, 아역배우들과 성인 연기자들의 연기충돌은 한시간동안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최근들어 아역배우들이 비중이 높아진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드라마 '여왕의 교실'은 아역과 성인연기자들의 연기호흡이 볼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여왕의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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